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14일
스트러글링(7) : 불새, 혼돈의 세계로 안착하다.
+ 스트러글링(0) | (1) | (2) | (3) : 무한궤도부터 솔로 2집까지.
+ 스트러글링(4) | (5) | (6) : 넥스트 1집부터 2집까지.
* 본 포스트에 쓰이는 이미지는 전상일님의 싸이에서 허가를 받고 게재한 오리지널 이미지 데이타입니다. 본 이미지는 리사이즈 이외의 어떤 수정도 가하지 않았으며 전상일님의 허가 없이는 상업적/비상업적 인용이 불허됩니다. 이에 양지 바랍니다.

01 ) 세계의 문
1. 유년의 끝
2.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
02 ) Komerican Blues
03 ) Mama
04 ) 나는 쓰레기야 Part.1
05 ) The Age Of No God
06 ) 나는 쓰레기야 Part.2
07 )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08 ) Requiem For The Embryo
09 ) Money
10 ) 나른한 오후의 단상
11 ) 아가에게
12 ) Hope
13 ) Questions
14 ) Love Story(Bonus Track)
우주를 유영하던 불새 로고는 결국 전통과 디지털이 혼재하는 카오스의 대지에 진입하게 된다...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 1과 2의 차이는 마치 각 앨범의 서두를 여는 곡들인 '껍질의 파괴'와 '세계의 문'이 지닌 각각의 차이와 흡사하다. '껍질의 파괴'가 강렬한 파장공세를 펼침에도 그것을 정리하는 어떤 질서가 잡혀있는 형상이라면, '세계의 문'은 무섭게 뻗어가는 끝간데 없는 혼돈과 분노를 보여주는 양상이다.
전언한 '성수대교 붕괴 사건'으로 촉발된 분노의 가사는 1부인 '유년의 끝'에서 드러나는 순수한 시절의 시점에서 바라보던 산업화의 풍경이 2부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에 진입해 우리의 삶과 공간을 붕괴시킨다는 구도를 그려낸다.
- 구멍가게 옆 복개천 공사장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전부였던 시절
뿌연 매연 사이로 보이는 세상을
우리는 가슴 두근거리며 동경했었다. ['유년의 끝' 中]
- 아득한 옛날엔 TV는 없어도 살아갈 순 있었다
그나마 그 때는 천장이 무너져 죽어가진 않았다.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 中]
신해철의 앙칼진 보컬은 이펙트가 가해져 더욱 성마른 소리를 냈으며, '이번 곡에서만 이런 시도를 하겠다'는 다짐을 받은 김세황의 기타는 질주감 그 자체이다.
김세황과 공동 작곡 작업, 김영석이 준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같은 곡들이 준 앨범상의 다양한 일면이 이번 작업의 좋은 선물이었다면, 김세황의 기타는 확실히 이번 앨범의 구성을 위해 없어선 안될 천운 같은 것이었다. 김세황은 '세계의 문'에선 화이트 스네이크 시절의 스티브 바이처럼, 'Hope'에선 반 헤일런의 에드워드 반 헤일런처럼 각 곡의 컨셉에 맞게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탈바꿈을 보여주었다.
'존재'에서 '세계'로 확장된 문제의식은 여전히 신해철의 가사에 기대고 있었지만 확실히 작곡 부분에 멤버들의 곡을 수용함으로써 앨범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일면이 있었다. 'Money'는 김세황 덕에 훵키해졌고,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는 신해철식 발라드만이 넥스트의 유산은 아니라는 작은 증거가 되었다.
이렇듯 [세계] 앨범은 - 물론 최종 선곡의 과정이라는 걸러짐은 있었겠지만 - 다양함을 긍정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카오스를 껴안는 거대한 덩어리였다.('좌익 중도 이데올로기는 쓰레기통에 갔다'고 냉소하는 'The Age Of No God'는 앞 뒤를 장식하는 '나는 쓰레기야'의 난도질 스래쉬와 더불어 카오스 넘버의 핵심이었다) 이런 앨범의 성격은 확실히 걸러짐에 있어 심사숙고를 엄정히 기한 [존재] 앨범과 대비되는 것으로, 팬들에게 있어 '이들의 최고 명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어렵게 만든 과제가 되기도 했다.

