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10일
김영하 [오빠가 돌아왔다] : 멍청한 남자들의 세상.

오빠가 돌아왔다 | 김영하 (지은이), 이우일(그림) | 창비(창작과비평사)
그림자를 판 사나이
오빠가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캐럴
너를 사랑하고도
이사
너의 의미
마지막 손님
보물선
오빠가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캐럴
너를 사랑하고도
이사
너의 의미
마지막 손님
보물선
해설
작가의 말
김영하 단편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냉소와 균열의 기미를 드러내는 일상과 수습불가인 인간들의 망연자실한 눈길이다. 그 세계 안에서 열정이라는 가치는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열정은 열패감으로 변이한다. 그리고 그 세계를 차지하는 사람들, 남자들의 허위는 냉소의 대상이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의 바오르는'청년단체들 엠티'에서 한 여학생의 '청바지 속에 들어있는 그 작고 단단한 엉덩이'에 찰나간의 육욕을 느끼고, [오빠가 돌아왔다]의 '환갑이 다 돼가는 아빠'는 딸의 교복을 침대 위에 놔두며 음욕을 해소한다.
어디 그뿐인가. [크리스마스 캐럴]의 세 대학 동창은 한 여성의 몸을 공유하며 그 여성의 몸을 '걸레'로 치부하며, 자신들의 은밀한 안위에 대한 죄의식을 돌린다.('공동경비구역이죠') 이 안하무인 중 하나는 '남편이 이렇게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좀 곰살맞'길 되려 바랄 정도다.
결혼 제도는 아슬아슬하다. [보물선]에 등장하는 김재만의 아내는 "자기 돈 좀 있다고 바람피고 그러면 죽는다."라고 농을 치지만 이미 재만의 머리엔 '사람의 일을 누가 알랴, 생각'하는 경제적 능력에 기반한 꿈틀댄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이사]에서 이사는 말 그대로 엉망이 되고, 중년의 사내는 '사모님도 이쁘고, 흐흐'라고 내뱉는다. 이렇게 소심한 가족 제도와 남성 군상의 허위는 여자들에게 고작 '자꾸만 가슴을 쳐다보는 덜떨어진 중학교 동창'으로 비춰질 뿐이다.([너를 사랑하고도])
이리하여 이 멍청난 남자(들은)/는 [너의 의미]에서 "감독님, 사랑해요"라는 순진한 여성의 고백에 난봉의 경력이 사로잡힌채 "정말 미치겠군. 그게 바로 내 고통이래도"라고 내뱉는다.
이 남자들의 세상을 고깝게 보던 우리의 여자 아이는 선언한다.
'야옹아, 하루만 기다려라. 언니가 간다.'([오빠가 돌아왔다]) 허름한 가족의 복원과는 별개로...
# by | 2006/07/10 17:08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8)















그런데 웃을 일이 아니죠.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둘을 봐서.
자시는 편히 살지만 주변 사람들이 힘들죠.
그런 욕망 저는 없...=_=;;;;
룽게님 / 전 저 타자를 치면서도 룽게님의 실명과 연관을 못 지었(....)
전 '아들'을 낳으면 줄행랑 칠지도 몰라요.
사실 결혼도 생각 없어진지 오래고..;;;
나날이 인생관이 사뭇 비관적이 되어간다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의 그 내용은. 씨익.
이오스캔님 / 이젠 책 표지 밖에 기억이 안 남는군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