2005년 04월 25일
내 포스트의 유통기한은 어느 정도일까?
오늘도 많은 블로거들이 각자의 그릇에 자신의 뇌속 밥솥에서 고슬고슬하게 익은 식사를 얹어 내놓는다. 대개는 자신에게 주기/비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식탐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주파수를 교환하는 이웃네들과 함께하는 식사 초대 시간이기도 하다.그래서 블로거들은 고민한다. 그 초대 시간에 말없이 찾아와 그냥 가신 그분의 등을 보고 그분이 누굴까 때론 궁금하기도 하고, 도대체 내가 이렇게 많은 찬거리를 내놓긴 했는데 드신 분들이 맛있는지 맛이 없는지 말씀을 굳이 해주시진 않으니 궁금키도 하고...
그 모든 것들은 의식하지 않아도 은연중 다음 포스팅이라는 이름의 식사 준비에 반영되기도 한다. 처음엔 민무늬 사기 그릇에 불과하던 나의 블로그툴은 나의 노력에 의해 색감과 모양이 거듭나고, 밥 짓는 기술도 점차 프로페셔널의 경지에 다다른다. 그럼에도 고민은 여전하다.
그래서 이렇게 소일할 가치도 그다지 없어 보이는 고민에도 빠지곤 한다.
...내 포스트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나는 매일 평균 한두개의 포스트를 내놓는다. 그 포스트를 보고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루이틀, 길면 사흘 남짓 나눈다. 그렇게 되면 그 포스트는 리스트의 뒤안으로 넘어간다.
그러면, 적어도 이야길 나눌 소재거리 자체로선 보통은 수명을 다한다. 아주 간혹 그 옛 리스트 속에서 이야기거릴 꺼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러나 전언한대로 그것은 '아주 간혹'이다. 보통은 내가 짐작하는 '사흘 남짓'이 맞을거다.
그래서 언제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볍지만, 오래 남을 가치 있는 포스팅'에 대한 욕구는 내 그릇 속에 항시 자리잡고 있다. 트랙백만 허용하고서도 찾아오는 객들이 무료 도서관처럼 언제든 들추며 꺼내 읽을 수 있는 그런 포스트들.
하지만 하루.사흘의 날짜 개념에 천착하는 이 조바심덩어리에게 그건 쉽게 얻을 수 있는 경지는 아닌 듯 하다. 간명하면서도 명징하게 뱉는 온라인에서의 언어, 읽는 이의 심중을 꿰뚫으며 시공간을 휘어잡는 바깥의 언어. 블로그툴과 커뮤니티의 성향, 운영하는 이의 지침, 이런 문제들까지 뒤엉키면 꽤나 복잡해진다. 내 포스트의 가치와 유통기한을 연장하려는 욕구는 이렇듯 복잡해지는 고민 속에서 또 한번 접힌다.
# by | 2005/04/25 10:14 | _속하기를 거부하며 | 트랙백(2) | 덧글(43)





제목 : 2005년 4월 25일 이오공감
간 수치 높다고 취직을 못한다고? by devi우리나라에서 B형 간염 보유자는 200~30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중 건강한 보균자들이 취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뭐냐면...내 포스트의 유통기한은 어느 정도일까? by 렉스오늘도 많은 블로거들이 각자의 그릇에 자신의 뇌속 밥솥에서 고슬고슬하게 익은 식사를 얹어 내놓는다. 대개는 자신에게 주기/비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식탐을...81. 독도, 다녀오다. by 아우라 원래 계획은 화요일(26일)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이번주에 기상악화가 예보되......more
제목 : 포스팅의 주체
내 포스트의 유통기한은 어느 정도일까? 렉시즘에서 트랙백 아무리 상큼한 글이라도 (최소한 블로깅에서만큼은) 한번 읽고 두번 읽고 하는 글을 없는 것 같다 (두번까지는 봐주자). 특히나 특정 포스팅만을 가정한다면 하루에도 수천, 수만개 (너무 했나?)씩 올라오는 글들을 놔두고 그 글을 또 한번 읽는다는 것도 효율적이지는 않다. 정보의 제한성으로 인해, 이글루 (이글루를 넘어 소위 blogsphere 라고 하자) 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완벽히 갖추어져 있지 않는 이상, 언제 어디서 상큼한 글을 또 만날 ......more
이런글을 적기도 했구나 하고 잊었던 글도 다시 보면 반갑더라구요...^^
한번 읽고 나면 지난 과거인것처럼..
