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16일
스트러글링(9) : 황금 시대의 마지막 오르막길.
+ 스트러글링 : 그 모든 것의 시작.
+ 스트러글링(0) | (1) | (2) | (3) : 무한궤도부터 솔로 2집까지.
+ 스트러글링(4) | (5) | (6) : 넥스트 1집부터 2집까지.
+ 스트러글링(7) : 불새, 혼돈의 세계로 안착하다.
+ 스트러글링(8) : 번외 작업으로 종횡무진하다.
+ [Here I Stand For You] 싱글의 부클릿을 처음 보면 살짝 당황스러운 대목이 있다. 'Crom'이 뭐하는 사람이길래, 자존심 강한 싱어송라이터인 신해철을 제치고 이 곡을 썼단 말인가? 넥스트, 또는 신해철 음반에서 다른 사람이 곡을 주다니 이 웬일인가? 그런데 이 사람 곡 쓰는 경향은 딱 신해철이구만! 그런데 'Crom'이 누구지?
낯선 이름 'Crom'을 이때부터 신해철은 명기하며 자신의 본명만큼이나 각인시킨다.(이 덕분에 훗날 신해철 팬사이트 개설자들은 Crom이라는 단어를 기본으로 도메인명을 따게 된다. Shinhaechul 보단 확실히 나았다) 이런 또 하나의 이름에 대한 연원은 몇가지 설(?)이 있는데, 해외 스탭 중 작업 스타일을 보고 '자기주도적 면모'가 흡사 올리버 크롬웰을 상기시킨다하여 닉네임으로 굳었다하는 이야기가 우세를 띄고 있다.
신해철이 어느정도 독재권을 가지고 진두지휘형 작업을 하는 캐릭터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마이크 세팅조차도 능숙하게 해내는 우리네 기타리스트를 보고 놀라는 외국 엔지니어들의 입장에선 모든 것에 대한 관할을 해내는 신해철이 어떻게 보였을지는 짐작이 간다. 무한궤도 시절 때부터 뭐든지 부딪히며 배워나가야 했던 그에게 주어진 적절한 닉네임 '크롬'이었던 것이다.
* 하단에 쓰이는 이미지는 전상일님의 싸이에서 허가를 받고 게재한 오리지널 이미지 데이타입니다. 본 이미지는 리사이즈 이외의 어떤 수정도 가하지 않았으며 전상일님의 허가 없이는 상업적/비상업적 인용이 불허됩니다. 이에 양지 바랍니다.

넥스트 싱글 - Here I Stand For You (97)
01 ) Here, I Stand For You(Original Version)
02 ) Here I Stand For You(Sihouette Version)
03 ) Arirang(97동계 유니버시아드 폐막식 음악中)
04 ) Here I Stand For You(Instrumental)
05 ) Arirang(Instrumental)
생각치도 못했는데 발매된 'Here I Stand For You'는 요시노 후지마루의 지휘와 토모타 가이아키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가능했던 '작지만 큰' 싱글이었다. [세계] 앨범에 미처 못 넣았다는 궁색한 변명 같은 토가 붙었지만 독립할 수 밖에 없었다고 여겨질만치 신해철식 발라드의 어떤 극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앨범이 나오게 된 사연은 디스코그래피의 연장이라기보다는 음반산업에 대한 고민 쪽이었다. 싱글 제도는 정말 정착하기 힘든 것인가? 뮤지션이 음악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측면으로 싱글 제도의 유효함을 시험해 볼 가치가 있다... 이런 신해철의 고민은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다.
도매상들은 신해철의 가격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시엔 취급하지 않겠다는 응수를 보내며 이 음반을 결국 '9000~10,000원대 싱글'로 만들고야 말았다. 시절이 지나 '디지털 싱글'이 매니지먼트사의 새로운 마케팅 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고민의 뿌리가 다른 것은 잘 아실 것이다.
볼륨의 크기만큼이나 외적 디자인에 있어서도 다소 급박한 물건이었다. 이 앨범 커버의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실망은 당시 전상일이 '18시간 안에 작업을 끝내야 했다'는 후일담으로 씻어두도록 하자.
