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L [10,000 days] : 지금 당장은 이 음반이다.

[10,000 days]


1. "Vicarious" – 7:06
2. "Jambi" – 7:28
3. "Wings For Marie (Pt 1)" – 6:11
4. "10,000 Days (Wings Pt 2)" – 11:13
5. "The Pot" – 6:21
6. "Lipan Conjuring" – 1:11
7. "Lost Keys (Blame Hofmann)" – 3:46
8. "Rosetta Stoned" – 11:11
9. "Intension" – 7:21
10. "Right In Two" – 8:55
11. "Viginti Tres" – 5:02


전작 [Lateralus]이 나온지 5년이 지났다. 다른 음악팬들에게 위안을 받아도 될만치 오래된 기다림이었지만 그걸 위안해 준 것은 제임스 메이너드 키넌(보컬)의 번외 활동 어퍼펙써클(a perfect cirlce)이 보여준 2장의 앨범과 1장의 DVD의 보상이었다.

게다가 툴의 이름으로 나온 2장의 DVD는 알렉스 그레이를 초대한 TOOL의 새로운 비주얼이 애덤 존스(기타/아트 디렉팅)의 디렉팅을 넘어선 또다른 경지를 획득했음을 자랑하는 대외적 과시였다. 그 덕분에 5년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따지고보면 어퍼펙써클의 기타는 결국 애덤 존스가 아니었고 드럼도 대니 캐리의 것은 아니었다.

제임스 메이너드 키넌의 보컬 표현 영역이 엔젤릭과 사타닉을 오가는 서정성을 획득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느덧 신보를 간절히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하나둘 들리기 시작했다. 밴드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앨범의 마스터링이 완료가 되었으며 새해를 기해 5월경 신보가 발표됨을 공지했다.

팬들은 이번에도 툴이 막막하기 그지 없는 심연의 어둠과 격렬히 박동하는 생명력을 지닌 앨범을 발표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 기대감은 4월 중순 발표한 첫 싱글 'Vicarious'에 대한 환호로 이어졌다.


앨범을 포문을 열기에 적절한 격정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되는 파장공세와 숨가뿐 변칙 진행은 이어지는 'Jambi'로 좀더 강박성을 띄게 된다. 도입부(라지만 77분의 러닝 타임에서 15여분을 소요하는)의 두곡으로 청자들의 혼을 빼놓는 이들은 진정한 본론을 시작하는데 전작의 ''Parabol'-''Parabola'를 연상케하는 표제작 '10,000 Days (Wings Pt 2)'이 그것이다.

음산한 가운데서도 사운드의 여백과 헛점을 허락하지 않는 묵직함으로 시작해 사운드의 파노라마로 수놓는 마지막까지, 비로소 5년의 공백에 대한 합당한 보답을 한다. 이어지는 'The Pot'나 'Right In Two'는 완숙의 경지에 들어선 메이너드 키넌의 '젊은 보컬리스트' 시절을 상기시키는 묘한 호소력을 보여준다. 그동안 신비에 휩싸인 듯한 분위기에 조장되었던 어떤 솔직한 일면을 꺼내보이듯...

좀체 무대에서 움직일 생각없이 멜로디와 리듬을 자르고 써는 조용한 도살자 애덤 존스, 전작 [Lateralus]에서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드러밍을 선보인 대니 캐리에 이어 본작에서 제일 괄목할만 인물은 역시 베이스의 저스틴 챈슬러이다. 앨범 전반에서 툴만의 생명력을 힘있게 피력있는 그의 플레이 덕에 이번 앨범은 전작들과는 또다른 맛을 지니게 되었다.

'Rosetta Stoned'의 생경한 전반부는 6분대에 들어서면 예의 툴다움으로 치밀하게 엉키고 직조된다. 전작을 아는 팬들이라면 그렇게 낯선 사운드들은 아닐 것이다. 음악이라기 보다는 효과음에 가까운 'Viginti Tres'는 어쩌면 알렉스 그레이가 맡은 앨범 비주얼을 위한 별도의 사운드트랙일지 모를 일이다.

툴의 신작 [10,000 days]는 여전히 음악을 음반이라는 '다소간 불편한 포맷'으로 듣는 이들을 위한 쾌감을 선사한다. 작년 개인적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던 마스 볼타(The Mars Volta)의 [Frances The Mute]가 그랬듯 본작도 순환하는 음반 원형의 모양새처럼 곡들은 유기적으로 묶여있고 음반으로 한바퀴를 들어야 더욱 강화되는 청취감을 선사한다.

또 몇년의 기다림을 가져야할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이 음반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  웨이브에 리뷰도 떴다 :) 최민우씨의 글]

by 렉스 | 2006/05/12 08:52 | └TOOLarmy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reflection at 2006/05/13 01:05
아. 툴의 공연사진 참 오랫만이군요. 이번앨범은 뭐랄까요...undertow 앨범의 색이 너무 짙어서 전작 lateralus의 심화를 기대한 저한테는 조금 실망인...
Commented by 렉스 at 2006/05/13 13:46
reflection님 / 어떤 분과 대화하니 그분도 [lateralus]가 최고였다고 하시더군요. 전 툴 팬들은 다 [AEnima]를 최고로 치는줄 알았어요. 냐하하; 괜한 반가움;
Commented by 어둠의왼손 at 2006/05/14 23:44
유럽판 이니 미국판 이니 하며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군요.
올려놓으신 사진을 보니 유럽판의 커버워크도 만족스럽기는 합니다만.기왕 기다린거 라디오에서 지겹게 틀어주는 싱글이나 들으면 미국판 출시를 기다려야 할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6/05/15 21:51
어둠의왼손님 / 얼마 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향이나 창고에서 하루이틀 사이에 품절되는거 보니 기분은 좋더군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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