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02일
넥스트 5.5집 [ReGame] 1차 실시간 감평.
당분간 상단 포스트입니다.

- 디자인은 당연히 전상일 시각공작단 작품이 아니다.
- 개별 곡에 대한 코멘트는 예의 그랬듯 신해철 본인이 후일에라도 밝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동안 라이브로 단련된 팬이라면 알겠지만 몇몇 곡들에 대한 편곡 감각은 그동안 라이브상의 편곡에 기대고 있다. 후렴구에 대한 처리나 마무리 방법 등에 있어... 이런 것들이 오케스트레이션이나 프로그래밍에 의해 보다 풍성해진 듯 한데, 암튼 앨범 전체적으로 들은 것이 아니라 현재 시각 (06/02/28-12:17) 기준이라 차후에 말이 바뀔수도.
1. 아버지와 나 파트.1 (05:10)
2. 아버지와 나 파트.2 (02:58)
원곡을 상기해보자. 넥스트 데뷔반 [HOME]에서 아버지와 나 파트.1는 '증조할머니의 무덤가에서'라는 연주곡의 뒤에 배치되었고 이어지는 '집으로 가는 길'은 파트.2와의 사이에 있었다. 이 연속된 4곡이 앨범 타이틀에 걸맞은 주제의식의 중핵임을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그리고 이 부분이 끝나면 문제의 '영원히'가 나온다)
게중 아버지와 나 파트.1의 가사가 일으킨 반향은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기실 본작에 실린 아버지와 나 파트.1과 2는 원곡의 파트.1을 두 부분으로 나눈 셈이다. 나래이션과 연주로 진행되는 전반부 5분여와 후반부 연주 전쟁이 벌어지는 2분여으로 구성된 7분여의 원곡을 둘로 쪼갠 것.
신디사이저가 채우던 사운드가 주던 세밀함의 기운은 실제 오케스트레이션과 '말 그대로' 현을 뜯는 정성스러운 연주 덕에 깊어지고 따스함마저 선사한다. 물론 곡 자체는 따스한 곡은 아니다. 신해철의 더욱 덤덤해지고 '나이든' 목소리는 원곡과는 또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파트.2의 기타 연주 부분. 어쨌거나 '매미의 나'에서 아버지를 성토하고, '수컷의 몰락'을 선언하다 이제 다시금 돌아왔다. 참 기분 묘하지? 연주와 사운드의 심화에 반가워하고 곡이 주는 말못할 정서에는 여전히 아득해진다.
3. friends (04:51)
개인적으로 선곡에 대해서 의외라고 여긴 곡이었다. 사운드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적으로 보자면 년도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비교적 '최근 곡'(?)이기도 했고, 이 곡에 대해서 이런 애정을? 반문했던 차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이든간에 사정은 있었겠지. 이렇게나마 '저예산 앨범'을 의도적으로 표방했던 작품은 이렇게 일신하게 되었다. [비트겐슈타인] 앨범상에서 '백수의 아침'이 찌푸린 이맛살로 일어나는 아침을 상징했다면, 이 곡은 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갓 떠오른 태양을 바라보는 희망이 서린 곡이었다.
이런 기분은 사운드가 강화되면서 벅참으로 승화된다. 아버지와 나 파트.1과 2의 사운드가 '오오..'였다면, 이 곡의 사운드를 들으니 '와아아아...'라는 반응이 절로 나온다. 딴소리다만 [비트겐슈타인] 앨범이 뭐 어때서?
4. 그대에게 (05:05)
'완전판'이라는 호언장담은 언제부턴가 라이브에서 해왔었다. 어쩌겠는가. 이 곡을 '완전판'으로 만드는 힘은 사실 스튜디오가 아니라 라이브시의 성원 정도이다.
원체 원곡이 호기롭고 신나는 곡이라 그 분위기에 초반부터 브라스 깔아주고 고색창연함으로 정색하고 진행하는게 재밌는 곡이다. 물론 보컬이 그때 풋풋한 신인 신해철이 아니라 산전수전 겪은 앙칼지고 걸죽한 신해철이지만 젊음의 분위기를 보완해주는 풋풋한 코러스 봐라. 봐.
다른 후보곡들에게도 불구하고 이번 버전으로 역시나 이 곡이 밴드송으로써 유효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증명해냈다.
