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과 토로하기를 규칙 30분 이내를 간간히 어기는 경우가 있다. 덧붙이거나 한번 쓰고 둘러보니 마땅찮아 조금 다듬어서 내보내니 30분을 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좀 그랬다. 그렇다고 더 질이 나아졌다 이런 소리는 아니구.
아무튼 동맹원 26분. 그리고 재미난 글들이 하루하루 착실히 올라오고 있다. 멋진 동맹이 되가는 듯.
가짜집시님의 제언도 좋았다 [참조] 릴레이 방식은 역시 이런 놀이에서 떠올릴만한 요소.
===============================================
사이먼 세즈.2
승모 녀석은 원래 그런 놈이 아니었다. 이건 내가 한달 전 사 신은 스니커즈를 걸고 보장하는 것인데, 녀석은 절대 여성이나 연애에 관해 진지한 구석이 없는 녀석이었다. 녀석이 여성에게 가장 기적적인 진지함을 발휘하는 때를 가르쳐줄까? 그건 말이지.
[인기 걸 그룹 멤버 B양 기획사 사장 성추행으로 고소]
이럴때 녀석의 눈은 갓 넣은 건전지의 위력을 발하는 로보트 장난감의 발광체로 화한다. 그리고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이 그동안 축적한 연예계 데이타베이스를 좔좔 풀어대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의 핵심은 별다른게 아니었다. 거의 그것들은 한 문장으로 압축되는데 그 문장이 하필이면 민망해서 내 도저히 이 자리에선 풀지를 못하겠다. 대충 클린 버전으로 볼작시면.
[연예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아무 하고나 성관계를 가져요]
쯤 되겠다. 클린 버전이 이 모양인데 녀석의 걸진 혀를 통해 나오는 버전은 어떤 모양새겠나.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하도 미안하니 상상에 맡기지도 않겠다. 그럼 위의 사건은 녀석의 데이터베이스와 평소 소신있게 지녀온 연예계 철학을 통해서 어떻게 평가가 되겠는가? 이번 사건을 남다른 시각으로 보시는 승모님의 황금빛 변을 한번 들어보시겠다.
"가시나가 꼬리 치가꼬 뭣이 잘못돼가 삐꾸가 났는겝지. 꽃뱀 가튼 문디 가시나아~."
----------------------------------------------------
이런 소신 있는 철학과 언변을 학생회실에 스스럼없이 펼치는 승모 녀석이니 핑크빛은 커녕 연탄빛 연애의 기운이 필리가 만무하다. 우리끼리 공공연히 한 이야기지만 녀석이 연애를 하기 위해선 '승모가 알고보니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 샘숭가의 24번째 사생아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 농담을 넘어선 정설화된 진실이었으니까.
우리의 승모군은 오늘도 밤무대 출연이 잦은 모 여자 싱어의 별명이 정말 '버스'인지 아닌지를 우리에게 설명해줄 것....
...이 원래는 정상적인 일상인데(쓰고보니 우리의 일상도 참 한심하지 않은가!) 며칠전부터의 승모는 달랐었다. 그 이유인즉슨, 아이고 어머니감이다.
----------------------------------------------------
우리가 승모의 저 못난 혀를 동반한 일상을 구가하는 이유가 한가지 있었다. 그것은 4학년 2학기, 각각 7학점이니 8학점 남은 '도서관 열람실 7급 공무원 공부파'였기 때문이다. 승모의 저 못난 혀는 행정학이니 한국사니 하니 과목의 범람 속에서 확실히 시덥잖은 맛의 스트레스 해소급은 되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허락한 10분에서 20분 사이의 휴식 시간에 150원짜리 밀크 커피를 마시며 할 수 있는 오락이라곤 승모가 들려준 TV 속의 그 여자애들의 침실 사정에 대한 짐작뿐이었다.
그런 우리에게 승모는 새로운 오락거리를 선사하고야 말았다.
'승모군, 경제학과 01학번 나정민양이라는 분에게 혹하게 반하다.'
경제학과/01학번/나정민이라는 정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오락거리를 선사한 승모군을 위해 우리가 직접 발로 뛰며 구한 소중한 정보였다. 그가 열람실 고정 좌석에서 언제나 주시하던 붉은 안경테의 나정민씨 역시 우리와 같은 '4학년 2학기 공무원 준비파'였으며 다른 4학년에 비해 1살이 많은 것은 휴학이니 하는 이런저런 사정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었다.
