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07일
스트러글링(2) : 또 하나의 데뷔반을 내다.
+ 스트러글링 : 그 모든 것의 시작.
+ 스트러글링(0) : '그대에게'의 반향.
+ 스트러글링(1) : 데뷔반, 한 발자국으로 멈추다.

신해철 1집(90)
1.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2. 떠나보내며
3. 너무 어려워
4. P.M. 7:20
5. 함께 가요
6. 안녕
7. 인생이란 이름의 꿈
8. 연극 속에서
9. 아직도 날 원하나요
10. 고백
전언하다시피 앨범의 첫곡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의 인트로는 '그대에게'의 아웃트로 멜로디이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참가했던 강변가요제 출품작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아기천사'의 원경이 쓴 곡에 그의 가사를 덧붙인 이 첫 싱글(?)이 출품 당시와 얼마나 다른지는 아쉽게도 난 확인할 길이 없다. 아무튼 '그대에게'의 락커 청년은 이 덕분에 다소곳한 아이돌 이미지로 고착된다.(저 앨범 커버는 예나 지금이나 경악스럽다)
좀 씁쓸한 시작으로 보일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데뷔반에도 무한궤도 데뷔반 못잖게 그의 음악 여정을 예감케하는 몇몇 기운들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갑다. 2번 트랙 '떠나보내며'는 흔한 이별의 감정에 다소간 과잉으로 보일 수 있는 대단원의 후반부를 선보인다. 훗날 싱글 [Here I Stand For You]의 라이너 노트에 그 자신이 칭한 '로맨티스트'라는 단어는 허언의 자기 진단은 아니었던 것일까. 솔로이든 - 그러나 실은 넥스트일 때 더더욱 - 그룹이든 그의 음악 코드 중 하나는 '과잉'이었다.(문제는 이 후반부를 들을 때 꼭 따라부르고 싶다는 점이다;)
아이돌치고는 기특한 솔로 데뷔반은 3번 트랙을 제외하고는 작사든 작곡이든 어떤 식으로든 그의 손길이 닿았다.(공교롭게도 3번 트랙은 정말 아이돌 이미지로 낙인찍기 좋은 발랄'하기만' 한 넘버다. 후반부의 스캣은 하고 싶어서 한 것일까?) 작곡에 있어 지원병은 정석원이었다. 4번 트랙은 '좀더 짙어진' 재즈 취향 넘버이고, 5번 트랙은 댄서블함과 락킹이 부딪히는 정석원식 작법의 어떤 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 곡이다.
7번 트랙 역시 정석원의 곡이지만 '내가 인생이란 이름의 꿈에서 깨어날 때, 누가 나의 곁에 있나요~'라며 발라드를 부르는 신해철의 가사를 볼 때 왠지 훗날의 'The Dreamer'와 'Here I Stand For You'를 미리 예감하는 것은 무리일까. 곡 속의 젊은 화자는 그저 음악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그의 열에 들뜬 등을 보고 있는 연인의 시선까지는 외면할 수 없다.
사실 거의 모든 대중들이 주목한 넘버는 역시 6번의 '안녕'이었다. 넥스트 데뷔반의 '인형의 기사'의 창법이 그렇듯, 신해철 음악의 한 줄기가 흑인 음악임은 흥미로운 구석이 분명 있다. 물론 넥스트와 비트겐슈타인까지 끈질기게 랩이라는 요소를 추출했었지만, 그게 형식적인 차용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처음엔 작법이나 창법에 대한 관심이 훗날 '다량의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환기 효과'를 위한 기능적 활용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 아무튼 결과적으로 '안녕'은 덕분에 한국 랩 음악의 초기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그것도 제법 선두에.
그리고 정석원이 무한궤도 가입 당시 가장 놀란 대목이 키보드가 서너대나 구비되었다는 점과 미디 음악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신해철 역시 당시부터 정석원과 더불어 미디에 대한 개념을 와삭와삭 소화한 듯 싶다.
8번 트랙 '연극 속에서' 역시 7번 트랙의 경우와 같이 가사에서 훗날을 예감케하는 곡이다. 사회라는 무대 위에서 역할 모델이 주어진 이의 괴리감과 자기 투영... '도시인' '이중인격자'의 프로토 버전은 이렇게 탄생한 것일까. 그에 이어 이런 역할 모델에 대해 개의치 마라고, 그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불렀던 '아주 가끔은' 'R U Ready'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등의 곡을 나는 섣불리 이 곡과 연관시킨다.
데뷔반 다운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본작은 - 좋은 표현으로 - 다양한 일면을 지니고 있다. 보사노바 리듬의 여유있음으로 시작하는 9번 트랙도 지금 들으면 재미난 구석이 있고, 아무튼 지금이나 그때나 '조금 노숙한 트랙'이 아닌가 생각되는 10번 트랙은 의외로 많은 팬들이 지금까지 기억하고 좋아하는 곡이다. 당시 히트곡으로 숱한 잡지 광고와 인터뷰에 응낙했던 그가 얼마나 자의식을 지녔는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인세 한푼 못 받았던 그가 이듬해 낸 앨범을 [Myself]라고 칭할만치 충분히 오만했었고 자신만만했음은 다행이었다.
(3)에 계속...
---------------------------------------------