내용물은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울 터이다. 'Here I Stand For You'의 여러 버전과, 김덕수 사물놀이와 함께 한 [97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을 위한 트랙 '아리랑'을 담은 총 5개 트랙의 싱글이다.(넥스트는 이해 연말에 나온 '김덕수 40주년 기념음반' [미스터 부기]에 '난장부기'라는 트랙을 제공한다)
'Here I Stand For You'는 '과잉'의 발라드이다. 신해철 작법에 있어 제일 강조하고픈 부분이 바로 '과잉'인데 이 작법으로 인해 그의 음악의 장단이 갈린다는 생각이다. 그 과잉 덕에 [리뷰]류의 계간지에서 훗날 [라젠카] 앨범이 '블럭버스터 영화' 같은 휘발성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 것도 무리는 아닐터이다. 신해철의 노래는 이 과잉과 스케일 덕에 팬들을 매료시킨 강력한 매력을 발산했지만, 반대하는 측에선 어떤 거대한 거품이자 음악광이 만들어낸 부담스러운 자의식 덩어리였던 것이다.
'Here I Stand For You'는 그런 과잉의 극단에 서 있는 발라드이다. '연인의 눈물을 알지만 걸어가야 한다'고 다부지게 걷던 '더 드리머'는 '난 너를 알아볼 수 있어. 단 한 순간에'라고 좀더 나긋하게 달래며, '절망에 관하여' 보다 더욱 처절하고 극렬하게 부르짖는다. 노래 속 화자의 가치관은 '약속/헌신/믿음/사랑'쪽이다. 실존과 음악적 책무감의 영역이 아니다. 그게 곡을 쓴 본인도 살짝 부끄러웠는지 자신이 궁극적으로는 '로맨티스트'라는 자기평가도 살짝 단다.
김덕수와의 협연인 '아리랑'은 '일렉트로니카와 국악을 접목하던 신해철'과는 또다른 맛인 '락과 국악을 접목시킨 넥스트'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다채로워 보였던 '코메리칸 블루수'와 달리 들썩이는 한 방향으로 돌진하는 '아리랑'도 이 싱글의 존립 이유 중 하나이다. 꽤나 튼실한 트랙이며, 2006년 새롭게 녹음한다는 소문이 최근 들려 또 한번 기대가 되는 곡이기도 하다.

R.U Ready? : The First Fan Service (97)
(CD 1)
01 ) R.U. Ready?
02 ) The Ocean
03 ) Hope
04 ) 날아라 병아리
05 ) Komerican Blues
06 ) 아리랑
07 ) Guitar solo + Messiah will come again
08 ) Money
(CD 2)
01 ) 나는쓰레기야+The Age Of No God
02 ) Venus+Funky Town
03 ) Jump
04 ) 왜 하늘은
05 ) Wonderful Tonight
06 ) 도시인
07 ) 잠시 수다
08 ) 영원히
09 ) Here, I Stand For You
10 ) R.U. Ready?(Remix)
또 하나의 라이브반이 나와 눈길을 - 솔직히 말하자면 원성도 - 끌었다.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공연, 부산공연, 드림랜드 콘서트 등 전국 6대 도시 공연 실황 등을 편집한 팬서비스 앨범 [R.U Ready? : The First Fan Service]의 출반이었다. [Teatime With N.EX.T]로 명명된 일련의 라이브 공연 등을 담은 앨범이라고 보시면 된다. 인터파크 서버 불통으로 만들기 정도는 아니더라도 판매 후 몇분 바로 매진이라는 '그 좋았던 시절'의 증거이다.(전년도 KBS에선 이들에 대한 '출연 제제 조치'를 풀고 [빅쇼]를 기획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신곡 'R.U. Ready?'는 언제나 그렇듯 권위 따위 집어놓고 점잔 빼지 말고 너 하고 싶은대로 놀라는 트랙. 훵키한 연주에 멤버 전원이 가세한 보컬, '여기서 랩이 나올 거라는 기대를 이미 했었다면 당신도 공연장 꽤나 돌아 다녔군'이라는 조롱조의 가사까지. 팬들을 충분히 의식한 농담 같은 노래였다.(팬의 입장이 아닌 사람들에게 신해철의 이런 조롱과 자기반영 유머, 몇몇 발언들은 굉장한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음을 요즘 자주 느낀다)