붉은 안경테 나정민씨는 승모가 찬란하게 묘사하던 이상형과는 현격히 거리가 멀었지만,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 승모의 이상형이 되기 위해 풍선 같은 가슴과 엉덩이의 몬스터가 되어야 할 대한민국 희생양 여성은 없어도 된다!
아무튼 우리의 눈부신 활약으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사이먼 세즈'라는 밴드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실로 눈부신 개가 아닌가. 이제 남은 것은 그녀가 바쁜 도서관의 일상 속에 미처 앨범을 입수하기 전에 사이먼 세즈의 신보 [Skin.Blood.Heart]와 더불어 승모의 절절하고도 투명한 고백이 담긴 첫 메모가 성공적으로 전달되는 일 뿐이었다. 승모의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장미다발이어라.
승모는 발매 당일 교보 핫트랙으로 달려가 사이먼 세즈의 신보와 함께 가장 그럴싸한 편지지를 사와 그날 저녁 그녀의 책상 위에 남길 것이다. 승모의 혀 외에도 우리 일상에 이처럼 멋진 들을거리, 구경거리가 생길 줄이야.
----------------------------------------------------
사이먼 세즈의 신보 발매일 저녁. 우리가 예의 흡연실에서 수다를 떤 후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열람실에 들어서니 승모의 [김중규의 기출 신행정학 2004] 위에는 간략한 사과문과 더불어 뜯겨진 포장지의 CD 한장이 고스란히 놓여져 있었다.
[Simon & Garfunkel - The Essential Simon & Garfunkel]
----------------------------------------------------
공무원 고시 준비 중 영어 과목에 대한 공포감을 자주 토로하던 승모, 그 녀석 앞에 나정민씨는 다시는 등장할 일이 없었다. 새로 업데이트된 정보에 따르면 이미 졸업한 그녀는 '믿고 다녔던' 모교 도서관을 등지고 구립 도서관에서 여전한 고시열을 태우고 있다는 후문이었다.
아무튼 동맹원 26분. 그리고 재미난 글들이 하루하루 착실히 올라오고 있다. 멋진 동맹이 되가는 듯.
가짜집시님의 제언도 좋았다 [참조] 릴레이 방식은 역시 이런 놀이에서 떠올릴만한 요소.
===============================================
사이먼 세즈.2
승모 녀석은 원래 그런 놈이 아니었다. 이건 내가 한달 전 사 신은 스니커즈를 걸고 보장하는 것인데, 녀석은 절대 여성이나 연애에 관해 진지한 구석이 없는 녀석이었다. 녀석이 여성에게 가장 기적적인 진지함을 발휘하는 때를 가르쳐줄까? 그건 말이지.
[인기 걸 그룹 멤버 B양 기획사 사장 성추행으로 고소]
이럴때 녀석의 눈은 갓 넣은 건전지의 위력을 발하는 로보트 장난감의 발광체로 화한다. 그리고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이 그동안 축적한 연예계 데이타베이스를 좔좔 풀어대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의 핵심은 별다른게 아니었다. 거의 그것들은 한 문장으로 압축되는데 그 문장이 하필이면 민망해서 내 도저히 이 자리에선 풀지를 못하겠다. 대충 클린 버전으로 볼작시면.
[연예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아무 하고나 성관계를 가져요]
쯤 되겠다. 클린 버전이 이 모양인데 녀석의 걸진 혀를 통해 나오는 버전은 어떤 모양새겠나.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하도 미안하니 상상에 맡기지도 않겠다. 그럼 위의 사건은 녀석의 데이터베이스와 평소 소신있게 지녀온 연예계 철학을 통해서 어떻게 평가가 되겠는가? 이번 사건을 남다른 시각으로 보시는 승모님의 황금빛 변을 한번 들어보시겠다.
"가시나가 꼬리 치가꼬 뭣이 잘못돼가 삐꾸가 났는겝지. 꽃뱀 가튼 문디 가시나아~."
----------------------------------------------------
이런 소신 있는 철학과 언변을 학생회실에 스스럼없이 펼치는 승모 녀석이니 핑크빛은 커녕 연탄빛 연애의 기운이 필리가 만무하다. 우리끼리 공공연히 한 이야기지만 녀석이 연애를 하기 위해선 '승모가 알고보니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 샘숭가의 24번째 사생아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 농담을 넘어선 정설화된 진실이었으니까.
