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구입한" 트랙백~* _속하기를 거부하며

+ lanomoth님Sage Labrie님에게 트랙백을 받아서.

바로 어제 문답.설문.테스트가 어쩌구 한 인간이
오늘은 뭔가 필을 받아서 뭐라고 적습니다. 돌을 던져주세요;;

룰은 이렇다고 합니다.

*룰 설명*
1. '최초로 구입한'에는 '내 용돈을 모아서', '내가 돈벌어서' 등의 전제가 붙습니다.
2. 무뚝뚝하게 '뭐 샀어'만 적지 마시고, 구입시기와 에피소드 등도
첨가되면 아주 재밌을 겁니다.
3. 릴레이 이어가실 다섯 분들을 잊지 말고 지목해주세요.


1) 최초로 구입한 카세트 테입 혹은 CD는?

뭐 이번 이벤트에 우연찮게 낸 문제였죠.
네, 바비 브라운의 [Don't Be Cruel]앨범입니다.

국딩 6년부터 사촌 누나가 가지고 있는 테이프 [이문세 4집]
[더티댄싱 사운드트랙] [변진섭 1집](정말 이 앨범 장난 아니랍니다)
등을 훔쳐(...) 듣거나, 빌려서 듣던 저는 중학교 때 큰 결심을 하고
비디오 대여와 음반 판매를 겸하던 동네 매점에 갔습니다.

그래서 고른 테이프, 당시로서도 싸다고는 생각 안되던 3.300원.
학생의 용돈으로 값을 치르고 들은 테이프는 대견하게도 의외로 튼튼해서
잘 늘어지지도 않고 몇년을 저와 함께 했답니다. 그때부터 어리숙한
중학생의 음악 편력이 시작 뉴 키즈, 알리사 밀라노(허허), 토미 페이지(허허허),
글렌 메데이로스(허허허), 보이즈 투 멘(어허)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에 와서 왜 락 위주로 듣는지는 중간에 할 이야기들이 원체 많아서(....)

2) 최초로 구입한 비디오 테입 혹은 DVD는?

바비 브라운에 이은 애정의 대상은 뉴 키즈 온더 블럭이었습니다.
그래서 구매한 최초의 VHS는 영화 타이틀이 아니라 그들의 뮤직 비디오
모음집인 [Hangin' Tough] 아마존에 가니 겨우 이미지 하나 찾았네요.

제목 그대로 해당 타이틀 앨범의 수록곡 뮤직 비디오를 담은 비디오였습니다.
까까머리 중학생이 미국넘 5인조에게 빠져서 헤롱한 것에 대해선 생략을(....)

3) 최초로 구입한 게임은?

이 문답부터 좀 기억이 흐릿해지는군요. 이건 기억났습니다.
친구에게 [디아블로] 1편 씨디를 받아서 돌리다가, 최초로 엔딩을 본 감동이
연출되고...(마지막 던전의 악몽이란 : 왕자의 몸에 빙의한 녀석이 퍽 터져
나오고 아무튼 암울암울) 그렇게 한동안 디아블로 최고 모드였습니다.

그러다 중고 게임매장에서 큰 결심을 하고 미션팩인 [디아블로 : 헬파이어]
사가지고 왔죠. 블리자드 제작이 아닌 시에라의 제작이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는
동일하나 몬스터 디자인이나 던전 분위기가 좀 이질적이었어요. 솔직히 말하건대
본편의 분위기를 좀 깎아먹는 듯한 아슬아슬함이 있었죠.

그럼에도 열심히 신캐릭터인 몽크를 키워서 보스인 촉수(!)괴물에게 이겼답니다.
아무튼 디아블로는 1탄이 최고.

4) 최초로 구입한 책은?

아마도.. 반공도서니 과학도서니 글짓기 대회가 있을때마다 사던 책은
제가 철도 없이 부모님에게 손을 벌렸을 겁니다. 간혹 사던 만화책은
명절 때 어른들이 주시던 용돈으로 샀었고.

순수하게 돈을 모아서 나도 서점에서 책을 사보자! 맘 먹어서 산 책이라면
아마도 이거 같아요.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 구글에서 겨우 이미지 하나 찾은;

부인하기 싫으시더라도 저와 비슷한 연배라면 이 책이 한때 꽤나 베스트셀러
였다는거 기억하실겁니다. 하지만 읽어본 저로선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제 식견의 부족함이 크겠지만 아무튼 어린 나이에(?) 베스트셀러라는 건
하잘것 없는 것이야..라는 교훈을 그때라도 얻어서 지금으로선 다행인;;

5) 최초로 구입한 티켓은?

티켓을 지금 가지고 있으면 스캔하면 좋을텐데 지금은 없군요.
판테라 내한 때, 거금을 들여 보러 갔답니다. 공연 전까지 비가 내려
불안하기도 했었고 - 정작 할때는 안 내려서 다행 - 워낙 강한 팀이라
겁도 먹었죠. 실제로 오프닝 밴드 [디아블로](허허) 때는 압사의 위험을;

그래도 제 눈 앞에서 긴 머리를 치렁이는 필립 안젤모가 머리 방아를 찍으며
노래를 부르니 초감동. 처음엔 5미터 앞이었는데 계속 밀려서 결국 난간을 잡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안 내리던 비가 유독 'Flood'라는 노래가 시작할
때 쯤 내리고 끝날 때 쯤 그치던 대목은 잊을 수 없는 추억 중 하나죠.

아, 2001년 올림픽 테니스 경기장이었습니다.

6) 릴레이를 이어가실 분들은?

포티님, 헤르메스님, 달바람님, 계란소년님, devi님 해주세요. 어흥.


