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삼국지]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습니다.
[삼국지] 관련해 그나마 집중해서 읽은 텍스트가
[창천항로](...)이니까 말 다했죠; 아직도 이문열의...
황석영의... 성실한 집필에 의한 [삼국지]를 읽을 생각도
않는 저란 사람은...자자~ 아무튼 [삼국지]는 21세기에도
여전히 흥미로운 텍스트 입니다.
요즘 친구들에게는 [삼국지란] [진삼국무쌍]의 무쌍난무나
[삼국지] 전략시뮬레이션의 땅따먹기의 의미로 흥미로울 수도 있고,
[저우룬파·우위썬 콤비 다시 뭉친다] 같은 영화 관련 기사에서
나오듯 크리에이터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영원불멸의 소재일수도
있습니다. 전 이 영화 관련 기사 보니 갑자기 이 에뮬 게임이
떠오르더군요. 한때 참 많이 했던 게임인데...
그 이름하야, [천지를 먹다] 1탄(두둥)

이 게임을 기억하십니까; 유비와 공명 선생의 지시(!)를 받아
삼국 영웅들이 적진에 혈혈단신 침투하여, 적들을 깨물고(...)
간혹 승룡권도 날리고(...) 레슬링 기술도 써먹던 아기자기한
횡스크롤 격투 액션 게임, 그 이름하야 [천지를 먹다.2]
[천지를 먹다]는 당연히 [천지를 먹다.2]의 전편입니다.
(해외판 제목은 각각 [다이너스티 워]/[워리어 오브 페이트]입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라는 인터페이스는 동일하지만 결정적
차이는 있죠. 1탄은 줄곧 말을 타고 다니며 좌우로 수없이 달려드는
적들을 자신의 검과 창으로 슥삭슥삭 배어주는 잼난 게임이었습니다.

이것이 타이틀 화면과 캐릭터 선택 화면.
좌부터 살펴보자면, 잔악무도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장비,
1편에서는 현역에 종사하신(...) 유비, 처음 봤을때 장비-_-인줄
알았던 - 절대 마을 훈장 선생이라고 보기 힘든 - 관우 운장,
그나마 [삼국지] 세계의 이성을 지탱하는 꽃미남 조운. 이렇듯 4명.

조작법은 간단하면서도 신묘합니다.
왼쪽 버튼은 왼쪽 공격, 오른쪽 버튼은 오른쪽 공격.
레버는 이동 기능만 있지 공격 방향을 정하진 않죠. 순간의 판단이 중요.
그리고 제3의 버튼은 그림엔 안 나와 있는데 전장을 쓸어버리는 효과..
(가령 궁수의 등장, 절벽에서 떨어지는 돌과 나무;, 조력 캐릭터 등장)

가장 특기할만한 것은..바로 기력 시스템이어요.
화면 상단의 숫자는 체력 게이지인 셈입니다. 밑의 게이지를
처음 접한 분들이 체력 게이지라고 착각하기 쉽죠; 이것의 기능은
바로 버튼을 눌러, 기력을 충전.. 그래서 버튼을 놓으면.. 아시죠?
와다답~ 강한 힘으로 적들을 제압합니다. 버튼으로 기력 충전할 때의
애니메이션 효과가 일품입니다. 유비고 조운이고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한 인상으로 으르릉~ 와다답~(....)

캡콤의 게임 답게 2D 그래픽이 보여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에 근접한
깔끔한 뒷 배경이 인상적.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화 원작
[천지를 먹다]에서 다룬 험상궂은 수많은 보스 캐릭터들의 이름을 보며
즐거워하실 수 있답니다. RPG 수준은 아니지만 진행하다 자신의 더욱
강화된 무기를 입수하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이제 마지막 보스~ 그 이름 동탁.
동탁은 덩치가 워낙 커서, 한번에 말 두필을 타고 다니며(....)
후반부 주인공들을 농락하다, 막판엔 불의 창(....)을 들며 공격합니다.
화면은 유비와 동탁의 일기토이군요!.........
...라고 적고 싶지만 이내 수많은 자코(부하)들이 유비를 공격할 것입니다(...)
아무튼 [포가튼 월드(로스트 월드)], [에이리어88], [파이널 파이트] 등
캡콤의 아케이드 시장 전성기 초입을 대표하는 나름 명작입니다.
간만에 에뮬 돌려볼까 :)
이상, 오늘의 포스팅 끄읕~*




