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는 영업 블로그! _속하기를 거부하며

영업 블로그라는 말은 조금 과장이고 택도 없는 자기 자랑이 스며든 표현이다. 이해를.

어제의 괴물 포스팅에도 그랬지만, 어떤 분이 '영화를 보고프게 글을 쓴다'는 평을 해주셨다. 고마우신 말씀이고 과찬의 말씀이다. 종종 듣는 이웃들의 말이지만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렉스님 글을 보면 그 음반 사야겠네요, 또는 아 꼭 그 영화 봐야겠네요. 책 읽는 양은 많지 않고 배움이 깊지 않아 그쪽 방면으로는 그런 이야길 잘 못 듣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나로서는 뿌듯한 일이다. 내가 향유하고 내가 버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누군가 영향을 받고 그것을 소비한다는 것은! 분명 내 포스트가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을 끼친다는 작은 증거일테니. 그리고 그 이유가 내 문체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은 조금은 알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유가 뭘까. 일단 호오가 좀 지나치리만큼 강한 인간이라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고 그걸 꼭 블로그에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그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글이라 자연스레 문장으로 나온다. 그게 전염이 되는 것도 같다. 그런 기분, 그런 기대감 등이 읽으시는 이웃들에게 영향을 주는 듯 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내가 소비한 그 컨텐츠가 이웃의 취향엔 어느 정도 부합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지만.

그리고 한번 버닝하면 거기에 대해 무슨 테마라도 된양 오래도록 시리즈化 하며 소재로 이야기하는 것도 일종의 버릇인듯.(최근의 슈퍼 히어로 관련 포스팅들과 올초 내가 생각해도 엄하게 엄청났던 신해철-스트러글링 시리즈가 그런 예)

물론 모든 포스트가 그렇진 않다. 싫은 건 싫고 실망한 거리들도 많다.(가령 왜 봤는지 알 수 없는 [에디슨시티] 같은 영화나 콘의 근작 같은 앨범들) 그럼에도 보고자 했던 것, 듣고자 했던 건 작정하고 소비를 하고 그걸 흔적을 남기니 대개는 그런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여기서 내 장점이자 단점이 드러난다. 그걸 표현하는데 있어서 쓰는 내 문체가 사실상 분석적이거나 소위 리뷰라고 불리는 글들의 문체와 달리 굉장히 감상적이고 인상주의에 머문다는 점. 가치평가에 관한 내용도 있지만 결국엔 그 '좋음을 표현하기 위한 수사'에 머문다. 난 좋아 죽었어요. 이런 내 기분 전달되나요?에 주력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래서 이게 좋을까?하는 질문이 간혹 치민다. 하지만 크게 반성을 하거나 개선을 하지는 않는다. 이게 내 블로그에서 내가 타인에게 영향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나는 이게 옳구나 싶다. 문체나 글쓰기에 대해서 공부가 더 깊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언제나 하지만 당장 개선이 될 수 없다면 지금 쓰고 있는 이것들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 내 글을 읽고 그 영화가 보고 싶어졌고, 음반을 사고 싶다는 분들이 고맙고 좀 맘에 안 드시더라도 참고 버텨주시는 분들도 고맙다. 글쓰기에 대해 노력할 용의가 있으니 음반사나 영화사 소속 되시는 분들은 샘플 CD나 시사회권 보내주시면 잘 듣고 보고 글로 영업력을 발휘해보겠다. 그리고 주고 싶은 사람도 있으니 여유분을 넉넉히. 암튼 많은 연락을.(퍽)



됐단다(....)