5. 날아라 병아리 feat. 윤도현 (05:10)
안타까운 일일지는 모르지만 '날아라 병아리'는 언제 한번은 라이브 시에 개그송이 된 바가 있었다.(얌전히 부르는 신해철 뒷편의 스크린에선 자작 '치킨' 광고가 나온다!) 원곡은 '노래 욕심'이 있었던 멤버 이동규와의 듀오였는데, 다행히도(...) 윤도현의 피춰링은 듀오가 아닌 하모니카 연주에서 멈춘다.
사실 선곡의 의도는 'friends'와 더불어 가장 궁금한 곡이다. 그만큼 원곡과의 위화감이 없으며, 이는 역으로 선곡 의도를 의심케 하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 신해철 홀로 진행하는 보컬과 더욱 투명한 어쿠스틱함이 강조된 연주 덕에 원곡의 어떤 지점을 넘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게다가 중반에 등장하는 현악이 역시나 이 앨범의 성격 중 하나인 '한풀이'를 짐작케 한다. 이로써 이 노래와 얄리의 생명력은 또한번 연장된다.
6. 눈동자 feat. 채연 (05:49)
이건 웃자고 하는 소리. 나는 앞으로 채연이 다른 가수의 노래에 피춰링을 한다면 그 1순위가 김종국이 될 줄 알았다.(하.하.하) 어쩌다가 채연이 해철 '오빠'와 작업할 기회가 생겼는지는 알 도리는 없지만, '이 바닥'에서는 '노래를 분명히 잘 부르는게 아닌데 암튼 연이은 성공으로 설득을 얻은' 엄정화의 몫을 이어받았다.
사실상 이 몫은 채연이어도 상관이 없고, 빈이어도 상관이 없다고 여길만치 이 곡의 대다수 보컬을 차지하는 여성 보컬은 일종의 기능적 몫만 다하면 되는 듯 하다.(신해철은 '난 너의 뒤에 있어' 운운하는 이 앨범 최고의 경악스런 저음을 선보인다;) 물론 이건 요즘 트렌드와 가요에 둔감한 내 입장에서 나온 말이다. 채연이 정말 섹시하다면 네네...그렇겠지요.
아무튼 전반적인 리스너들의 평이 그렇듯, 이 앨범에서 의외의 아니 굉장한 소득을 보여준다. 신해철 솔로 시절의 '도시 사운드'풍의 일렉트로닉의 단조로움과 기계성에 모노크롬식의 계산을 깔아놓았다고 할까? 신디사이저 하나로 버틴거나 진배 없었던 시절과 달리, 이제 그런 걱정 안해도 된다는 듯이 편곡에 있어 이 곡 역시 현악을 유용하게 수놓는데 넥스트의 신해철은 모르겠지만 '음악감독' 신해철은 정말 오래 잘 먹고 잘 살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7. The Dreamer (05:19)
원곡이 낭랑하고 성장중인 청년을 연상케하는 저음이었다면, 조금 나즈막한 저음으로 시작한다. 구조상 원곡과 동일하나 - 사실 이 앨범의 수록곡의 구조는 원곡에서 크게 어긋남은 없다 - 후렴구의 '워어워어~ (워어어어~)'가 깊어지는 순간 더욱 상승하는 맛이 크다. 물론 그 후렴구가 라이브 시의 단골 메뉴임을 잊지 마시라. 실제로 신해철이 팔과 몸짓으로 유도를 하니 따라하심 되겠다.
그리고 원곡이 수록된 [존재]의 사운드 덕에 아련한 맛의 사운드는 일신하여 훨씬 쾌청해졌고 스케일이 확장되었다.(어떤게 좋을지는 개인적 판단에 맡겨야겠다. 그 정조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역시 피아노가 직접적으로 들리며 오케스트레이션이 밴드 사운드와 부딪힘이나 뭉개짐이 없다. 3.4집의 곡들과 [희열 아이 스탠 훠 유] 싱글이 이렇게 다시 일신할 기회가 있다면?!
역시나 후반부 '사랑해' 나래이션을 포기하지 않은 꿋꿋한 신해철. 허허.
8. 인형의 기사 feat. 먼데이키즈 (05:49)
먼데이키즈가 뭐하는 친구인지도 몰랐다. 이름만 듣고 3.4인조 인디 펑크 밴드인줄 알았다는(...) 아뤤비 듀오 신진이라고 하는데, 근래 들어 이 장르 쪽 - 아뤤비니 블루 아이드 소울 - 에 대한 불편함이 좀 큰 편이라 처음 들을 때는 거부감이 있었다.
