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은 보호막 없어도 버텨 왔다...구요? _뭔가를 접하며

[기사] "대중음악은 보호막 없어도 버텨 왔다"

기자가 어느만큼 충실히 옮겼는지 진의를 알 수 없는 문장이지만 "어느 문화 장르건 결국 세계적으로 통할 만한 뚜렷한 예술적 강점을 제시한다면 모든 게 해결되지 않을까요"라는 말. 너무 태평천하다.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 토양을 만들기 위해 이러는게 아니겠냐고.

박통 시대에 '국가를 위한 곡' 하나 써달라고 했더만 거부해서 창작 의지가 봉쇄된 적이 있었던 분의 입장에서 -기사에서 쓰인 문장 말마따나- '대중음악은 규제에만 시달려왔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은 적이 없다고 역설'할만한 자격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인이시여. 작품과 예술적 성취 자체만으로 안되는 시장 논리라는게 있는 법인데, 현상을 보는 눈이 좀더 넓길 청컨대 바라옵니다.

더 기가 막힌 문장은 기자의 손에서 나온다. 'MP3의 등장 등 미디어 환경 변화로 전체 음반시장이 위축되는 와중에도 한국 가요의 우위는 확고해지고 있다.' 기자가 사는 한국과 내가 사는 한국은 다른 모양이다. '한국 가요의 음반시장 점유율이 80%'란다. 그렇지. 락 듣는 입장에서 한국 가요 점유율이 너무 높아서 웬만한 건 다 수입반이라 돈 들어가 못 살겠다.

우리나라 음반시장 점유율이 그 어느때보다 너무 높아서 TV를 켜보면 가수라는 인간이 한다는 이야기가 "기획사에서 제 곡 컬러링 다운로드가 몇 회 넘으면 선글라스를 벗기로 하자고..." 이따위 소리를 하는 모양이다. 음반 시장 구조가 통신 관련 시장으로 옮겨져서 내가 적응을 못하는 것으로 치면 되겠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한국과 기자의 한국은 다른 모양이다.

기사에서 유일하게 읽을만한 대목은 김창완 아저씨의 말씀이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대한민국에서 '락 음악 좋아하구요...'라고 운을 띄우며 취향을 이야기하는 입장에서 산울림 음반 하나 없다는 걸 진심으로 반성한다.

스크린쿼터. 내가 뭘 알겠는가. 대한민국 대중음악이 보호막 없이도 잘 지켜졌다는 희한한 제목이 나왔길래 잠시 흥분했다.

덧글

  • devi 2006/02/13 13:34 #

    위의 기자분은 요즘 우리나라 팝 시장의 경쟁력이 완전 죽었다는 걸 까맣게 잊으셨나 보네요;;
    에휴 한숨만 나옵니다;;
  • 초하류 2006/02/13 13:46 #

    지킬 시장이 없는데 보호막이 뭔 소용이겠습니까 저 인터뷰도 틀림없이 앞뒤 짜르고 맘대로 짜집었을듯..
  • 알바트로스K 2006/02/13 13:53 #

    모 포털 리플에서.
    '그럼 외국영화도 밑에 한글자막없이 나오게 하던가.'
    뭔가 압권이더군요...-_-;
  • Nariel 2006/02/13 14:00 #

    보호막이라... 한데서 바람 맞고 자란 게 우리나라 문화 아니던가요 ㅠ.ㅠ
  • Sage Labri 2006/02/13 14:18 # 삭제

    적어도 노골적인 판매량만으로 시장차트를 구성하고, 해외음반과 국내음반 차트의 경계를 두지 않았다면...음...아주 꿈만 같겠지요, 네네. 수입반 사느라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저도.
  • dethrock 2006/02/13 14:27 #

    요참에 산울림 3CD베스트 사세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없는게 아쉽지만 선곡도 참 괜찮더라고요. 쿨럭쿨럭(간만에 와서 이상한 이야기만…;;)
  • 타케모토 2006/02/13 14:30 #

    레코딩 음반시장의 사업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간판만 내세운 그런 번지르르한 사업보다는 현실성에 맞는 그런 방안을 추진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유행따라가는 그런 분위기의 우리나라 시장..뭐~제가 관련없게 사람도 아니고, 음반업계의 미래를 걱정하는그런사람도 아니다만, 지금상태라면 몇년안에 음반시장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 정worry 2006/02/13 14:56 # 삭제

    우리나라에 음반시장이라는게 남아있었단 말입니까 -_-
  • Mosippa 2006/02/13 15:20 #

    확실히 우리가 사는 세계랑 돈있는 혹은 저런 글 쓰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는 다른 곳인듯.
  • 음반수집가 2006/02/13 15:48 #

    저도 기사봤습니다.
    렉스님 심정에 한표 던집니다.
  • 韓浪 2006/02/13 16:31 #

    흠...근데 요즘 스크린 쿼터 문제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는 듯 해요. 사실 여러 분야에서 FTA협상을 하면서 무엇보다 피해를 크게 입을 건 농민인데도 말이죠.(물론 협상 나라가 다르기는 해도)
  • 새치마녀 2006/02/13 21:22 # 삭제