- 이승철은...그렇군요;
- 이상우는 왜 울었을까요;
- 이병 [김민우]입니다. 너는 언제나 나에겐 휴식이 되어준 친구였어~ 요즘엔 광고에도 나오는..
- 이정현은...세상을 다 바꿔의 그 이정현 아닙니다;
- 조용필 영상드라마!
- [해외파 가수] 오..당시에 누가? 누가?
- 맨 하단의 카피는 유덕화 이야기 같군요.
- 눈썹이..참(....)
+ 스트러글링(0) : '그대에게'의 반향.
+ 스트러글링(1) : 데뷔반, 한 발자국으로 멈추다.

신해철 1집(90)
1.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2. 떠나보내며
3. 너무 어려워
4. P.M. 7:20
5. 함께 가요
6. 안녕
7. 인생이란 이름의 꿈
8. 연극 속에서
9. 아직도 날 원하나요
10. 고백
전언하다시피 앨범의 첫곡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의 인트로는 '그대에게'의 아웃트로 멜로디이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참가했던 강변가요제 출품작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아기천사'의 원경이 쓴 곡에 그의 가사를 덧붙인 이 첫 싱글(?)이 출품 당시와 얼마나 다른지는 아쉽게도 난 확인할 길이 없다. 아무튼 '그대에게'의 락커 청년은 이 덕분에 다소곳한 아이돌 이미지로 고착된다.(저 앨범 커버는 예나 지금이나 경악스럽다)
좀 씁쓸한 시작으로 보일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데뷔반에도 무한궤도 데뷔반 못잖게 그의 음악 여정을 예감케하는 몇몇 기운들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갑다. 2번 트랙 '떠나보내며'는 흔한 이별의 감정에 다소간 과잉으로 보일 수 있는 대단원의 후반부를 선보인다. 훗날 싱글 [Here I Stand For You]의 라이너 노트에 그 자신이 칭한 '로맨티스트'라는 단어는 허언의 자기 진단은 아니었던 것일까. 솔로이든 - 그러나 실은 넥스트일 때 더더욱 - 그룹이든 그의 음악 코드 중 하나는 '과잉'이었다.(문제는 이 후반부를 들을 때 꼭 따라부르고 싶다는 점이다;)
아이돌치고는 기특한 솔로 데뷔반은 3번 트랙을 제외하고는 작사든 작곡이든 어떤 식으로든 그의 손길이 닿았다.(공교롭게도 3번 트랙은 정말 아이돌 이미지로 낙인찍기 좋은 발랄'하기만' 한 넘버다. 후반부의 스캣은 하고 싶어서 한 것일까?) 작곡에 있어 지원병은 정석원이었다. 4번 트랙은 '좀더 짙어진' 재즈 취향 넘버이고, 5번 트랙은 댄서블함과 락킹이 부딪히는 정석원식 작법의 어떤 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 곡이다.
7번 트랙 역시 정석원의 곡이지만 '내가 인생이란 이름의 꿈에서 깨어날 때, 누가 나의 곁에 있나요~'라며 발라드를 부르는 신해철의 가사를 볼 때 왠지 훗날의 'The Dreamer'와 'Here I Stand For You'를 미리 예감하는 것은 무리일까. 곡 속의 젊은 화자는 그저 음악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그의 열에 들뜬 등을 보고 있는 연인의 시선까지는 외면할 수 없다.
사실 거의 모든 대중들이 주목한 넘버는 역시 6번의 '안녕'이었다. 넥스트 데뷔반의 '인형의 기사'의 창법이 그렇듯, 신해철 음악의 한 줄기가 흑인 음악임은 흥미로운 구석이 분명 있다. 물론 넥스트와 비트겐슈타인까지 끈질기게 랩이라는 요소를 추출했었지만, 그게 형식적인 차용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처음엔 작법이나 창법에 대한 관심이 훗날 '다량의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환기 효과'를 위한 기능적 활용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 아무튼 결과적으로 '안녕'은 덕분에 한국 랩 음악의 초기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그것도 제법 선두에.
그리고 정석원이 무한궤도 가입 당시 가장 놀란 대목이 키보드가 서너대나 구비되었다는 점과 미디 음악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신해철 역시 당시부터 정석원과 더불어 미디에 대한 개념을 와삭와삭 소화한 듯 싶다.
8번 트랙 '연극 속에서' 역시 7번 트랙의 경우와 같이 가사에서 훗날을 예감케하는 곡이다. 사회라는 무대 위에서 역할 모델이 주어진 이의 괴리감과 자기 투영... '도시인' '이중인격자'의 프로토 버전은 이렇게 탄생한 것일까. 그에 이어 이런 역할 모델에 대해 개의치 마라고, 그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불렀던 '아주 가끔은' 'R U Ready'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등의 곡을 나는 섣불리 이 곡과 연관시킨다.
데뷔반 다운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본작은 - 좋은 표현으로 - 다양한 일면을 지니고 있다. 보사노바 리듬의 여유있음으로 시작하는 9번 트랙도 지금 들으면 재미난 구석이 있고, 아무튼 지금이나 그때나 '조금 노숙한 트랙'이 아닌가 생각되는 10번 트랙은 의외로 많은 팬들이 지금까지 기억하고 좋아하는 곡이다. 당시 히트곡으로 숱한 잡지 광고와 인터뷰에 응낙했던 그가 얼마나 자의식을 지녔는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인세 한푼 못 받았던 그가 이듬해 낸 앨범을 [Myself]라고 칭할만치 충분히 오만했었고 자신만만했음은 다행이었다.
(3)에 계속...
---------------------------------------------

