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20일
스트러글링(11) : 영국에서 날아온 첫 편지.
+ 스트러글링 : 그 모든 것의 시작.
+ 스트러글링(0) | (1) | (2) | (3) : 무한궤도부터 솔로 2집까지.
+ 스트러글링(4) | (5) | (6) : 넥스트 1집부터 2집까지.
+ 스트러글링(7) | (8) | (9) | (10) : 넥스트 3집부터 4집까지.
+ 영국행 이후의 행보와 그 결과물인 [Crom's Techno Works]를 둘러싼 분위기는 꽤나 험악했다. 기존엔 '넥스트 VS 反넥스트'의 흐름이었다면, '신해철을 믿는다 VS 변절자 신해철'의 흐름으로 굳어갔던 것이다.
물론 이런 흐름은 좀 억울한 구석이 있었다. 신해철이 솔로 데뷔 시절부터 일관되게 뉴 웨이브 경향을 흡수한 '시퀀스의 아이돌'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또는 넥스트의 데뷔반이 다소간 변칙 테크노 밴드의 형식을 띄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신해철이 들고온 결과물이 일렉트로니카인 것은 영 뜨악한 일은 아니었다.
즉 신해철의 음악 경향에서 이런 음악은 하나의 궤를 장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로선 대작 취향의 락 음반으로써의 성과는 넥스트의 앨범들이 어느정도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었다.
+ 앨범 발매 후 모처럼 국내에 돌아온 신해철은 몇몇 방송 스케쥴과 뮤직비디오 촬영 일정을 소화했다. 와해된 넥스트 멤버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이소라의 [슬픔과 분노에 관한] 앨범의 한편에는 김세황의 기타가 이소라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었다. 98년은 그랬다.
* 하단에 쓰이는 이미지들은 전상일님의 싸이에서 허가를 받고 게재한 오리지널 이미지 데이타입니다. 본 이미지는 리사이즈 이외의 어떤 수정도 가하지 않았으며 전상일님의 허가 없이는 상업적/비상업적 인용이 불허됩니다. 이에 양지 바랍니다.
신해철 - Crom's Techno Works (98)
[CD-1]
01 ) 1999
02 ) 50 Years After
03 ) Moon Madness(APHRODISIAC V.)
04 ) JAZZ CAFE
05 ) Tonite
06 ) Letter To Myself
07 ) Moon Madness(BEDTIME V.)
08 ) Shy Boy
09 ) Good Bye
[CD-2]
1 ) It's Allright
2 ) 일상으로의 초대(Radio Mix)
3 ) 일상으로의 초대(More Beat Mix)
4 ) 일상으로의 초대(Extended Mix)
5 ) 매미의 꿈
1-나의 시간은 언제쯤 오는가
2-A long cold winter's sleep
3-The Virgin Flight
4-매미의 꿈
5-당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가벼운 성의
6 ) 매미의 꿈(Crom's Flat Mix)
1-나의 시간은 언제쯤 오는가
2-A long cold winter's sleep
3-The Virgin Flight
4-매미의 꿈
5-당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가벼운 성의
프로디지와 케미컬 브라더스가 팔딱대는 영국씬에서 신해철이 테크노 앨범이 들고 왔다고 하길래 어쩌면 몇몇 층은 기대를 했었른지 모른다. 무진장 드라이브 걸린 비트와 난무하는 효과음이 전투같은 가사에 실려 나오기를 바랬는지도. 하드코어 테크노라는 말이 '그냥' 받아들여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신해철이 가져온 결과물은 90년대의 방법론을 의도적으로 따르지 않고 흡사 솔로 시절의 방법론을 다소간 말끔한 사운드와 홈레코딩 기법으로 재가공하는 쪽으로 갔었다. 지금 시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는 이 앨범은 현재 나온 [ReGame]와 더불어 '자신의 음악을 재가공한 첫번째 작업'이었다는 점.
넥스트 시절 일본 스탭과 걸출한 엔지니어와 한정선을 넘은 제작비를 쏟아부었던 시절과 달리 영국행에서 인상적으로 그가 체험한 것은, 한정된 제작비와 고만한 스튜디오에서도 능숙하게 사운드메이킹을 끝내던 게리 무어나 사전을 뒤적거리며 몇몇 영어 단어로도 가사를 조합해내 앨범을 만들던 밴드 Angra 등을 목도한 경험이었다.