    아무리 제밥그릇 챙기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뭉쳐서 제 권리를 찾아가는 영화계가 대중음악계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1998년도였던가요? 그 때 영화배우들이 시위할 때도 물론 냉소적인 대중들이 존재했지만 그래도 그 덕에 올드보이 같은 영화도 나오고 그랬던 거 아닙니까? 만약 대중음악계에서 그런 운동을 벌인다면 어떤 평론가들은 그 주체가 주류 기획사라고 냉소적으로 나올 겁니다. 영화평론가들과는 다르게요.
  • 메피스토 2006/02/13 22:52 #

    아아..공감가는 글입니다. 기사말고(!) 렉스님 글 말이죠.
  • 미디어몹 2006/02/14 08:49 # 삭제

    안녕하세요 미디어몹입니다. 렉스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링크가 불편하시면 아래 리플로 의사를 표시해주세요. 해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포스팅되시기를 바랍니다.
  • 달바람 2006/02/14 08:58 #

    스크린 쿼터 관련해서 글 쓰고 싶은데 귀찮아서 못쓰고 있;
    그러나 저러나, 롤러 코스터와 델리 스파이스 새 앨범이 며칠 안남았어요>_<
  • 렉스 2006/02/14 09:42 #

    devi님 / 비와 보아가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어서 괜찮답니다.
    아이고 기자분 속 편해서 좋으시겠어요.

    초하류님 / 보호막이라는 단어는 기자의 욕망이 만든 소산이라고 생각되네요 :-/

    알바트로스K님 / 핀트상 맞는 말은 아니지만 암튼 :-p

    나리엘님 / 이 나라에서 문화란건 알아서 챙겨먹어야 하는거죠. 아마'')

    세이지 라브리에님 / 다들 지구레코드처럼 망하는 일만 남았네요'')

    데스락님 / 즐거운 휴가를! 그 베스트반이 삼형제분의 의사가 반영된 앨범이라면
    좋을텐데...고민중입니다.

    타케모토님 / 2005년 최고의 뮤지션이 멜론과 도시락이라는군요(....)

    정worry님 / 음반가게 운영하시는 분들이 복지사업가로 보일 정도죠'')
  • 렉스 2006/02/14 09:43 #

    Mossipa님 / 제가 먹는 된장과 다른 된장을 귀에 찍어드시는 건지도;

    음반수집가님 / 감사합니다(__); 언제나 부족한 글에 앞서가는 신경질입니다.

    韓浪님 / 일요일 한낮에 상종가 중인 신인 남자 배우를 광화문에 세우는 건
    확실히 이 양반들이 어떤데 여론이 몰릴지 아는 것 같습니다 :-p

    새치마녀님 / 우리나라 음반계가 활황이라고 할 때 제일 날뛸 사람들이
    음악팬이 아니라 실은 '어케든 컬러링 다운로드 대박 나보자' 간절히 소망할
    매니지먼트사라는게 비극이겠죠'')

    메피스토님 / 에효효'');

    미디어몹 / 악플 달리면 의사를 표시하죠;

    달바람님 / 전 돌 날라올까 겁나서 못 적겠;;
    오 달바람님이나 devi님이 좋아하실 음반들이 러쉬를+_+
  • 광한지 2006/02/14 10:54 #

    어제 본 다른 기사는 우리 나라 방송에서 한국 노래만 틀어야 한다는 방송 쿼터가 있더라구요. 최소 60에서 최고 80%까지 라고 하던데..이것도 따지고 보면 스크린 쿼터와 비슷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저 기사 쓴 기자 양반 삽질한 것이지요.
  • 보릿자루 2006/02/14 11:22 #

    스크린 쿼터축소 반대논리나.. 글에 언급된 가요계쪽의 논리야 어쨌건.. 영화계가 자기 밥그릇 뿐만 아니라 남들 밥그릇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평소에 보였다면 이런 냉소적인 반응이 별로 안나왔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렉스 2006/02/15 09:48 #

    광한지님 / 보호막이라는게 있긴 있군요. 그런데 팝은 어디서 듣노...음;;

    보릿자루님 / 글쎄요. 그만큼 다른 쪽은 자기 밥그릇 챙기는데 소흘했다는 책임 추긍은
    솔직히 피하기 어렵죠. 영화계가 안고 있는 문제는 남들 밥그릇 신경쓰는 것보다 내부 모순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몇 힘있는 목소리'들이 '다른 분야나 국민에 대한 설득'이
    부족한 채 축소 반대라는 목소리를 내는 듯 보인다는 점이겠죠. 그러니 조희문 같은 지능지수가
    모자란 인간들에게 공박이나 받고....

    몇줄 덧글로는 부족하고 아는게 없어서 무책임해 보이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W 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