하룻사이에도 열두번씩 다 때려치고 싶어도
가족들 얼굴 보기가 미안해 꼬랑질 내릴수 밖에
매일매일 또 똑같은 복제품 같은 하루를
이젠 벗어날때도 됐잖아 반란의 시간이 왔다
라이브 트랙들도 앞선 라이브반 2개와 달리 팬서비스라는 타이틀을 믿고 대체로 가벼움과 부담없음으로 무장되어 있다. 앞선 라이브반 2개의 서두가 '껍질의 파괴'와 '세계의 문'이라는 파괴적인 트랙으로 시작했다면, 본작은 'The Ocean'으로 대작의 자리를 대신하며, 이어 어쿠스틱 트랙이 나오며 라이브의 활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사실 두번째 디스크부터이며 넥스트의 음악 계보와 거의 관계가 없다고 여겨진 'Venus'와 'Funky Town'을 연주하는 것을 필두로 각 멤버들의 솔로 보컬 넘버가 이어진다. 김영석은 자신이 제작한 '왜 하늘을'을 리메이크하며, 이수용은 에릭 클랩튼의 넘버를, 김세황은 제법 어울리게 반 헤일런을... (사실 라이브에서 보여진 각 멤버들의 포지션 교체 같은 볼거리는 음반에서 반영되기 힘든 부분이라 아쉽기도 하다)
팬서비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데 7번 트랙 '잠시 수다'의 설명이 지나고 나오는 '영원히'의 라이브는 사뭇 감동.([Regame]에서 사운드를 일신한 이 트랙은 그래도 본작이 주는 감동은 선사하지 못한다. 신해철 자신도 굳건해진 팬덤이 이 노래의 실연을 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 길들여짐이지
남들과 닮아가는 동안 꿈은 우리곁을 떠나네
(10)에 계속...
------------------------------------
넥스트의 차기작은 투니버스가 26억을 들여 자체 제작하는 [영혼기병 라젠카]를 위한 사운드트랙 제작으로 정해진다. 사회성 있는 가사와 보다 더 큰 대작을 위한 작업을 원했던 팬들의 무의식에선 실망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투니버스가 넥스트에게 주문한 내용이 '만화 내용이나 화면에 맞는 음악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음악이라도 괜찮으니 만화 영화 앨범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음악'이었다는 점일 것이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앨범 제작을 위한 기간 동안 앨범에 대한 목표치가 문제가 아니라 밴드의 존립에 대한 문제와 멤버간 갈등이 표면화 되었기 때문이다. 앨범 제작 기간 동안 신해철과 멤버들은 팬들에게 있어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결정하고야 만다.
+ 스트러글링(0) | (1) | (2) | (3) : 무한궤도부터 솔로 2집까지.
+ 스트러글링(4) | (5) | (6) : 넥스트 1집부터 2집까지.
+ 스트러글링(7) : 불새, 혼돈의 세계로 안착하다.
+ 스트러글링(8) : 번외 작업으로 종횡무진하다.
+ [Here I Stand For You] 싱글의 부클릿을 처음 보면 살짝 당황스러운 대목이 있다. 'Crom'이 뭐하는 사람이길래, 자존심 강한 싱어송라이터인 신해철을 제치고 이 곡을 썼단 말인가? 넥스트, 또는 신해철 음반에서 다른 사람이 곡을 주다니 이 웬일인가? 그런데 이 사람 곡 쓰는 경향은 딱 신해철이구만! 그런데 'Crom'이 누구지?
낯선 이름 'Crom'을 이때부터 신해철은 명기하며 자신의 본명만큼이나 각인시킨다.(이 덕분에 훗날 신해철 팬사이트 개설자들은 Crom이라는 단어를 기본으로 도메인명을 따게 된다. Shinhaechul 보단 확실히 나았다) 이런 또 하나의 이름에 대한 연원은 몇가지 설(?)이 있는데, 해외 스탭 중 작업 스타일을 보고 '자기주도적 면모'가 흡사 올리버 크롬웰을 상기시킨다하여 닉네임으로 굳었다하는 이야기가 우세를 띄고 있다.