결국 [Crom's Techno Works]는 넥스트 시절 체감한 '정상에 올라가도 막막했던'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대안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영국행 수업의 결과였다. 적어도 이 방법론은 이어 나오는 [모노크롬]부터 시작해 [비트겐슈타인], [개한민국]까지 유효했었다. 보다 경제적으로도 '음반을 굳이 사듣지 않는 시대'에 퀄리티 있는 음원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론.
첫번째 디스크는 솔로 시절부터 '변칙 테크노 밴드'였던 넥스트 1집 라인 시절의 몇몇 곡을 일신하였다. 멀게는 솔로 1집의 '안녕'부터 가깝게는 넥스트 1집 이후의 번외 작업인 [내일은 늦으리]와 [바람부는 날엔...] 사운드트랙의 수록곡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신해철 개인으로서의 번외 작업이었던 [노땐스]의 'Moon Madness'까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락 밴드라는 형식에 다소간 발목 잡혔던 당시와 달리, 눈치 볼 것도 없이 첫곡 '1999'는 직선적이다. '50 Years After'(50년후의 내 모습)에서는 넥스트 시절 '껍질의 파괴' 후렴구를 다시 불러들여 향수를 약간 자극하지만 '입자의 사운드' 테크노가 주는 점묘법은 보다 몽환적이며 '전투적이었던' 넥스트 어법과 상당간 차이를 준다.
몽환성에 있어 따라갈 길이 없었던 'Moon Madness'는 아예 노골적으로 'BEDTIME' 버전까지 구비하여 곡이 지녔던 관능성과 광기를 표면화한다.
그러나 입자의 사운드, 점묘법의 테크노가 신해철이라는 아우라를 입어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는데, 테크노 텍스처를 뒤집어 입었더라도 'Letter To Myself'(나에게 쓰는 편지)가 전해주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헛희망'이나마 품게 되는 가사의 힘은 여전하며 - 게다가 몇몇 부분 가사가 더 보강되어 있다 - 보다 명료해진 사운드는 이제야 완성을 보게 된 듯 하다.('JAZZ CAFE' 역시 어째 원곡 보다 더 Jazzy하다.)
'Good Bye'(안녕)은 저음으로 초일관하며 올드한 방법론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극적인 상승도 없이 나즈막하게 나즈막하게... 그럼에도 사운드는 통통 튀는 80년대의 잔영을 불러들이며.
2번째 디스크는 신곡이 담겨 있는데 'It's Allright'가 주는 결코 차갑지 않은 따스한 위안은 이 편지 같은 앨범의 효용다움을 말해준다. 여러 버전으로 담긴 '일상으로의 초대' 역시 훗날 나온 '피아노 버전'의 곡 보다 역시 원곡이 나음을 입증한다. 테크노의 차가운 서정과 가사, 그리고 거기에 따스함을 채우는 방법론은 신해철표 전매특허다. 트렌드와는 무관하게.
첫번째 디스크의 'Tonite'(후회란 말은 내겐 없는 것)이 들려준 신해철의 앙칼진 보컬 덕에 아무래도 몇몇 청자들은 넥스트식 '맛'이 새삼 고팠을 것이다. '매미의 꿈'은 예의 여전한 그의 성깔있는 가사와 비판 덕에 위안을 준 트랙이었다.
엄마 왜 세상은 이런거라고 미리 말해 주지 않았어
정신이 드니 난 어른이 됐고 한참 뒤떨어 버렸어
아무리 제대로 살려고 해도 남들은 모두 반칙을 해
항상 나 할 일을 말해 줬잖아 나 혼자 뭘 할 수 있어
선생님 제게 가르쳐 주신건 모두 거짓말이었나요
책에서 본 것과 세상은 달라요 그때도 알고 계셨나요
어른이 될 때까지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 했었죠
지금은 그게 습관이 됐어요 아무런 생각이 없어
(중략)
아빠 왜 내가 뭘 물어 보면 그런 표정을 했었나요...
