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살벌한 연인] : 어떤 '사랑 만세' [집히는대로 영화담

[투사부일체] 이후 영화라는 걸 보질 못했는데 - 영화 같지도 않은 영화 [투사부일체]라고 치면 [야수]가 실질적으로 마지막? - 어떤 분이 시사회권을 양도해 주셨다. 기회를 주신 분에게 감사를!


박용우의 퀭한 표정에서 에드워드 노튼을 읽었다. 배우의 의도, 감독의 의도 양쪽 다 아닐테지만 적어도 유쾌한 연애와 피범벅한 살인극이 조화(?)를 이루는 이 기묘한 드라마에서 일정 부분 박용우가 해낸 몫은 커보였다. '30대까지 한번도 못해 본 남자'로서의 박용우는 이러저래 완급이 필요할 대사를 그래도 명쾌히 잘 들리게 연기를 처리해 역시 좋은 배우임을 입증했으나...

또 한편의 중요한 축일 최강희는 그만큼의 비중을 점거하지 못하니 그건 그녀 탓은 아닐 것이다. 우발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그녀의 순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다보니 조금 맥이 빠지는 것은 사실. 그래서 이야기가 좀더 씩씩하게 막 가는 재미를 바랬던 이들에게 공식적으로 흐르는 중후반부가 조금 밋밋했을 것이다.

재치있는 대사와 뻔한 인터넷 유머 - 네이버 지식인/싸이월드 도토리 같은 민망한 -가 교차하는 대목에서 승리를 거뭐지는 것은 당연히 창안된 유머들이다.('검도복'이 인터넷 포탈 사이트를 이겼다!) 후반부의 격정과 마무리가 말쑥한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잘 만든 [베스트극장] 같다는 말은 칭찬일까?

조연 캐릭터 조민지가 후반부에 꽤나 나아지는 과정도 괜찮고, 박용우의 억양과 대사발이 먹히는 유머의 군데군데가 쓸만하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아슬아슬함 정도가 아닌 무난함으로 기운다는데서 아쉬움이 크다. 덕분에 후반부로 갈수록 괜찮아지는 조민지 같은 조연 캐릭터나 이 영화가 애초에 공을 쌓으려했던 두 캐릭터의 앙상블이 빛바래져 보인다.

게다가 고작 '혀'에 관한 몇몇 대사와 묘사를 가지고 '18금'을 먹인 등급도 아쉽기 매한가지고.(혀, 또는 손가락을 가지고 선정성이나 잔혹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여러모로 최강희 쪽이 아쉽다. 포스터에서 식칼을 든 그녀의 뒷 사연은 별로 전복적이지 못하고, 그녀가 눈물을 흘릴 때 관객들은 '강짱'이 아쉬울 것이다. 물론 그녀의 눈물에 담긴 사연은 필요가치가 있다. 사랑하는 연인이 도덕적으로 판단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들어섰다면? 그 사람의 모든 허물을 감내해야 할 사랑의 책임감이란?

모든 로맨틱물의 결국은 '사랑 만세' 아니겠는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이 타인에게 어떤 사람이든 나에게 있어 가지는 의미는 단 한가지 아니겠는가.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렇다. 역시나 '사랑 만세'.

덧글

  • neungae 2006/04/04 08:24 #

    윤은혜가 출연한 '카리스마 탈출기'와 시사회장에서
    맞붙었다고 떠들던데..그 중 하나를 보셨군요..
    모비디오여행에서 하일라이트를 소개해주는 것 봤는데
    별로 구미에 안 당겨서..보지는 않았지만..

    로맨틱영화는 렉스님 말씀대로 '사랑만세'로..
    해피앤딩이어야 한다는..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ㅎㅎㅎ..비옵니다..주룩 주룩..
    애드워드 노튼이라는 배우 몇 안되는
    좋아하는 배우중 한 사람인데..박용우라..음..
  • nano 2006/04/04 08:37 # 삭제

    박용우 괜찮드라고요. 최강희 쪽이 아쉽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네요. 원래 힘있는 연기를 보여주진 않았으니까..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영화보고싶네요 :)
  • 리얼 2006/04/04 09:22 #

    꽤나 유쾌하게 볼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단 보아야겠군요.
  • 자그니 2006/04/04 09:49 #

    사랑 만세~
  • lunamoth 2006/04/04 11:40 # 삭제

    "박용우의 아슬아슬함" 보는 내내 참기 어렵긴하더군요. / 18금; 생명경시 풍조 조장이라는 데 어쩌겠습니까;; / "조은지" ;)
  • 미스템버린 2006/04/04 14:52 # 삭제

    저 영화 보고싶었는데 ㅎㅎ
    배우들이 다 맘에 들어요!
    아웅- 극장에서 영화본지 정말 오래됐다..
  • mithrandir 2006/04/04 16:49 # 삭제

    막나가는 영화가 기대되었는데 그런 류는 아닌 것 같군요. 아쉽습니다. :-(
  • 렉스 2006/04/04 18:02 #

    는개님 / 윤은혜의 그 영화는 개봉이 계속 미뤄진 영화라 소문은 별로입니다. 음...

    네...비가 내리네요. 이왕 내리는거 시원하게 내려도 좋으련만 좋은 하루셨나요? :)

    나노님 / 네..[혈의누]도 볼 걸 :-/

    리얼님 / 재미나게 보세요 :)

    자그니님 / 염장(...)이십니까;

    lunamoth님 / 으악! 이름 오타를... 배우에게 실례군요. 시간 날때 수정을;

    템버린양 / 극장 구조 까먹기 전에 한번 가보길;

    mithrandir님 / 네...최강희 쪽 스토리가 조금 그렇습니다;
  • 아돌 2006/04/04 18:02 # 삭제

    최강희 쪽을 많이 기대하고 있는데..
    들리는건 반대의 경우네요.. 이거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ㄱ-
  • 아돌 2006/04/04 18:03 # 삭제

    앗.. 동시에 리플 달았다아.. >_<;
  • 렉스 2006/04/04 18:05 #

    아돌님 / 앗..그러게요; 동시에 리플을;
    최강희 쪽을 기대하고 가시면 얼굴이 ㄱ- 됩니다(...)
  • ◆박군 2006/04/05 11:52 #

    박용우에게서 에드워드 노튼을 연상시킨다는 평이 의외로 많이 보이는군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 렉스 2006/04/05 16:30 #

    ◆박군님 / 일단 이번주 개봉이니 관객 반응 추이를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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