신해철이 어느정도 독재권을 가지고 진두지휘형 작업을 하는 캐릭터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마이크 세팅조차도 능숙하게 해내는 우리네 기타리스트를 보고 놀라는 외국 엔지니어들의 입장에선 모든 것에 대한 관할을 해내는 신해철이 어떻게 보였을지는 짐작이 간다. 무한궤도 시절 때부터 뭐든지 부딪히며 배워나가야 했던 그에게 주어진 적절한 닉네임 '크롬'이었던 것이다.
* 하단에 쓰이는 이미지는 전상일님의 싸이에서 허가를 받고 게재한 오리지널 이미지 데이타입니다. 본 이미지는 리사이즈 이외의 어떤 수정도 가하지 않았으며 전상일님의 허가 없이는 상업적/비상업적 인용이 불허됩니다. 이에 양지 바랍니다.

넥스트 싱글 - Here I Stand For You (97)
01 ) Here, I Stand For You(Original Version)
02 ) Here I Stand For You(Sihouette Version)
03 ) Arirang(97동계 유니버시아드 폐막식 음악中)
04 ) Here I Stand For You(Instrumental)
05 ) Arirang(Instrumental)
생각치도 못했는데 발매된 'Here I Stand For You'는 요시노 후지마루의 지휘와 토모타 가이아키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가능했던 '작지만 큰' 싱글이었다. [세계] 앨범에 미처 못 넣았다는 궁색한 변명 같은 토가 붙었지만 독립할 수 밖에 없었다고 여겨질만치 신해철식 발라드의 어떤 극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앨범이 나오게 된 사연은 디스코그래피의 연장이라기보다는 음반산업에 대한 고민 쪽이었다. 싱글 제도는 정말 정착하기 힘든 것인가? 뮤지션이 음악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측면으로 싱글 제도의 유효함을 시험해 볼 가치가 있다... 이런 신해철의 고민은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다.
도매상들은 신해철의 가격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시엔 취급하지 않겠다는 응수를 보내며 이 음반을 결국 '9000~10,000원대 싱글'로 만들고야 말았다. 시절이 지나 '디지털 싱글'이 매니지먼트사의 새로운 마케팅 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고민의 뿌리가 다른 것은 잘 아실 것이다.
볼륨의 크기만큼이나 외적 디자인에 있어서도 다소 급박한 물건이었다. 이 앨범 커버의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실망은 당시 전상일이 '18시간 안에 작업을 끝내야 했다'는 후일담으로 씻어두도록 하자.
내용물은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울 터이다. 'Here I Stand For You'의 여러 버전과, 김덕수 사물놀이와 함께 한 [97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을 위한 트랙 '아리랑'을 담은 총 5개 트랙의 싱글이다.(넥스트는 이해 연말에 나온 '김덕수 40주년 기념음반' [미스터 부기]에 '난장부기'라는 트랙을 제공한다)
'Here I Stand For You'는 '과잉'의 발라드이다. 신해철 작법에 있어 제일 강조하고픈 부분이 바로 '과잉'인데 이 작법으로 인해 그의 음악의 장단이 갈린다는 생각이다. 그 과잉 덕에 [리뷰]류의 계간지에서 훗날 [라젠카] 앨범이 '블럭버스터 영화' 같은 휘발성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 것도 무리는 아닐터이다. 신해철의 노래는 이 과잉과 스케일 덕에 팬들을 매료시킨 강력한 매력을 발산했지만, 반대하는 측에선 어떤 거대한 거품이자 음악광이 만들어낸 부담스러운 자의식 덩어리였던 것이다.
'Here I Stand For You'는 그런 과잉의 극단에 서 있는 발라드이다. '연인의 눈물을 알지만 걸어가야 한다'고 다부지게 걷던 '더 드리머'는 '난 너를 알아볼 수 있어. 단 한 순간에'라고 좀더 나긋하게 달래며, '절망에 관하여' 보다 더욱 처절하고 극렬하게 부르짖는다. 노래 속 화자의 가치관은 '약속/헌신/믿음/사랑'쪽이다. 실존과 음악적 책무감의 영역이 아니다. 그게 곡을 쓴 본인도 살짝 부끄러웠는지 자신이 궁극적으로는 '로맨티스트'라는 자기평가도 살짝 단다.