늘 지친 표정 귀찮은 말투 그것밖에 기억이 안나요
이제 조금씩 난 이해해요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때문에
점점 난 그표정을 닮아가요 정말로 싫지만
결국 이 곡은 결과적으로 표면적으로는 대곡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훗날 앨범에서 반복할 문제 의식을 오롯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껍질의 파괴'의 테크노 버전이자, 뒤이어 나올 곡들인 '그 들 만의 세상'과 '수컷의 몰락'을 이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무조건 해라라는 명령만 수행하는 어머니, 선생님과 꺽어진 아버지 세대를 향한 저 통렬한 일갈을 보라.
숱한 왈가왈부에도 '신해철은 신해철이었다.'
(12)에 계속....
-------------------------------
+ 본작에서 믹싱을 담당했던 크리스 상그리디(Chris Tsangarides)와 신해철은 '연습'을 마치고 이제 정식으로 팀을 구성해 앨범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장르상으로는 테크노였지만 신해철의 입장에서는 '어떤 야심찬 결산이자 어떤 시작'일수도 있었을 프로젝트였다.
또한 넥스트 시절부터 간간히 도와주던 - 형제도 그렇게는 뒷바라지 못한다던! - 남궁연의 내조(...)도 이 시절부터 드러났던 것이다. 남궁연과 함께 한 '매미의 꿈' 마지막 파트 '당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가벼운 성의'는 마치 [비트겐슈타인] 개그의 시발점 같다.
+ 신해철의 솔로 시절은 의외로 짧았었다. 전상일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이었던 'Steel Heart'는 넥스트 심볼만큼 오래가진 못했다. 다행인건지...
+ 스트러글링(0) | (1) | (2) | (3) : 무한궤도부터 솔로 2집까지.
+ 스트러글링(4) | (5) | (6) : 넥스트 1집부터 2집까지.
+ 스트러글링(7) | (8) | (9) | (10) : 넥스트 3집부터 4집까지.

물론 이런 흐름은 좀 억울한 구석이 있었다. 신해철이 솔로 데뷔 시절부터 일관되게 뉴 웨이브 경향을 흡수한 '시퀀스의 아이돌'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또는 넥스트의 데뷔반이 다소간 변칙 테크노 밴드의 형식을 띄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신해철이 들고온 결과물이 일렉트로니카인 것은 영 뜨악한 일은 아니었다.
즉 신해철의 음악 경향에서 이런 음악은 하나의 궤를 장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로선 대작 취향의 락 음반으로써의 성과는 넥스트의 앨범들이 어느정도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었다.
+ 앨범 발매 후 모처럼 국내에 돌아온 신해철은 몇몇 방송 스케쥴과 뮤직비디오 촬영 일정을 소화했다. 와해된 넥스트 멤버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이소라의 [슬픔과 분노에 관한] 앨범의 한편에는 김세황의 기타가 이소라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었다. 98년은 그랬다.
* 하단에 쓰이는 이미지들은 전상일님의 싸이에서 허가를 받고 게재한 오리지널 이미지 데이타입니다. 본 이미지는 리사이즈 이외의 어떤 수정도 가하지 않았으며 전상일님의 허가 없이는 상업적/비상업적 인용이 불허됩니다. 이에 양지 바랍니다.

[CD-1]
01 ) 1999
02 ) 50 Years After
03 ) Moon Madness(APHRODISIAC V.)
04 ) JAZZ CAFE
05 ) Tonite
06 ) Letter To Myself
07 ) Moon Madness(BEDTIME V.)