- 이승철은...그렇군요;
- 이상우는 왜 울었을까요;
- 이병 [김민우]입니다. 너는 언제나 나에겐 휴식이 되어준 친구였어~ 요즘엔 광고에도 나오는..
- 이정현은...세상을 다 바꿔의 그 이정현 아닙니다;
- 조용필 영상드라마!
- [해외파 가수] 오..당시에 누가? 누가?
- 맨 하단의 카피는 유덕화 이야기 같군요.
- 눈썹이..참(....)
# by | 2006/03/07 07:55 | └r.EX.T | 트랙백 | 덧글(20)















렉스님의 글은 지나간 또 앞으로도 계속될 이 밴드와의 즐거움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군요.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결국 어제 핫트랙에서 앨범을 GET. ㅎㅎ)
어쩔수없는(?) 상황에서도 당신의 열정을 묻어두지만은 않았던..
예전에 해철님 말씀대로 "내 나중에 저거 할려면.." 이라고 하셨던게 생각나요.
저때도 그 마음이셨을까요^^;;
아흣! 옛날생각나고 좋아버려요. 꺄핫 ㅋㅋ
타이틀들 보니까 저 잡지 구해서 막 읽어보고싶다는 ㅋㅋㅋ
홍콩파워는 아직도 80년대의 스타들에게 의존을..쯥.
요즘은 렉스님의 이 글을 읽는 재미로 얼음집에 들어옵니다. ^^
미스템버린양 / 만들면서도 왜 내가 듣던 음반의 사운드가 안 나오지?
고민했을지도...무대에 서면서도 얼떨떨했을 그가 상상된다. 후후.
표지는...아@@;
메피스토님 / 게릴라콘서트...;
헤르메스님 / 잘 나온 사진(?) 놔두고 일부러 저런걸 저도 참;
◆박군님 / 국내에서 활동하는데 해외에서 활동도 하는 그런 이야기 같기도 하구..음;
똥사내님 / 유덕화...후후 [무간도]에서도 멋지더군요+_+(그러나 양조위에겐!)
비공개님 / 제 문체가 좀 격하게 보일 수도 있었네요. 음...그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드립니다;
韓浪님 / 혹자는 신조각이라고 일컫는;
윤사장님 / 아...보람이 느껴지네요^^
너무 마왕님꼐서 다소곳하신 [....]
요즘 말로 하면 안습이지요(...)
모모님 / 감사합니다 :) 아...정석원씨 음악은 솔직히 잘 몰라서;
그가 프로듀싱한 박정현 4집은 무척 좋아합니다 :)
이상은의 표절시비곡 '사랑할거야'(제목이 맞나요?)의 원곡도 들어있었죠. ^^;
노래방에서 불렀군요; 좋아하지도 않은 노래를 만만하다는 이유로 불렀던 시절;
'인기인이 되고 싶어서 만든 노래' 후후...그럼에도 그 빛나는 시도가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