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06일
[아치와 씨팍] : 재밌으되 고민되는 것은.

기술적 성취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재미없고 기운 빠진 성우진들의 종잇장 같은 존재감으로 가득했던 [원더풀 데이즈]와 달리 [아치와 씨팍]은 마치 '앞에 무슨 일이 생기던 일단 즐겨보자'라는 낙천적 기운으로 가득차 있다. 8년간의 제작 기간 중 구멍도 능히 있었을 것이고 - 왜 안 그랬겠는가 - 처음 생각했던 놀잇감 같은 프로젝트가 여름 극장가의 상영 목록으로 커진 것도 본인들에게도 처음과 다른 모양새였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숱한 덜컹거림이 상상이 가는데 작품 자체는 이토록 말쑥하게 - 게다가 제법 멋지게 - 나왔을까 하는 것이다. 액션씬은 유려하고(미안하게도 후반부 액션에서 5분 정도 졸았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신드롬이라고 부를까) 성우들은 기대 이상의 제몫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때깔이 남부끄럽지 않다.
앗 그러나, 여기서 나는 새로운 걱정을 해야 한다. 이렇게 나온 작품이 제 고생만큼의 댓가를 계산하며 몫을 챙길수 있을까하는 현실적인 걱정 말이다. [아치와 씨팍]은 일단 18세 등급으로 걸려 일단 관객층마저 걸러진다. 그건 이 프로젝트 자체가 감수한 일이라고 치자.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정서는 같은 18세 이상이 공유하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분명 있다.(영화 내내를 지배하는 대사 속의 욕설이 불편한 이유는 그게 너무 남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애니에는 창의적인 욕설 대사가 적재적소에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 애니는 평균 이상의 규모와 퀄리티로 만들어졌다는 점.
그래서 현실적인 걱정을 해야 한다. 맘 고생마저 엿보이지 않는 이 '눈치 안 보고 자기들 색깔대로 나간' 애니가 자금 회수는 가능할까? 한국에서 극장가의 애니를 본 관객은 이런 걱정까지 미리 해야한다. 괜히 미안하고 괜히 대견하고 괜히 속상하고 괜히....암튼.
여전한 희망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거 같은데 이 자금 회수에 대해 별 걱정을 '안하는 듯한' 자기 색깔만의 극장용 애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아치와 씨팍]은 인상적인 순간을 남겼다. 그것도 [원더풀 데이즈]의 찝찝한 뒤끝이 아닌 칭찬할만한 구석의 대견스러움을 남기고 말이지. 남은 시간 동안의 선전을 기원한다. 당장 이번주 극장가에서 살아남았는가?
- 대사가 좀 안 들린다!
- 서혜정씨가 이규화씨에게 "요점만 말해. *꺄!"라고 듣는 순간의 쾌감이란.
- 신해철의 자기 반영 개그 대사를 못 들었다!
- 보면 뻔히 아시겠지만 작자가 영화광이라고 표내는 대목이 몇몇 있다. 토니 스콧 무비 인용이 난 좋았다.
- 욕설과 성적 폄하 쪽에 약하시면 당연히 좀 자제나 강인한 보호자를 동반하시면 되겠다.
# by | 2006/07/06 21:15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6)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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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해보면 18금이라고 해서 18세 이상들이 모두 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도 어느정도 하한선이 있겠습니다. 30대 중반이나 40대초반까지 말이죠. 그렇다면 [아치와 씨팍]의 관객층은 더 줄어들고……. 그래서 다음 주에 한번 더 보기로 했습니다-_-;
하시던데..역시 렉스님도..하시는군요..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좀 고려해봐야 될 듯
싶습니다..욕을 정화시킬 수 있는..힘을
주세요.....
렉스님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하수처리님 / 보시길 ㅜ.ㅠ)
미리내님 / 닥터 스트레인지는 완전히 노골적으로 이름을 호명할 정도니;
아...맞다. 블라이스 인형.
나노님 / 저도 어제 그 스팸 덧글 보고 잠시 정신이....;
메피스토님 / 저는 정작 저것의 원형(?)인 플래쉬애니를 보질 않았어요;
오인용도 그렇고, 욕설 플래쉬에 대한 생리적 거부감.(그런데 영화는 본다!;)
정worry님 / 아...그 녹음실 엿보고 싶어요+_+)
현영도 불안하고 신해철도 불안하고 그랬는데...뭐 '잘'은 아니더라도 잘해줬습니다.
오히려 전 류승범이 좀 오버 텐션 같았다는.
달바람님 / 그렇군요. 정말 관객층이 얕은 이런 무모한 시도라니!
달바람님의 지지 노선에 괜한 또 하나의 지지를 표하고 싶군요.
는개님 / 네...좀 보기 어려우실 듯....에에.
포르티님 / ㅠ-ㅠ)
루크스카이님 / 현영은 무엇을 하던간에 부담입니다(....)
이번주에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