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콩] 속 공룡 이야기. [집히는대로 영화담

+ 대박(By 야마꼬 카툰)

영화 [킹콩] 속 '해골섬'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였을까? 돌벽과 틈새 사이의 가파른 공간에서 생활하던 원주민들이었을까. 이미 남은 가족들은 없어 보이던 콩이었을까.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던 것은 '놀랍게도' 아직도 생존해 있던 공룡들이었다. 백악기 후 6천 5백만년 이후 진화를 거듭해(?) 살아남은 [킹콩] 속 공룡 이야기.

메이킹 동영상에서 피터 잭슨조차도 '티-렉스'라고 생각없이(?) 말한 거대한 이 덩치들은 사실 영화 속 설정에 의하면 소위 'V-렉스' 바스타토사우르스((Vastatosaurus)였다. 그렇다면 설정은 어디서 나오느냐? http://www.kingkongmovie.com/home.html에 접속하여 [Special Features > The Bestiary] 카테고리에 가보자. 비단 해골섬 내의 공룡 뿐만 아니라 관객들을 경악시키던 곤충들과 거미, 그리고 거머리 친구까지 만날 수 있다!(거머리의 이름은 카르닉투스 : Carnictus로 호명되어 있다.)

바스타토사우르스가 티라노와 달리 앞발의 가락 갯수가 2개가 아닌 3개인 것은 어떤 효용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녀석은 단거리 속도 시속 25마일이라는데... 글쎄. 그 덩치에서 그런 속도가 나올 수 있을런지.(포스팅 후 하루 지나서 생각해보니 [쥬라기공원]에서 지프를 맹렬히 추격하던 티-렉스의 그 속도감이 상기가 되긴 한다.)

[킹콩] 속 공룡들은 [쥬라기공원]의 녀석들과 질감이나 행동 양태가 차이가 나는 편인데 특히 바스타토사우르스는 그런 면을 대표한다. [킹콩]의 첫 티저 예고편이 등장할 때 배경과 이물감이 너무나 확연해 팬들이 "웨타, 기술 이것 밖에 안되나!"라고 원성을 좀 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도 그 이물감을 버리진 않은 듯 하다. 배경과 이물감 없이 자연스레 묻어가고 현실감을 강조하려 애쓰던 일련의 [쥬라기공원] 시리즈와 달리 [킹콩]의 공룡들은 흡사 악어의 등껍질을 연상시키는 울퉁불퉁한 외형과 공포장치를 위한 환타지로써 기능한다.

게다가 자신의 입에 큼직한 먹거리가 있음에도 보다 작은 사냥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말도 안되는 집착. 현존하는 육식동물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행동 양태다. 그리고 사자와 고래, 원숭이류의 포효를 뒤섞은 '티-렉스'의 우렁찬 울음과 달리 바스타토사우르스 렉스의 울음소리는 유난히 뭐가 막힌 듯한 인상이다. 어떤게 더 현실적인 것일까. 그 누구도 알 순 없겠지. 고생물학의 한계는 그런 것이다.(아무튼 이런저런 문제와 더불어 [킹콩]은 킹콩이 앤의 면전에 대고 포효를 함에도 앤의 얼굴에 어떤 이물질도 안 튀고, 머리도 날리지 않는 현상을 보여준다.)

총 3마리가 나오는데, 아마도 부-모-자식 이런 구성이 아니었을까. 이제 티라노사우르스가 가족 단위의 개체였음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바스타토사우르스에게 잡혀 몸이 두동강이 나지 않았다면 앤을 포식했을 이 녀석은 이름이 포오토돈(Foetodon)이라고 한다. 이구아나의 확대판 같았지만 정면 얼굴이 상당히 깨던... 그리고 안구가 측면 보단 정면을 응시해 붙어있는 편이다. 암튼 정체를 알 수 없는 진화의 양상.

이 녀석의 이름이 제일 관객들에게 익숙할 것이다. 이제 학계에서는 고색창연한 추억의 이름인 브론토사우루스(Brontosaurus). [킹콩]이 [쥬라기공원]에서 못해낸 일들을 해낸게 있다면 바로 초식공룡들에게 총부리를 겨눈게 아닐까. 전기 쇼크나 그물의 위협을 가하던 [쥬라기공원2]의 도덕성을 뛰어넘어 [킹콩]은 과감히 초식공룡들에게 총알을 날린다.(스필버그의 [쥬라기공원]에서 브라키오사우르스는 '아이들의 친구'로 설정되고, 2편에선 아예 어린이팬들의 요청을 수용해 스테고사우르스를 등장시킨다!)