덧글
끄레워즈 2004/08/20 10:22 #
1도 재미있었지만, 2가 정말 명작이었지요 ㅠ_ㅜ)乃
프랙탈 2004/08/20 11:21 # 삭제
친구들하고 오락실에 갔다가 이거 잘 못하는 바람에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금할 길이 없었다는....ㅡㅡ지금도 약간 거부감이 들어요. 그래도 혼자 에뮬로 했을때는 재밌더군요.
삼국지에 대해서는....저도 할말이 없는게, 1권만 세번인가를 읽었어요...흥미가 잘 안붙더라구요...
가짜집시 2004/08/20 11:33 #
1과는 사뭇 다르지만, 저도 2를 좋아합니다. 1은 솔직히 너무 어려웠어요.
렉스 2004/08/20 12:10 #
끄레워즈님 / 반갑습니다 :) 아..분위기는 1편을 더 좋아해요..왠지 1편이 좀더 삼국지 본연의 분위기 같아서.. :)
프랙탈님 / 에뮬의 묘미는 못하는 게임을 무한 코인(....)의 힘으로
아무 눈치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죠...;
가짜집시님 / 전 타고난 게임치에요; 에뮬의 존재가 그럴때마다 고맙다는;
mithrandir 2004/08/20 17:19 # 삭제
역시 에뮬의 묘미를 아시는군요. 중학교 때 친구와 작정하고 써먹던 필살기 "동전 쌓아놓기"를 아무 눈치 없이, 금전적 부담 없이 재현할 수 있다는 것!
조조 2004/08/20 20:15 # 삭제
우와.. 재미있을거 같아요.....그런데... 왜 주인공이 4명만 =-=;;; ㅋㅋ
렉스 2004/08/20 20:48 #
mithrandir님 / 여기선 mithrandir님이라고 부르죠;;그 돈 쌓아놓기 필살기도 어느정도 경제력이 펼때 가능했던;;
그 시대를 보내고 이제 회고적 취미로 즐기고 있자니...
...중학교 때 오락실 있다 들켜서 집에서 흠씬(...............)
조조군 / 그나마 2탄에선 유비 마저 군주 노릇 하니라고
황충 할배와 대머리 아저씨(...)가 가세해 총 5명;
크랩스 2004/08/21 00:16 # 삭제
캡콤은 맨날 땅에서 머 먹는거 나오는 겜만 맨듬.. 제목도 먹다가 들어감..
윤동 2004/08/21 19:27 # 삭제
오옹 1편은 이랬었쿤요! 유비가 현역 ㅋㅋ2편만 해본지라..-ㅅ-;;
동탁의 말 두필은...란감합니다;;
렉스 2004/08/21 23:20 #
크랩스군 / 캡콤이 원래 고전 게임 [SonSon]에서부터 뭐 먹는 것에대해 참 중시 했다는;;
윤동군 / 유비는 2편에서 제갈공명과 더불어 초소에서 지시만 내린다죠;ㅋ
리들리 2004/08/22 18:13 # 삭제
내 생각엔 창천항로도 충분히 훌륭한 텍스트인데.....특히 조자룡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참 독특하면서 많은걸 생각게 하던데....그렇지 않은가?????
렉스 2004/08/22 21:52 #
대신 사료적 가치는 전무하지...그림체도 훌륭하고, 내용도 흥미진진하더라도...
창천항로'만'을 읽었다는 이유로 삼국지에 대해 말할 순 없지 :)
Bellona 2004/09/13 21:57 #
2편보다는 1편이 더 재미있었어요. ^_^ 극악난이도 오락실에서 원코인으로 엔딩본 게임... ^_^
렉스 2004/09/14 01:02 #
원코인으로 저 게임을 엔딩까지;; 대단하심다+_+
김지윤 2005/11/30 10:53 # 삭제
캬~ 천지를 먹다2가 인기가 많기는 하지만 저는 정말로 1편을 좋아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윗분 원코클 하셨다구용! 저도 원코클 달성했었지요!!! 마지막으로 오락실에서 본게 94년 일본 갔을때 동네 오락실이었죠. 거기서도 원코클 하니까 일본애들 새까맣게 몰려들고 장난 아니었죠. 이거 칼러스 기판으로만 되는건가요?
하야로비 2006/01/25 11:06 # 삭제
난이도 4이하에서는 원코인 했던 게임인데... 개인적으로 저도 2보다는 1을 더 좋아합니다.그런데 1탄은 2인용하면 둘 다 최고무기까지 업그레이드하는게 원코인클리어보다 힘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