08 ) Shy Boy
09 ) Good Bye
[CD-2]
1 ) It's Allright
2 ) 일상으로의 초대(Radio Mix)
3 ) 일상으로의 초대(More Beat Mix)
4 ) 일상으로의 초대(Extended Mix)
5 ) 매미의 꿈
1-나의 시간은 언제쯤 오는가
2-A long cold winter's sleep
3-The Virgin Flight
4-매미의 꿈
5-당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가벼운 성의
6 ) 매미의 꿈(Crom's Flat Mix)
1-나의 시간은 언제쯤 오는가
2-A long cold winter's sleep
3-The Virgin Flight
4-매미의 꿈
5-당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가벼운 성의
프로디지와 케미컬 브라더스가 팔딱대는 영국씬에서 신해철이 테크노 앨범이 들고 왔다고 하길래 어쩌면 몇몇 층은 기대를 했었른지 모른다. 무진장 드라이브 걸린 비트와 난무하는 효과음이 전투같은 가사에 실려 나오기를 바랬는지도. 하드코어 테크노라는 말이 '그냥' 받아들여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신해철이 가져온 결과물은 90년대의 방법론을 의도적으로 따르지 않고 흡사 솔로 시절의 방법론을 다소간 말끔한 사운드와 홈레코딩 기법으로 재가공하는 쪽으로 갔었다. 지금 시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는 이 앨범은 현재 나온 [ReGame]와 더불어 '자신의 음악을 재가공한 첫번째 작업'이었다는 점.
넥스트 시절 일본 스탭과 걸출한 엔지니어와 한정선을 넘은 제작비를 쏟아부었던 시절과 달리 영국행에서 인상적으로 그가 체험한 것은, 한정된 제작비와 고만한 스튜디오에서도 능숙하게 사운드메이킹을 끝내던 게리 무어나 사전을 뒤적거리며 몇몇 영어 단어로도 가사를 조합해내 앨범을 만들던 밴드 Angra 등을 목도한 경험이었다.
결국 [Crom's Techno Works]는 넥스트 시절 체감한 '정상에 올라가도 막막했던'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대안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영국행 수업의 결과였다. 적어도 이 방법론은 이어 나오는 [모노크롬]부터 시작해 [비트겐슈타인], [개한민국]까지 유효했었다. 보다 경제적으로도 '음반을 굳이 사듣지 않는 시대'에 퀄리티 있는 음원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론.
첫번째 디스크는 솔로 시절부터 '변칙 테크노 밴드'였던 넥스트 1집 라인 시절의 몇몇 곡을 일신하였다. 멀게는 솔로 1집의 '안녕'부터 가깝게는 넥스트 1집 이후의 번외 작업인 [내일은 늦으리]와 [바람부는 날엔...] 사운드트랙의 수록곡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신해철 개인으로서의 번외 작업이었던 [노땐스]의 'Moon Madness'까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락 밴드라는 형식에 다소간 발목 잡혔던 당시와 달리, 눈치 볼 것도 없이 첫곡 '1999'는 직선적이다. '50 Years After'(50년후의 내 모습)에서는 넥스트 시절 '껍질의 파괴' 후렴구를 다시 불러들여 향수를 약간 자극하지만 '입자의 사운드' 테크노가 주는 점묘법은 보다 몽환적이며 '전투적이었던' 넥스트 어법과 상당간 차이를 준다.
몽환성에 있어 따라갈 길이 없었던 'Moon Madness'는 아예 노골적으로 'BEDTIME' 버전까지 구비하여 곡이 지녔던 관능성과 광기를 표면화한다.
그러나 입자의 사운드, 점묘법의 테크노가 신해철이라는 아우라를 입어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는데, 테크노 텍스처를 뒤집어 입었더라도 'Letter To Myself'(나에게 쓰는 편지)가 전해주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헛희망'이나마 품게 되는 가사의 힘은 여전하며 - 게다가 몇몇 부분 가사가 더 보강되어 있다 - 보다 명료해진 사운드는 이제야 완성을 보게 된 듯 하다.('JAZZ CAFE' 역시 어째 원곡 보다 더 Jazzy하다.)
'Good Bye'(안녕)은 저음으로 초일관하며 올드한 방법론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극적인 상승도 없이 나즈막하게 나즈막하게... 그럼에도 사운드는 통통 튀는 80년대의 잔영을 불러들이며.
2번째 디스크는 신곡이 담겨 있는데 'It's Allright'가 주는 결코 차갑지 않은 따스한 위안은 이 편지 같은 앨범의 효용다움을 말해준다. 여러 버전으로 담긴 '일상으로의 초대' 역시 훗날 나온 '피아노 버전'의 곡 보다 역시 원곡이 나음을 입증한다. 테크노의 차가운 서정과 가사, 그리고 거기에 따스함을 채우는 방법론은 신해철표 전매특허다. 트렌드와는 무관하게.