전반부 나래이션을 제외하고 이 신진들이 곡 전반을 부른다고 보심 되겠는데 아무튼 원곡의 아우라는 훼손하진 않지만 아무튼 좀 불만이다. 이럴바엔 변재원의 그 옛적 리메이크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다시 듣는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아, 그러다 갑자기 '너 떠나가는 자동차 뒤에는 어릴 적 그 인형이...'의 상승하는 후반부에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등장!
그 아저씨의 목소리 덕에 감정이 일순 정리된다. 물론 그 아저씨의 목소리, 주인공은 신해철이다.
9.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04:58)
드디어 한을 풀었다. 오케스트레이션 탑재 버전이다. 의외로 걸죽하지 않고 그 예전의 보컬을 연상케하는 나긋하고 부드러운 보컬로 시작하는 신해철은 역시 하일라이트에선 관록 섞인 그 목소리인데, 그걸 한층 풍성해진 코러스가 받춰준다.
게다가 유난히 오케스트레이션과 피아노가 강조된 이번 앨범의 편곡 덕에 사운드가 더욱 직접적인데, 이 모든게 어우러지는 순간이 팬으로서 꽤나 행복하다. 그리고 김세황의 기타가 말울음소리처럼 울리는 순간. 바로 이 순간을 기다린 사람들 은근히 되지 않을까?
가사로 후반부를 마무리하는 후렴구가 아니라 나나나나~로 처리한다. 보다 라이브의 방식에 근접한 양상.
글 적는데 팔에 소름 듣고 난리군;;;
10. The Last Love Song (05:25)
신해철은 간혹 노래를 부를 때 가사가 담고 있는 정서를 가창을 넘어 연기하듯 묘사할 때가 있다. '절망에 관하여'에서 '내 목을 졸라오는 올가미처럼 그 시간이 온다' 같은 대목을 상기해보자. 여기서 그는 정말 노쇠하고 지친 이의 심경을 퀭하게 묘사한다.
이 곡 역시 곡 속 자아의 심경을 담아 연기하듯 처절히 표현한다.(그의 말에 의하면 그가 만든 발라드 중 유일한 '픽션'이라고 한다) 아무튼 판단 내리기 힘든 곡 중 하나다. 솔로 시절의 정서에 어쩌면 더 가까운 듯한 묘한 이질감과 후반부에서 간만에 그가 보여주는 처절한 절규가 이채롭다.
가사가 아픈 곡이다... 용기를 내서 자주 듣진 못할 트랙 같다. 아, 유일한 신곡이다.
11. 영원히 (05:20)
키보드도 씩씩하지만 드럼이 특히나 잘 들리는 트랙이다. 확장되었지만 원곡의 정조는 지킨다. 복잡한 곡들보다 설득도 잘되고... 특히나 이 곡을 들으니 유난히 라이브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단 말이다!
# by | 2006/03/02 07:00 | └r.EX.T | 트랙백(6)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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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면 그대에게 완전판부터 감상을..;;
그대에게의 브라스 오프닝은 '이 이게 뭐꼬'라는 느낌으로 조금 움찔했습니다.
한풀이 앨범 같습니다. 돈 빠바박써가면서 제대로 사운드 내고 싶어했다는 느낌이 확확 드는군요.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전체적으로 노래를 꽤 잘 불렀어요. 의외로!
음반수집가님 / 잘 듣고 계시리라 믿으며 :)
나리엘님 / 후후...감축 받을 일...이군요;
devi님 / 하하...즐겁게 들으시구요^^
lupaz님 / 허허...실시간 감상 덧글이군요+_+
나노님 / 아니 학원에서 그런 이야기도=_+;
girun님 / 헙...3월 2일이군요. 오늘은 도착하겠죠?
조조군 / 두 손 들고 서있어!(이게 아니잖아;)
Krom군 / 가장 생경하고 낯선 곡이 되어버린 신곡;
이런 음악을 안좋아하게 된지가 오래라서 분명 한두번 듣고 말게 될텐데.
쥴님 / 앗...; 제 문장에 지름의 기운을 느끼셨나요;
농담이고, 기분 좋은 덧글이네요^-^) 괜시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