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더] 파이터.2 : 알폰소 고메즈

+ [콘텐더] : 주먹의 숭고함과 명예에 관한 이야기
+ [콘텐더]에 관한 기록 : 1회차 ~ 4회차
+ [콘텐더] 파이터.1 : 나지 터핀

오늘 소개할 파이터는 알폰소 고메즈.

Alponso Gomez

나이: 24
직업: 복서
키: 5'9"
몸무게: 155lbs


4강 멤버가 확정되던 타이밍에 특별히 실베스터 스탤론은 알폰소 고메즈, 서지오 모라 이 남미의 두 투사들을 골프장에 데려간다. 그때 알폰소 고메즈의 말.

"와우..우리 멕시코인들은 골프 잔디를 깎는 일을 해도, 골프를 치진 못했어요." 대충 이런 말을.


고메즈는 방이 두개 뿐인 아파트에 다섯 가족이 산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다.

3형제와 부모로 구성된 이 가족들이 미국 사회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유추하기란 쉽....긴 뭐가 쉽겠냐. 또 우리 한인들과는 다른 형태로 그들만의 사연이 있겠지.

3형제 사이에서 파이터의 삶은 택한 고메즈는 [콘텐더] 첫회부터 파란의 핵심이었다. 그는 16명 중에서 도드라지는 전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가 지명한 것은 택도 없는 상대, 세계 랭킹 3위의 피터 맨프레도였다.

키도 큰 편은 못 되는지라 첫 경기에 대한 객관적 판단은 피터의 절대적인 우세였다. 그런데 이 어눌한 표정의 어떨 땐 제법 귀엽게 보이는 친구는 자신의 운을 믿는단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승세가 오갈 때의 타이밍을 짚는 능력. 그 역시 타고난 파이터였던 것이다!

[콘텐더]에 참가하기 전 연승 가두를 달리던 피터에게 인생 첫번째 패배라는 엄청난 기스를 남긴 주인공 고메즈는 이후 주목할만한 캐릭터가 되었다.

트레이닝을 하다가도 듣던 헤드폰 속의 음악에 흥얼흥얼 춤을 추고, 웃을 때 제법 근사해지는. 그것 뿐인가. 경기 내에서도 스피드도 좋은 파이터이자, 주먹의 중량감도 나쁘지 않다.


[콘텐더]가 발굴한 가장 유효한 캐릭터인 고메즈는 숙소 내에서도 제법 좋은 선망을 받았고, 심지어 패배 이후 다시 복귀한 피터와도 4강 구도 안에서 우의를 나눈다. 그가 첫번째로 [콘텐더] 안에서 패배를 경험할 때도 그는 그다웠다. 백만 달러로 아파트가 아닌 좀더 살만한 곳에서 살겠다는 그 소박한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는 제법 응원해줄만한 가치가 있었던 캐릭터였다. 충분히.

그의 글썽이는 눈물과 가족들의 격려 장면을 본 이들이라면 리얼리티쇼 근저에 가려진 이면을 생각할 새도 없이 진심으로 마음이 꽤나 흔들렸을 것이다.

by 렉스 | 2005/09/30 20:49 | + Contender Ready!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푸리 at 2005/10/01 03:24
소박한 소망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고메즈가 진건가요?
콘텐더라는 프로그램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다, 여러명의 이름들이 나오니, 사실 읽을 엄두를 못냈었는데, 눈에 힘 꽉주고 읽어보니,
잼있네요. ^^;;
이름들도 헷갈리고, 연상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이페이지 저페이지 왔다갔다하며 보고 있습니다. 헤헤..
[주먹이 운다]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되네요. ^^
Commented by 푸리 at 2005/10/01 03:28
참, 나지 머핀이 자살했다는 글을 보고, 저 이쁜 가족들은 어찌 살라고!! 하며, 흥분했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다 각본을 짜놓고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는데,
자살이라는 말을 들으니 꼭 그렇지만도 않나봐요. 그래도,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아빠가 슬픈단건 알아.라고 했던 아가가 생각나서요. ㅠ.ㅠ
Commented by 정worry at 2005/10/02 12:44
미국 리얼리티 쇼는 뭔가 꾸민듯하다가도 자신들의 계획에 어긋난 그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내고, 심지어 그걸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각본에 어긋난다해서 덮으려하지 않는 것, 그게 진정한 기획력일지도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5/10/03 13:56
푸리님 / 본 프로그램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안 주어진 채,
제 할말만 해서 아무래도 혼돈이 잦으실 겁니다;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 네..맞아요. [주먹이 운다]와 비슷하죠.
가족과 어머니가 호명되고... 어찌보면 비슷한 정서에요.

나지 터핀의 일은 유감스럽게도 사실인 듯 하구요...그게 뜻하지 않게
이 시리즈의 감동 장치를 배가 시키는 듯 해 결과적으로는 좀 씁쓸.

정worry님 / 정worry님의 씨네21 당시 TV프로그램 칼럼을 읽은 저로선
으흐흐...원츄를 듭니다+_+) 그런거 같아요. 이미 어떤 도덕의 선을
초월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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