첫번째 디스크의 'Tonite'(후회란 말은 내겐 없는 것)이 들려준 신해철의 앙칼진 보컬 덕에 아무래도 몇몇 청자들은 넥스트식 '맛'이 새삼 고팠을 것이다. '매미의 꿈'은 예의 여전한 그의 성깔있는 가사와 비판 덕에 위안을 준 트랙이었다.
엄마 왜 세상은 이런거라고 미리 말해 주지 않았어
정신이 드니 난 어른이 됐고 한참 뒤떨어 버렸어
아무리 제대로 살려고 해도 남들은 모두 반칙을 해
항상 나 할 일을 말해 줬잖아 나 혼자 뭘 할 수 있어
선생님 제게 가르쳐 주신건 모두 거짓말이었나요
책에서 본 것과 세상은 달라요 그때도 알고 계셨나요
어른이 될 때까지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 했었죠
지금은 그게 습관이 됐어요 아무런 생각이 없어
(중략)
아빠 왜 내가 뭘 물어 보면 그런 표정을 했었나요...
늘 지친 표정 귀찮은 말투 그것밖에 기억이 안나요
이제 조금씩 난 이해해요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때문에
점점 난 그표정을 닮아가요 정말로 싫지만
결국 이 곡은 결과적으로 표면적으로는 대곡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훗날 앨범에서 반복할 문제 의식을 오롯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껍질의 파괴'의 테크노 버전이자, 뒤이어 나올 곡들인 '그 들 만의 세상'과 '수컷의 몰락'을 이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무조건 해라라는 명령만 수행하는 어머니, 선생님과 꺽어진 아버지 세대를 향한 저 통렬한 일갈을 보라.
숱한 왈가왈부에도 '신해철은 신해철이었다.'
(1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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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작에서 믹싱을 담당했던 크리스 상그리디(Chris Tsangarides)와 신해철은 '연습'을 마치고 이제 정식으로 팀을 구성해 앨범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장르상으로는 테크노였지만 신해철의 입장에서는 '어떤 야심찬 결산이자 어떤 시작'일수도 있었을 프로젝트였다.
또한 넥스트 시절부터 간간히 도와주던 - 형제도 그렇게는 뒷바라지 못한다던! - 남궁연의 내조(...)도 이 시절부터 드러났던 것이다. 남궁연과 함께 한 '매미의 꿈' 마지막 파트 '당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가벼운 성의'는 마치 [비트겐슈타인] 개그의 시발점 같다.
+ 신해철의 솔로 시절은 의외로 짧았었다. 전상일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이었던 'Steel Heart'는 넥스트 심볼만큼 오래가진 못했다. 다행인건지...

# by | 2006/03/20 12:33 | └r.EX.T | 트랙백 | 덧글(8)















아후 ㅜ.ㅡ
전 대철님 음반도 같이 모으던 가슴아픈 과거가;
(왜 신대철은 대철님이고 신해철은 해초리 오빠인지...-_-;)
그가 영국서 꿈꾸는 사운드를 찾아 밤들을 불태울 적에
저는 이국 땅에서 방향잃고 헤메고 있었지요. 그 좋아했던
'Dreamer'를 들어도 아무런 감흥이 없던시절...
미스템버린양 / 난 민물장어의 꿈이'');
크리티커님 / 그렇군요; 같은 신중현님 아들이면서도(푸하하하;;)
왜 한명은 님..한명은 옵봐;
Sion님 / 전상일님 홈피에 들어가면 이미지 데이터만 봐도 와...해요.
참여의 폭도 넓어서 넥스트.서태지부터 최양락, 김경호 등등~
세호군 / 응...그랬구나. 그때 It's Allright을 들었다면...
(그래도 위안이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남궁연... 저도 이 뮤지션 좋아합니다 :)
이 나이대 뮤지션들이 잘 되어야지 이 나라 음악씬이 잘 이어진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