제가 일단 포스팅을 하고 다른분들이 한번씩만 읽었다면 그 포스팅의 유통기간은 끝이라 생각하더군요.
현재 제 이글루의 포스팅은 하루에 1~2정도를 하는데.. 대략 이웃분들이 한번씩만 읽으신다면 하루면 끝이겠죠?^^
삭제 하는 때도 가끔 있어요.
몇 번 스토커 떄문에 이사를 몇번 하기는 했어도,
블로그들의 글들을 거의 저장하고 있는 편이예요.
누구를 위한 글이기도 하지만,
저를 정리하기 위한 글이기도 하니까요. ^^
다만, 저 같은 경우는 언어를 빚어내기 이전에 저 스스로 가치를 북돋울 필요가 있어서 포기해버리고 말있죠. 짱돌을 잘 가다듬을 궁리를 하기 전에 스스로가 다이아몬드가 되어야할테니까요. [그런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요?]
일회성은 뭐 이미 포기..
글 하나만 읽어보고 가기엔 너무 아쉽잖아요 ^^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안 먹으면 쉬는 모양이에요.
렉스님 댁에는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되는군요.
밥 맛이 기가 막히네요^-^
그래도, 고민은 안 하는 편인...무언가를 남겼다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누구든 안 보더라도, 저는 다시 보긴 하거든요. ( '')a
자기가 쓴 글 중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오래 읽히고 싶은 글들을 뽑은 포스트를 올리는 것이나 선별한 글들을 위한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블로그 톱 텐 처럼요 :)
하지만 제가 적은 글을 다시 보면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게 있어서... 그다지 아쉽지는 않은듯하네요^^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볍지만, 오래 남을 가치 있는 포스팅' ...
정말 이상향이군요 그런 블로그.. 렉스님은 얼마든지 쓰실 수 있을꺼에요 ^^
3시간 만이라도 된다면야 영광이죠...
적어도 이 포스팅 만큼은 최소 1~2주동안은 유통기한이 지속 될거라고 믿습니다.. 아니, 그 이상도...
그래서 상당히 공들인 글의 경우는 카테고리에 신경써서 노출되게 만들어 둡니다.
그런면에서 이글루 파인더도 좀 개선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분들이 그렇게 기억해주셨으면 하는게.. 아마 많은 분들의 바램일듯 합니다..^^
다들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제 포스팅의 영원한 열혈독자는 "자신"이 되겠지요. 결국 이 블로그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저밖엔 없으니깐요. ^^;;
저같은 경우는 괜히 다른분들 의식하면, 글들이 영 마음에 안들게 되어서..^^;;
의식적으로나마 그냥 일기쓰듯, 의식하지 않고 쓰려고 노력합니다.
일반론보다는 좀더 다른 시각, 다른 느낌으로 담아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결국은 잡담..OTL..
가끔씩은..지나 포스팅..
하나씩 찬찬히 읽어보고..덧글도 읽어보고하는데..
글쎄요..제 블로그에 들르시는 분들에겐..일회용이겠지만..
저에겐..여러흔적을 느낄 수 있는..유통기한 無입니다.^^
요즘 넘쳐나는 포스트들 사이에 엉덩이 들이밀고 같이 앉을 생각도 못합니다.
걍 서서 갈랍니다..
변태만 뒤에 붙지 않는다면 홀로 서서 가는 것도 괜찮지요.
MaSakHee님/ 마삭희님이 그동안 해온 고민 저도 일정부분 공유하고 있었지요.
로맨틱한사랑쟁이님/ 네이버 시절 초기 포스트도, 이글루스 초기 포스트도 조금 민망;;
뽀스님/ 뽀스님 답지 않게 너무 진지한 덧글입니다=ㅂ=)/ 뽀스님 블로그 가면 유쾌함
하나는 보장되어 있으니 가는 발길도 편하고 좋아요.
구름공장장님/ 구름공장장님은 홧김에 포스트 삭제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홧김에
이글루를 닫으셔서 문제랍니다(....)
시대유감님/ 시대유감님의 블로그는 좋은 내용과 성실한 피드백 때문에 홈피로
옮기는거 솔직히 상상하기 싫어요(...)
