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13일
[Go For The Final] : 어떤 월드컵 앨범.

01 ) 돌격! 아리랑 Part I. - N.EX.T
02 ) 돌격! 아리랑 Part II. - N.EX.T
03 ) 守門將 號令歌(수문장 호령가) - 민영치(feat. 남궁 연)
04 )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숨결 - 신해철 & 바다
05 ) All Under The Sun - 두번째 달 (2nd Moon)
06 ) Story Still Continues(Again 2002 remix) - Little Big Bee
07 ) 守門將 號令歌(Keymaker remix by saintbinary) – 민영치
08 ) All Under The Sun(Humming Version)
09 ) 돌격! 아리랑 (Instrumental)
10 )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숨결 (Instrumental)
월드컵 16강이라는 공동의 염원을 담아 한 나라의 뮤지션이 한군데 모여 앨범을 만들었다면 좋았겠지만, 통신사끼리의 경쟁과 기획사간의 이해 관계로 인해 이래저래 분산되어 앨범이 나오고 있다. 이도 그중 하나. 내 선택은 이거일 수 밖에 없었다.
영국행과 비트겐 이후 사운드의 총화 같던 [In to the Arena]는 걸출할 수 밖에 없었다. 거대한 경기장에서의 흥분과 공동 염원에의 물결같은 희망을 담은 사운드는 신해철식 노가다 사운드의 결정판이었고,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현재 새롭게 선보인 [돌격! 아리랑]은 좀더 기능적이다. [In to the Arena]가 넥스트 해체 이후의 솔로 활동시의 감각의 총화라면, [돌격! 아리랑]은 이미 싱글로 '아리랑'을 선보인적이 있었던 넥스트 경력의 상기다.
pt.1은 응원이라는 행위를 좀더 유도하기 위한 기능성을 가지고 있다. 아리랑을 합창하는 코러스는 [In to the Arena]의 거대한 함성 보다는 더 직접적이고 약간의 어설픔도 쾌히 담아낸 듯 하다. 그럼으로써 그 코러스와 동시에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넥스트 6기 출범 멤버로 순수하게 만들어진 '첫 트랙'인 셈인데 확실히 [In to the Arena]가 일렉트로닉의 힘을 빌렸다면 이번엔 '락'이다. 그들이 싱글로 선보였던 '아리랑'의 원형이 그러했듯.
[ReGame] 앨범에서의 '아버지와 나' Pt.1와 2의 분할이 실은 [HOME] 앨범의 '아버지와 나' Pt.1의 앞뒤를 분할한 것이듯,(이 말은 써놓고도 헛갈리는데 읽은 이들은 무슨 소린지 아시겠는가?) 이번 [돌격 아리랑]의 Pt.1와 2의 분할은 싱글로 선보였던 '아리랑'의 앞뒤를 분할한 것이다.
즉 [돌격 아리랑]의 Pt.2는 김세황의 기타 독주와 아련한 허밍 코러스가 채우는데 원곡보다 길어짐으로써 감동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1이 응원이라는 행위에의 동참을 위한 기능성을 발휘한다면 2는 '아리랑'이 지닌 소위 한국적 정서(라는게 뭘까;)의 아련함을 상기시킨다.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숨결]은 신해철의 이름으로 되어있지만 역시나 실질적인 연주는 넥스트의 몫이며 바다의 목소리가 함께 했다. [돌격 아리랑]이 응원을 위한 기능성을 발휘했다면,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숨결]는 월드컵이라는 축구 잔치를 기념하는 기능성을 발휘한다.
보다 후반부에 스케일이 커질 수도 있었을텐데 두 보컬은 나란히 목소리를 함께 하며 상승하다 하강한다. 바다가 스튜디오에서 '날아라 병아리풍이에요~'라고 좋아했다듯이 최근의 신해철 보컬의 걸죽함이 좀 싫었다면 후반부를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다.
(Sage Labrie님의 덧글을 보고 좀더 보강한다. 듀엣상으로 바다 쪽이 좀더 명확하게 들리는 편이다. 후배에 대한 배려일수도 있고, 이왕지사 바다가 가세한 김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듯도 하다. 나야 뭐 옥주*도 아니고 바다가 듀엣이라 마음에 든다. [라젠카] 앨범이 발매된 같은 달에 데뷔한 SES! : 갑자기 타오르고 있다;)
전체 수록곡이 얼마되지 않는 앨범이라 이외에 눈여겨 볼만한 곡이라고 설명해도 실질적으로 앨범 전체를 설명하는 셈이다. 민영치와 남궁연이 함께 한 [수문장 호령가]는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라는 반복되는 호령가의 나즈막함으로 상대방 진영의 골키퍼를 희롱하는(후후) 재치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곡을 비롯해 세인트바이너리의 리믹스 버전, 그리고 재일교포 뮤지션 Little Big Bee의 곡이 그렇듯 앨범의 주조를 이루는 것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중간에 삽입된 2002년 당시의 응원구호의 샘플 사운드다.
게중 이채를 띄는 것은 역시나 두번째 달의 참가. 에스닉풍(이라고 적었지만 이게 뭔지 난 잘 모른다. 아일랜드풍을 이야기하는건가?)의 연주와 따스한 연주가 격정적으로 고조시키는 흥분 보다는 흥겨운 호소를 불러일으킨다. 연주곡 버전인 허밍 버전도 괜찮다.
나머지 트랙들이 연주 버전이긴 하지만 코러스와 허밍 부분은 살아있다. 이 앨범을 추천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뮤지션에 대한 호의와 이 앨범의 특성이자 한계일 기능성을 감수한다면야...라고 하겠다.
# by | 2006/04/13 10:15 | └r.EX.T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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