김덕수와의 협연인 '아리랑'은 '일렉트로니카와 국악을 접목하던 신해철'과는 또다른 맛인 '락과 국악을 접목시킨 넥스트'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다채로워 보였던 '코메리칸 블루수'와 달리 들썩이는 한 방향으로 돌진하는 '아리랑'도 이 싱글의 존립 이유 중 하나이다. 꽤나 튼실한 트랙이며, 2006년 새롭게 녹음한다는 소문이 최근 들려 또 한번 기대가 되는 곡이기도 하다.

R.U Ready? : The First Fan Service (97)
(CD 1)
01 ) R.U. Ready?
02 ) The Ocean
03 ) Hope
04 ) 날아라 병아리
05 ) Komerican Blues
06 ) 아리랑
07 ) Guitar solo + Messiah will come again
08 ) Money
(CD 2)
01 ) 나는쓰레기야+The Age Of No God
02 ) Venus+Funky Town
03 ) Jump
04 ) 왜 하늘은
05 ) Wonderful Tonight
06 ) 도시인
07 ) 잠시 수다
08 ) 영원히
09 ) Here, I Stand For You
10 ) R.U. Ready?(Remix)
또 하나의 라이브반이 나와 눈길을 - 솔직히 말하자면 원성도 - 끌었다.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공연, 부산공연, 드림랜드 콘서트 등 전국 6대 도시 공연 실황 등을 편집한 팬서비스 앨범 [R.U Ready? : The First Fan Service]의 출반이었다. [Teatime With N.EX.T]로 명명된 일련의 라이브 공연 등을 담은 앨범이라고 보시면 된다. 인터파크 서버 불통으로 만들기 정도는 아니더라도 판매 후 몇분 바로 매진이라는 '그 좋았던 시절'의 증거이다.(전년도 KBS에선 이들에 대한 '출연 제제 조치'를 풀고 [빅쇼]를 기획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신곡 'R.U. Ready?'는 언제나 그렇듯 권위 따위 집어놓고 점잔 빼지 말고 너 하고 싶은대로 놀라는 트랙. 훵키한 연주에 멤버 전원이 가세한 보컬, '여기서 랩이 나올 거라는 기대를 이미 했었다면 당신도 공연장 꽤나 돌아 다녔군'이라는 조롱조의 가사까지. 팬들을 충분히 의식한 농담 같은 노래였다.(팬의 입장이 아닌 사람들에게 신해철의 이런 조롱과 자기반영 유머, 몇몇 발언들은 굉장한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음을 요즘 자주 느낀다)
하룻사이에도 열두번씩 다 때려치고 싶어도
가족들 얼굴 보기가 미안해 꼬랑질 내릴수 밖에
매일매일 또 똑같은 복제품 같은 하루를
이젠 벗어날때도 됐잖아 반란의 시간이 왔다
라이브 트랙들도 앞선 라이브반 2개와 달리 팬서비스라는 타이틀을 믿고 대체로 가벼움과 부담없음으로 무장되어 있다. 앞선 라이브반 2개의 서두가 '껍질의 파괴'와 '세계의 문'이라는 파괴적인 트랙으로 시작했다면, 본작은 'The Ocean'으로 대작의 자리를 대신하며, 이어 어쿠스틱 트랙이 나오며 라이브의 활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사실 두번째 디스크부터이며 넥스트의 음악 계보와 거의 관계가 없다고 여겨진 'Venus'와 'Funky Town'을 연주하는 것을 필두로 각 멤버들의 솔로 보컬 넘버가 이어진다. 김영석은 자신이 제작한 '왜 하늘을'을 리메이크하며, 이수용은 에릭 클랩튼의 넘버를, 김세황은 제법 어울리게 반 헤일런을... (사실 라이브에서 보여진 각 멤버들의 포지션 교체 같은 볼거리는 음반에서 반영되기 힘든 부분이라 아쉽기도 하다)
팬서비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데 7번 트랙 '잠시 수다'의 설명이 지나고 나오는 '영원히'의 라이브는 사뭇 감동.([Regame]에서 사운드를 일신한 이 트랙은 그래도 본작이 주는 감동은 선사하지 못한다. 신해철 자신도 굳건해진 팬덤이 이 노래의 실연을 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 길들여짐이지
남들과 닮아가는 동안 꿈은 우리곁을 떠나네
(10)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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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의 차기작은 투니버스가 26억을 들여 자체 제작하는 [영혼기병 라젠카]를 위한 사운드트랙 제작으로 정해진다. 사회성 있는 가사와 보다 더 큰 대작을 위한 작업을 원했던 팬들의 무의식에선 실망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투니버스가 넥스트에게 주문한 내용이 '만화 내용이나 화면에 맞는 음악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음악이라도 괜찮으니 만화 영화 앨범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음악'이었다는 점일 것이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앨범 제작을 위한 기간 동안 앨범에 대한 목표치가 문제가 아니라 밴드의 존립에 대한 문제와 멤버간 갈등이 표면화 되었기 때문이다. 앨범 제작 기간 동안 신해철과 멤버들은 팬들에게 있어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결정하고야 만다.