하늘빛마야님/ 하늘빛마야님의 짤방은 다이아몬드 그 자체입니다(....)
유리님/ 그래도 그 메모와 일기장을 겸한 신속성과 감정의 편린은 가치가 있을 겁니다 :)
Nariel님/ 나리엘님을 처음에 링크했을땐 [반지..]관련 컨텐츠가 많아서 우와~
했는데, 어느새 문지방을 오가는 의미가 좀 달라진 듯 해요 :)
주시더군요. 결국 자신의 블로그의 가장 좋은 팬, 오래된 팬은 운영자 자신이더군요 :)
kritiker님/ 크리티커님 일기야 원츄+_+)
세피로스님/ 세피님 컨텐츠가 그렇게 검색을 유도하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고전 게임 이야긴 분명 빛바래지 않은 좋은 검색 키워드거든요 :)
nano님/ 디저트는 문근영표 쁘띠첼입니다.(소비세 포함 전액 방문자 부담...;)
알트아이젠님/ 알트님 컨텐츠는 저도 예전에 추천한 적이 있지만, 비슷한 경향의 다른
블로거와 달리 '어떤 정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이 이해가 가요.
Forthy님/ 우허허; 그래도 많이 자유로워지신 듯 해..좋습니다.
jamf님/ 밤에 쓰는 연애편지 같은건가요;;
CutyCat님/ 방문자에게도 그런 성실함이 있다면, 운영자들도 맘 놓을 수(?) 있을텐데요 :)
나미님/ 아이쿠; 과찬이십니다; 언제든 방문 환영입니다 :)
똥사마님/ 과욕이지요;; 흐어;;
가능하지만, 누구나 흔쾌히 즐거움을 느끼고 방문할 수 있는 블로그는 또 '은근히'
흔치가 않은 법이라.
시진이님/ 컨텐츠의 질도 그렇지만, 실은 이 포스트는 김규항님 블로그 같은 곳을
염두해둔 것입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양새에요. 매일 가도 보석 같은
문장과 때론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트랙백 허용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곳.
k.e.p.t님/ 정작 맘에 드는게 없다고 하면서도 언제나 백업하고 두고두고 보며
웃는 이 컨텐츠들은 바로 자신의 것이죠 :)
알바트로스K님/ 앗..저도 맛 좀 보러 갈까요?:)
양파소년님/ 저도 비슷한거 같군요. 저도 관심사를 피력하고 그 흔적을 남기고프다는
욕구 때문에 이렇게 하는 듯 :)
초하류님/ 초하류님의 덧글부터 자신의 블로그의 가장 좋은 팬은 운영자 자신이라는
답이 나오기 시작합니다+_+
니야님/ 니야님의 포스트는 자타공인 양질입니다+_+)
devi님/ 그 맛이 블로깅 하는 맛이죠 :) 이게 진정 '좋은 의미'의 낚시 같습니다 :)
언제 다 보는 막막함! 저도 공감입니다.. 으허허
魔神皇帝님/ 블로깅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 것과도 연관된 문제 같습니다 :)
기록이냐 피력이냐.
PETER님 / 오웃..명언이십니다 :)
DELETER님/ 격려 말씀까지..감사합니다 ;_;)
평범한시민님/ 다른 분들 말씀 들어보니 모든 포스트의 유통 기한은 한정없음이라니
힘내자구요 :)
Lohengrin님/ 위의 사은님 말씀처럼 별도의 카테고리로 자신의 베스트를 노출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수 있겠군요+_+
기무님/ 그 잡담이 다른 이의 의견이 달리면서 비로서 거듭나는 경우도 많아서
이 하루하루가 잼나는 거 같아요 :)
Noche님/ Noche님 본인은 염두해 두지 않는데, 요즘 Noche님 포스트 보면 오래오래
갈무리 해두고 다시금 끄집어내고 싶은 글들이 많은데 어쩜 좋죠? :)
shuji님/ 슈지님은 사진 포스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기록성에 관한 거라면
텍스트 포스트와는 또다른 의미일거 같습니다 :)
펄님/ 펄님 그래도 태몽은 있었음 좋았을텐데 ㅠ_ㅜ)...그럼에도 너무 축하드리구요+_+)
남편분과 오래도록 세식구 이쁘게 사셨음 정말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