덧글

  • lunamoth 2005/10/12 12:59 # 삭제

    4. 배꼽 기억납니다. 베스트셀러였군요. 그다지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 계란소년 2005/10/12 13:02 #

    대부분 기억이 안 납니다=_=
  • 윤사장 2005/10/12 13:27 #

    배꼽은 어릴때부터 너무 좋아했어요. 올해 헌책방에서 도로 구입했을정도로요.
  • 올빼미 2005/10/12 14:42 # 삭제

    오옷! 판테라 공연, 저도 갔었는데!!
    다음날 몸살나서 몸져눕긴 했지만 화끈했었죠. ㅋㅋ
  • 초하류 2005/10/12 14:55 #

    트랙백을 구입했다는 야근줄 알았어요..
  • 푸리 2005/10/12 14:59 #

    대부분 제돈으로 산 적이 거의 없어서, 제 돈으로 산 게 무엇인지 헷갈리는군요. -_-;;
  • Hermes 2005/10/12 15:31 #

    디아블로 1은 명작이지요.
    일주일간 침식을 잊고 몰두한 게임...... ㅡ,.ㅡb
  • 영원제타 2005/10/12 16:13 #

    디아블로 1에서 제가 지하 5층까지 들어갔을때
    누군가가 통신에 지하 13층까지 간 세이브 파일을 올렸었습니다.
    13층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그 파일로 내려가 봤는데,
    그 배경에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 리드 2005/10/12 19:13 #

    저도 디아블로는 1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 처음 했을 때는 왠지 적응이 안 됐어요;
  • mooya 2005/10/12 19:57 # 삭제

    3) 디아블로 1
    => 당시 새로운 혁명(?)이었지 싶네요. 디아블로1의 기억으로는 골드씨디라 불리던 (꽤나비싸던)공씨디에만 구워졌던거랑, 당시 리얼ppp가 되는곳이 천리안뿐이라 배틀넷접속에 속이 타던게 기억나네요 :)
    그리고, 그 사기꾼 "위트" 녀석도요.
    4) 배꼽
    => 저도 기억나네요 :) 탈무드같은 형식이지않았는지?
  • Sage Labri 2005/10/12 20:18 # 삭제

    흐흐흐흐...2001년 판테라 88000원이었나요?
    판테라 공연당일날은 결국 돈없어서 못갔고, 찌질하게 대학로에서 친구들하고 술마시던 기억이 새록새록. 워낙에 한국 사람들이 롹공연 보러가면 난리를 치는 터라 필립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다시 오면 니들도 보러 올테냐'라는 세그먼트를 남겼다는데 결국 못왔군요 에잉
  • 시대유감 2005/10/12 20:32 #

    디아블로 2는... 화끈한 맛이야 있지만 1에서 느꼈던 공포감이 다 사라졌습니다.
  • 이십오 2005/10/12 23:16 #

    배꼽은 그냥 '유머'로 받아들였었죠-_-;
  • 달바람 2005/10/13 00:13 #

    헬파이어는 뭔가 해보려고 해도 손이 안가서 포기해버렸습니다.
    가장 좋아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마을에 가면 들리는 기타소리. 이것 듣기위해 몇 시간을 마을에 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 devi 2005/10/13 10:47 #

    트랙백 업어갔습니다~ ^^;;
    다이블로 시리즈는 2탄을 PC방에서 조금 한 것 빼고는 기억이 없네요 -_-;;
  • 렉스 2005/10/14 10:33 #

    lunamoth님 / 사놓고 읽어놓고도 기억 못하는 저 같은 인간도;

    계란소년님 / 안타깝군요;

    윤사장님 / 아마도 돈 모아놓고 뭔가 폼잡게 읽을걸 찾던 제가
    너무 치기어린 선택을 한건 아닌가 지금 생각이 들더군요. 흐;
    헌책방에서 다시금 조우하다니+_+)/

    올빼미님 / 아..정말 디아블로 무대에서부터 본편 무대까지 열광의 도가니;

    초하류님 / 유료 트랙백;;

    푸리님 / 어허...조금 애매한 개념이긴 하죠;

    헤르메스님 / 새로운 배경의 던전이 펼쳐질 때마다 전율이었어요...ㅠ.ㅜ)

    영원제타님 / 정말 디자인에서부터 사운드, 인터페이스까지...제대로 유저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게임이었습니다.

    리드님 / 숲속을 방방 뛰어다니는 바바리안을 보고 2탄은...처음부터 뭔가
    포기한 상태로 게임을 시작했었습니다;

    mooya님 / 아하하...정말 골드 씨디 기억납니다. 그런 이유였군요;
    사기꾼 녀석...정말 아이템 가격이 놀라웠죠;
    배꼽은 맞습니다. 인도식 지혜라고 해얄까요. 그런게 담겨져 있었죠.
  • 렉스 2005/10/14 10:33 #

    Sage Labrie님 / 중간에 필립 안재모(...)씨가 뭐라고 말의 운만 띄워도
    관객들이 환호를 해서리, 필립이 너거들 진짜 내 말 알아묵냐?식의 불평
    코멘트도 한 적이 있었어요;;

    시대유감님 / 로그 캠프라는 설정만 맘에 들었지 서두부터 뭔가 마음에
    안 들었던 2탄이었습니다;

    이십오님 / 지금 읽으면 마음이 좀 달라질려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흐;

    달바람님 / 으어...그 기타와 피리(?) 소리... 조그만한 수도원 밑의 지옥을
    숨기고 있는 듯한 그 음악 정말 좋았죠.

    devi님 / 1탄이 소박하면서도 큰 무게를 지닌 멋진 게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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