바로 옆에서 찰랑대는 듯한 김세황의 어쿠스틱 기타의 10번 트랙 '나른한 오후의 短想'은 지금 들어도 기가 막히다!
게다가 사운드의 야심을 채운 것과 더불어 외적 측면에 있어, 전상일은 촉박한 시일에 '최고의 명작'인 '불새 로고'를 만들었던 과업에 이어서 3집 [존재] 작업에도 가세해 화려한 부클릿과 디자인 컨셉 작업으로 (심지어 '카세트테이프 유저'들에게까지) 감동을 선사한다. 멤버들의 분장 작업과 각 곡의 컨셉에 맞는 비쥬얼이 배치가 되었고, 두툼하고 길죽한 부클릿은 [세계] 앨범의 소장을 뿌듯하게 만든 요인이 된 것이다.
다양성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감독 신해철'은 음악적 시도에서도 어떤 장벽을 설정하지 않기로 한 듯 다양한 곡들을 선보인다. 서울 풍물단과 남궁정애를 초청해 만든 2번 트랙 'Komerican Blues (Ver. 3.1)'은 한층 버전업해 밴드 사운드와 경쾌한 사물의 합일점을 찾는다. 소름끼치는 전자연주 8번 'Requiem For The Embryo'에선 남궁정애의 구음을 받아 곡이 가지고 있는 비의를 강조한다. 전자는 훗날 김덕수 사물놀이패와의 협연과 후자는 (어쩌면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지만)[모노크롬]의 작업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앨범은 미처 전작들에 못한 이야기를 마저 하는 듯 보이는데, '아버지의 나'의 어조와 달리 'Mama'는 언뜻 칭얼대는 듯도 하고, 언뜻 '그저 나의 길을 지켜봐 줘요 엄마'라는 말로 어머니 앞에서 치기어린 호언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건 역시 아버지의 처진 어깨를 바라보는 시큰함과 어머니에 대한 한없이 이유모를 미안함, 그 정서의 차이가 아닐까.
파괴의 교향시와 혼돈을 야기한 것이 걸린 듯 그들이 제시하는 'Hope'는 밝은 톤으로 앨범 후반부를 데워주는 값진 역학을 수행하고, 'Question'는 결국 [존재] 앨범의 귀결과 본작의 귀결이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내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고 또 느껴야 하는가
내게 다가올 끝날이 오면 나는 무엇을 찾았다 말해야 하는가
비록 김세황이 만든 이 곡이 'The Ocean'에 모자라는 것은 일반론일지라도 오히려 그것이 [존재] 앨범과 [세계] 앨범의 균형을 말하는데 유효한 것도 사실이다. 정리하자면 [세계]는 다양함이 지나쳐 때로는 넘쳐나 보이기까지 한 앨범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넥스트의 짧다면 짧은 디스코그래피를 덜 아쉽게 만드는 알찬 내용물을 지니고 있는 보물 같은 앨범이기도 한 것이다.

N.EX.T is ALIVE (96)
01 ) The World We Made
02 ) Komerican Blues
03 ) The Age Of No God
04 ) Questions
05 ) Turn Off The T.V
06 ) I Am Trash guitar
07 ) Hope
08 )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09 ) Money
정말 승승장구의 시간이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그동안 나온 라이브 앨범 중 가장 판매량이 좋았다'는 기록을 자기들 스스로가 깨던 시절이었다.