해골섬의 공룡들이 실존의 감각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공포장치라는 하나의 증거인가.

브론토사우루스(Brontosaurus) 소동을 야기한 이 녀석은 스틸컷이 없어 영화 개봉 이전 피규어로 나온 상품 사진으로 모신다. 이름은 벨로시랩터도 아니고 다이노니쿠스도 아니고 베나토사우루스(Venatosaurus). 영화 제작 이야기를 읽으니 얼굴은 무슨 견공류를 따왔다고 하는데 기억이 잘...(애완견을 인간 보다 받드는 풍조를 경시하는 인간이라 그쪽은 잘 모르겠다) 어떤 잡지에서 이 녀석은 카르노사우르스라고 호명된 적도 있었다. 쩝.

아무튼 공룡 사전에도 없는 이 녀석들과 해골섬의 거대한 피조류들이 영화 [킹콩]에 풍성한 재미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킹콩] 이후로 또 어떤 디지털 피조류들이 옴싹달싹 못할 새로운 공포감을 줄지 기대가 된다.(..라는 아주 안이하고 평안한 결론)


+ 33년 원작에 있던 익룡 대신 피터 잭슨은 거대한 박쥐떼로 대체한건가?
+ 먼발치에서나마 보이던 '트리케라톱스'는 공식 사이트에 정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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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1월 6일 이오공감 2006/01/06 12:09 #

    영화 [킹콩] 속 공룡 이야기  by 렉스영화 [킹콩] 속 '해골섬'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였을까? 돌벽과 틈새 사이의 가파른 공간에서 생활하던 원주민들이었을까. 이미 남은 가족들은 없어 보이던...[러브마크]라이프 스타일 코치  by andsoo1월1일에는 진정한 마음의 움직임에서건 혹은 의식적인 노력에 의해서건 그 해에 성취하고자 하는 일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나 행동은 결심보다...이글루가 좋은 이유  by heilbroner방학 시작한지 22일이나 지났습군요.. 휴우... 벌써 시간이 그렇게 가버리다니요...방학 시작...... more

  • 지네? 전갈? 사슴벌레?? 2006/01/07 15:03 #

    영화 [킹콩] 속 공룡 이야기. 그래도 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쉬... 알록달록한 전갈? 지네? 비슷한 애들 나오는 거랑... 거대한 곤충류들...얘네들이 가장 친근감 가던데?? 난 왜이럴까... 암튼 이 영화의 멋진 조연들 많었다.... more

덧글

  • Nariel 2006/01/05 09:56 #

    공룡은 시러요 ㅠ.ㅠ 벌레는 더 싫었어요!!
  • 푸르미 2006/01/05 10:01 #

    자세한 설명 잘 봤습니다. 브론토사우루스를 공격한 건 쥬라기 공원의 랩터가 맞겠죠?
  • 뽀스 2006/01/05 10:57 #

    일단 킹콩부터 봐야겠군요.. ㅡㅡa
    어디 같이 영화볼 사람 없는지 원 ㅠㅠ
  • 2006/01/05 11: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vi 2006/01/05 11:45 #

    정말~ 공룡 3마리과 킹콩과의 대결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
  • 하늘처럼™ 2006/01/05 13:01 #

    뽀스군.. 영원군과 함께 가서 보도록 해요.. ㅋㅋ

    대로우 양은 남다른 오라막이라도 쳐 있나봅니다..
    그 말끔한 자태라니..
  • 탁상 2006/01/05 13:03 #

    티라노 사우르스 인주 알았는데 ....다른 공룡이군요 흐응
  • 메피스토 2006/01/05 15:03 #

    어랏, 렙터인줄 알았어요.
    그보다, 손가락이 세개인이유는 코를 파기 위한..(퍽! 아악!).
  • blackthone 2006/01/06 01:03 #

    브론토사우루스 정말 추억의 이름이군요ㅜㅜ <쥬라기공원>에 나온 목 긴 녀석은 브라키오사우루스였지요 아마.
  • 렉스 2006/01/06 10:16 #

    나리엘님 / 공룡이 얼마나 귀여운데;

    푸르미님 / 베나토사우르스라고 하단에 적었(....)
    벨로시랩터가 모델임은 거의 확실하겠죠 :) 어차피 킹콩 속 녀석들은 다 가상이니.