우리의 승모군은 오늘도 밤무대 출연이 잦은 모 여자 싱어의 별명이 정말 '버스'인지 아닌지를 우리에게 설명해줄 것....
...이 원래는 정상적인 일상인데(쓰고보니 우리의 일상도 참 한심하지 않은가!) 며칠전부터의 승모는 달랐었다. 그 이유인즉슨, 아이고 어머니감이다.
----------------------------------------------------
우리가 승모의 저 못난 혀를 동반한 일상을 구가하는 이유가 한가지 있었다. 그것은 4학년 2학기, 각각 7학점이니 8학점 남은 '도서관 열람실 7급 공무원 공부파'였기 때문이다. 승모의 저 못난 혀는 행정학이니 한국사니 하니 과목의 범람 속에서 확실히 시덥잖은 맛의 스트레스 해소급은 되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허락한 10분에서 20분 사이의 휴식 시간에 150원짜리 밀크 커피를 마시며 할 수 있는 오락이라곤 승모가 들려준 TV 속의 그 여자애들의 침실 사정에 대한 짐작뿐이었다.
그런 우리에게 승모는 새로운 오락거리를 선사하고야 말았다.
'승모군, 경제학과 01학번 나정민양이라는 분에게 혹하게 반하다.'
경제학과/01학번/나정민이라는 정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오락거리를 선사한 승모군을 위해 우리가 직접 발로 뛰며 구한 소중한 정보였다. 그가 열람실 고정 좌석에서 언제나 주시하던 붉은 안경테의 나정민씨 역시 우리와 같은 '4학년 2학기 공무원 준비파'였으며 다른 4학년에 비해 1살이 많은 것은 휴학이니 하는 이런저런 사정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었다.
붉은 안경테 나정민씨는 승모가 찬란하게 묘사하던 이상형과는 현격히 거리가 멀었지만,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 승모의 이상형이 되기 위해 풍선 같은 가슴과 엉덩이의 몬스터가 되어야 할 대한민국 희생양 여성은 없어도 된다!
아무튼 우리의 눈부신 활약으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사이먼 세즈'라는 밴드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실로 눈부신 개가 아닌가. 이제 남은 것은 그녀가 바쁜 도서관의 일상 속에 미처 앨범을 입수하기 전에 사이먼 세즈의 신보 [Skin.Blood.Heart]와 더불어 승모의 절절하고도 투명한 고백이 담긴 첫 메모가 성공적으로 전달되는 일 뿐이었다. 승모의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장미다발이어라.
승모는 발매 당일 교보 핫트랙으로 달려가 사이먼 세즈의 신보와 함께 가장 그럴싸한 편지지를 사와 그날 저녁 그녀의 책상 위에 남길 것이다. 승모의 혀 외에도 우리 일상에 이처럼 멋진 들을거리, 구경거리가 생길 줄이야.
----------------------------------------------------
사이먼 세즈의 신보 발매일 저녁. 우리가 예의 흡연실에서 수다를 떤 후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열람실에 들어서니 승모의 [김중규의 기출 신행정학 2004] 위에는 간략한 사과문과 더불어 뜯겨진 포장지의 CD 한장이 고스란히 놓여져 있었다.
[Simon & Garfunkel - The Essential Simon & Garfunkel]
----------------------------------------------------
공무원 고시 준비 중 영어 과목에 대한 공포감을 자주 토로하던 승모, 그 녀석 앞에 나정민씨는 다시는 등장할 일이 없었다. 새로 업데이트된 정보에 따르면 이미 졸업한 그녀는 '믿고 다녔던' 모교 도서관을 등지고 구립 도서관에서 여전한 고시열을 태우고 있다는 후문이었다.




덧글
정worry 2005/10/28 10:42 # 삭제
예전에 나우누리 엑파동에서 말잇기 놀이와 멀티엔딩 짓기했던 게 생각나네요. 진짜 재미있었답니다. 아, 팬픽션 사이트에서도 또 했죠. :)
렉스 2005/10/29 13:36 #
정worry님 / 일단 동맹 성격상 개인적이고 은밀한 글쓰기가 우세라 그런 놀이까지갈진 모르겠습니다 :) 이런저런 재미난 발상이 튀어나오는 것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