2장의 구성이었던 [존재] 라이브반의 반성이었는지 1장의 구성으로 집중력을 기했고 스튜디오 앨범에서 미처 못다 한 이야길 들려주듯 원곡보다 훨씬 긴 'The Age Of No God'에서는 사물놀이와 긴 협연을 보여줘 곡이 가진 즉발성을 더욱 강조하였다. 또한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도 실제 동성동본 커플을 초대해 곡이 지닌 시사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획득하였다.
이들 앨범 중 거의 유일하게 CD와 테이프의 순서가 다르며 - 테이프는 심지어 누락곡도 있다! - [세계] 앨범을 지지한다면 첫 곡부터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앨범 발매 당시에 본인은 이등병이었다!)
(8)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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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이야기는 신해철의 96년 개별 작업물들을 살펴봐야 할 듯 하다. DJ로서의 신해철을 사람들이 가장 호감있게 기억하는 때이기도 하다. 음악도시 시장, 교주... 이때쯤 생긴 말이었던가.
# by | 2006/03/14 07:27 | └r.EX.T | 트랙백(2)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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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병일이로부터 소개받은 넥스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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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_+
유년의 끝" 가사는 정말.. ㅠ.ㅠ (정말 뭐??)
라이브 앨범에서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하기전에 나오던 멘트..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아읏~ 좋아라^^*
신해철, 넥스트 음악들을 두루두루 & 랜덤하게 다시 찾아듣게 되네요.
막 청취욕구가 생긴달까..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삼ㅎㅎ^^
p.s 우리의 감성파 해철옹이 조카 태어났다고 지었던 '아가에게' 들으면서
느끼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자신의 환희를 위해 멤버들 동원한 것 같아
(다들 연출된(?) 해맑은 톤으로 부르는 것 좀 봐요) 살포시 안습이기도 했고..ㅎ
제가 지난달에 영숙님이 임신했다는 얘길 들었을때 든 생각 중 하나가
'아, 666 앨범에 또 아가헌정 노래 실리면 어쩌지.. 시려~'였어요ㅋ;
그리고 저에게는 어렴풋이나마 넥스트라는 밴드를 알게된 계기가 된 앨범이기도 합니다. 발매된지 몇년이 지난 시기였지만 말이죠.
순간접착제로 처리하고...아무튼 초판은 초판이야라고 흐뭇한 삶을 구가...(문장 이상;)
미스템버린양 / 넥스트의 가사를 모르는 사람이 덧글 보다간 웬 자학할지도;
멘트 끝나고..나오는 '아직 단 한번의 후회도 느껴본 적은 없어어어어어'
글로리ㅡ3ㅢv님 / 멋집니다 ㅜ.ㅠ) 전 정작 그의 라이브를 처음 본게
비트겐슈타인 때부터였습니다;
자전거랄라랄라님 / 사실 글 적어서 제일 버닝 당하는건 바로 제 자신입니다;
최근 들어 출퇴근 시간에 다른 음악을 들은 기억이 없어요;
+ 자신의 아이를 위한 곡은 웬만하면 '아가에게'로 떼우면(...;)
아무튼 신해철씨 태어나서 처음으로 의미있는 효도를 하게 되는군요 :P
(잘난 척이 아니라 가치를 우리만은 알아줘야 느끼는 것...아) 그래서 사람들은
이 양반의 발언에 대한 진의나 코드도 모른체 들은대로만 옮기지. 쳇.
devi님 / 리듬 게임하니까 노바소닉의 '웃기지 마라~'(제목 모름;)가 나온 것도
기억이 나네요. '나는 쓰레기야'는 건반 리듬 게임에 나왔나요?+_+
윤군님 / 세이지 라브리에님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이시죠?+_+)
닉넴은 낯이 익네요^^(게다가 그 닉넴을 이용하시는 다른 분을 알아요; 혼란;)
말씀 감사드리고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 :)
◆박군님 / 감사합니다. 어디서 읽은 듯도 하고....암튼 이런 글 재미나요 :)
서태지도 아이들 시절 2집과 3집 사이에서 선택을 주저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