# by | 2006/03/16 08:16 | └r.EX.T | 트랙백 | 덧글(9)















내용에 관계없이 음악을 만들게 시키다니... 참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었군요... 오래전 '로도스도 전기(OVA)'의 국내 비디오판에서 마상원씨가 작곡했던 로도스도 전기 주제가가 생각납니다.
"와우와우와 로도스 섬으로 침략해오는 대마왕의 악당을 물리친다 판과 5인의 용사. 용용용용 다섯마리 용들이 갖고있는 보물찾아서~ 싸워 싸워서 이긴다. 정의를 지킨다. 지킨다! (반복)"
음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만드느냐에 따라 이런 모습도 나오는군요. 반면에 신해철씨의 '라젠카 save us'는 애니메이션과는 상당히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음악자체로는 완성도가 높은 노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게 창조하는 사람의 역량인가 싶고 저도 그로 인해 '창작'이라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신해철과 관계된 라이브 음반이 많은 것 같아요~ 현재 렉스님의 포스트로 본 것만도 4개 정도??
제목만으로 봐도 상당히 거리감이 있었던 듯 합니다. 이왕이면 애니메이션의 성과와
앨범의 성과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면 좋았겠지만 시도는 시도대로..에;
가짜집시님 / 하긴 생각해보니 '비트겐' 시절부터 넥스트식 무게 보다는
은근히 음악에 있어 가벼움과 센스를 더 중시하는 듯 해요.
devi님 / 네...앞으로 적을 글에도 최소한 앨범 1개는 라이브반 입니다 :)
Sion님 / 하하...삐삐. 앨범 다시 들으니 당시의 코멘트도 그렇고 제법 감동이네요 :)
예전에 네이버에선가 <넥스트는 컨셉 자체가 느끼야, 느끼..>(좀더 웃기게
말했는데 기억이 가물해서 글맛을 잘 못 살리겠군요^^;) 하며 조롱조로 말한
리플 보고 무지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컨셉이 느끼라니..-_-ㅎ 이런 생각은 안 해봤는데
('과잉'이란 소리를 들으면 의욕충만이얍 하며 속으로 받아치곤 했었거든요)
이 리플은 거부할 수 없는.. 뭐랄까..
제 무의식의 '한 단면'을 (안티모드로나마) 일거에 정리해준 느낌이었달까.. ㅋㅋ;
뮤지션 당사자가 사실 성격이 별로 안 좋아서(...) 팬들도 얄궂은 입담을 지닌 것 같고...으하하;
과잉..느끼에 공감한다는 것 자체가 팬으로서의 기쁨이자 뭐랄까 아픔;;
해철옹에 대한 살포시 까끌한 글(혹은 리플) 볼 때면
혼자 웃곤 했어요. '아니 팬이란 사람이 이거..' 하면서 ^^;
'안티세요? 팬이세요?'라고 제법 진지하게 물으시더군요=_=;;
격하게 말하는 문체 속에 피어나는 애정이 안 보인건가!...라고 생각했지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