핑백

  • ▶렉시즘(rexISM)/4차 감염 구역. : 렉시즘, 3주년입니다. 2007-08-16 14:23:25 #

    ... 추천이라고 해두죠 :-)- 이글루스 트리뷰트 사운드트랙 발매! : http://trex.egloos.com/1143987- 내 블로그는 영업 블로그! : http://trex.egloos.com/2594762- 마스 볼타 [AMPUTECHTURE] : http://trex.egloos.com/2717422- 한강 : 영화 [괴물] 이야기에 앞서. : http: ... more

덧글

  • 요나 2006/07/29 12:01 # 삭제

    그래서. 제가 '사신치바'도 잼께 봤드래요~ ㅋ
    근데. 그 작가 다른 작품은 못 찾았어요ㅠ_ㅠ
  • ▒夢中人▒ 2006/07/29 12:51 #

    블로그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거에 대한 말씀. 아직도 기억나는데 +_+
    설마 지금 이것도 고도의 마케팅전략? (됐다;)
  • nano 2006/07/29 13:00 # 삭제

    감상이라는 건 감정을 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렉스님의 호오가 분명히 전달되고 공감되니까 좋은게 아닐까요*_*? 그렇잖아도 저는 렉스님 이글루의 괴물포스팅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보러갑니다!
  • 스프린터 2006/07/29 15:50 # 삭제

    나의 기분 좋은 감정이 남에게 전염되는 건 좋은 거죠~ 기쁨 바이러스? :)

    그런데... 이 글의 목적(?)은 마지막 문단에 있었군요. 후훗,,
  • 까막 2006/07/29 15:52 #

    렉시즘 세일즈 블로그[....] 디쓰써머머스트해브아이템은 뭔가열;;;;
    자신의 취향을 최대한 들이댈 수 있다는 게 블로깅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렉스님 글 보면 가끔 건프라가 하고 싶...
  • tintin 2006/07/29 16:30 # 삭제

    그 필력을 저희 웹진에 조금만 풀어주시면 감사하겠... (닥쳐;;)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말씀 메신저에서 드리면 '댓글 좀 다삼' 이라고 답하셔서 늘 죄송스럽습니다만 (...)


    까막 / 안 그래도 미스테리우스한 생태의 소유자께서 건프라까지 하시면...
  • 음반수집가 2006/07/29 19:55 #

    ㅋㅋㅋ~~ 진짜 음반사나 영화홍보팀들 뭐하나 몰라요.
    렉스님 팍팍 밀어주면 대박인데~~
  • 메피스토 2006/07/29 23:54 #

    흠칫
  • 렉스 2006/07/30 20:06 #

    요나양 / 검색력이 부족한 요나양;

    몽중인님 / 건수가 걸리면 성공;

    나노님 / 잘 보시고 오셨나요? :)

    스프린터님 / 어헛..들켰!

    까막님 / 올 여름 디쓰서머머스트헤브아이템은 SM 섬머(퍽)

    땡땡님 / 댓글 좀 다삼(....;)

    음반수집가님 / 과찬이십니다; 으악.

    메피스토님 / 팟!
  • 참새선장 2006/07/30 21:13 #

    댓글 여기요

    전 근데 자꾸 리플을 달고나서 부끄러워져 지우곤 하는군요:$ 아잉
  • 2006/07/31 01: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6/07/31 09:58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요로이시 2006/07/31 20:37 #

    한때...조조와 저와 행님의 포스트로 인하야..
    개한민국에 불을 지폈던..2004년의 초여름이 기억나네요...ㅎ
  • 렉스 2006/08/01 19:46 #

    참새선장님 / 과감히 저지르고 삭제 당하는겁니다!(!)

    비공개1님 / 쭈빗쭈빗

    비공개2님 / 신속히 처리했습니다 :) 흥!(?;;;)

    요로이시군 / 그때 우리 때문에 앨범 산 사람이 최소한 3명 이상은 됐으리라!
  • sixtyone 2006/08/02 01:47 #

    저도 되게 그런데. 싫고 좋고가 대범하게 갈려서;
    렉스님 글들 좋아요. 투박한 듯 진심이 담긴 것 같아요. 늘
    그래서 읽고 나면 개운해요. 좋아요 :-)
  • 렉스 2006/08/02 12:17 #

    sixtyone님 / 아름다운 덧글입니다. 감사;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W 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