    뽀스님 / 혼자보기도 재미납니다.

    비공개님 / 접수.

    devi님 / 3마리가 결국 승리하여 칼 덴헴은 해골섬을 유원지로
    그래서 영화는 2시간으로 끝.(어이)

    하늘처럼™님 / 앤은 세계대전용 결전병기입니다.
    잭 드리스콜은 그녀와 사랑에 빠질 수 없습니다. 정부기관의 음모로(시꺼)

    탁상님 / 갖다 붙이면 되는게 설정이니까요;

    메피스토님 / 너무 짧아서 안 닿;

    blackthone님 / 네, 브라키오사우르스의 콧물에 아이들이 흠뻑 젖는 훈훈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 s373n 2006/01/06 12:21 #

    이오공감등극축
  • 검은해 2006/01/06 13:58 #

    브론토사우르스라는 공룡 이름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파토사우르스라고 불러야 마땅하죠. 영화의 브론토사우르스는 그냥 아파토사우르스와 닮은 공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렉스 2006/01/06 14:14 #

    검은해님 / 당연하죠.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학계에 알려진 이름을 무시하며
    존재하지도 않는 바스타토사우르스나 베나토사우르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브론토사우르스라는 죽어 없어진 학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스트에 소개한 공룡과 이름에 대한 설정은 포스트에도 적었듯
    http://www.kingkongmovie.com/home.html에 접속하여 [Special Features > The Bestiary] 카테고리에서 확인해 보시길. 제 포스트는 영화 속 설정에 따라 호명된 이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즉 영화 속 설정은 공룡이 진화해서 어떻게 되었을 것이다 추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종의 망상 섞인 농담을 하고 있는거에요. 33년 킹콩 원작이 그랬듯.
  • rumic71 2006/01/06 15:04 #

    카르노사우르스는 로저 코먼 쪽이니 놀리는 소리인지도...
  • 나이브스 2006/01/06 15:19 #

    오~ 그랬군요. 저도 T랙스로만 생각했는데...
  • 검은해 2006/01/06 16:47 #

    네, 제가 “이 녀석의 이름이 제일 관객들에게 익숙할 것이다.”를 “이 녀석이 제일 관객들에게 익숙할 것이다.”로 잘못 읽었나봅니다.
  • lapislazli 2006/01/06 17:11 #

    공감에서 들어왔습니다.
    제가 킹콩 볼때 가장 충격받았던 부분이 공룡들이 총 맞는 부분이었어요. T_T
  • LINK 2006/01/06 18:14 #

    V렉스의 손가락이 3개인 이유는 33년도판의 티렉스(?)의 손가락이 3개였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원작의 오류를 그대로 오마쥬하면서 '손가락이 3개로 진화한 V렉스'라는 설정으로 커버?(--;)
  • 계란소년 2006/01/06 22:07 #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역시 이건 대물이군요.
  • 렉스 2006/01/07 10:13 #

    s373n님 / 어제 점심 먹고 와서 놀랬다지요.

    rumic71님 / 인간을 깨물던 그 공룡 인형(...)이 생각나네요.

    나이브스님 / 피터 잭슨이 동영상 등에선 그냥 티-렉스라고 하는 모양이니
    큰 상관은 없을지도요;

    검은해님 / 그렇군요.

    lapislazli님 / 그러게 말입니다. 브론토사우르스의 덩치에 총알이 푹푹
    꽂히는 모습을 보니..."아니 그래도 초식공룡인데!"라고 속으로 생각을;

    LINK님 / 아..그렇군요(무릎 탁!)

    계란소년님 / 감사합니다+_+) 대물(....)
  • 미디어몹 2006/01/07 10:27 # 삭제

    안녕하세요. 미디어몹입니다. 렉스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링크가 불편하시면 아래 리플로 의사를 표시해주세요. 해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곤쥬님 2007/10/04 09:56 # 삭제

    킹콩에 나오는 이야기를 잘 나타냈내요~!!!
    칭찬 별 ★★★★★ ~!! 추카 ㅋㅋ 오랜만이 킹콩 영화 그림을 보내요~!!! 고마워요~!!@.@@.@ㅋㅋ~♡
  • 곤쥬님 2007/10/04 09:57 # 삭제

    제일 무서운 것은 공룡이죠~!!! 특히 티라노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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