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 [한국인 코드]

한국인 코드 | 강준만 저 | 인물과사상사

제1장 너나 잘하세요: 자기방어 기제로서의 냉소주의
제2장 빨리빨리: '역동성'과 '조급성'이라는 두 얼굴
제3장 배 아픈 건 못참는다: 한국형 평등주의의 괴력
제4장 최고·최대·최초: 자존감을 위한 투쟁
제5장 정(情): 가족주의·정실주의·부정부패
제6장 6·25: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7장 소용돌이: 쏠림의 축복과 저주
제8장 서열: 관존민비·출세주의·입장주의
제9장 아버지: 생존을 위한 지도자 추종주의
제10장 목숨 걸고: 단기적 극단, 장기적 중용


본 포스트는 뜻하지 않게 지난 포스팅인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http://trex.egloos.com/2588046)에서 이어진다.

하지만 내가 놀랍게 생각한 건 리영희의 [대화] 출간과 함께 양산된 많은 기사들이 논쟁의 소지가 큰 주장은 전혀 거론하지 않으면서 오직 '원로에 대한 찬양'에 몰두하는 걸로만 끝났다는 사실이다. 물론 진보언론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기엔 그건 분명히 마스터베이션이었다. '지적 불성실'이었다. - P.298 中 -

리영희 선생에 관한 평전을 낸 강준만다운 지적이다. 이번 책도 강준만의 책이 예의 그러하듯 이야기의 논지가 제목에 갇히지 않고 '현재의 사안'에 대한 통렬한 지적으로 쉼없이 이어진다. 그답게 정확한 인용의 출처와 그 출처를 활용한 논지의 전개로 일관한다.

가수 조영남의 실없는 소리부터 도정일 선생의 글까지 그 출처의 근원은 실로 다양하다. 그럼으로써 정치에 대한 열의와 냉소가 오가는 한국인 정서의 근간을 파헤친다. 그리고 권력추수로 모여드는 이권 집단의 심리 근저에 있는 비릿한 욕망을 해부해본다.

그러나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후반부에 출몰하는 듯.

목숨 걸기엔 "나는 잃을 게 전혀 없다"는 무일푼 정신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 점에선 노무현과 맞설 경쟁자가 없다. 경쟁자는 노무현 내부에 있다. '목숨 걸기'라는 근본주의는 그의 또 다른 상표라 할 탈(脫)권위주의와 충돌하게 돼 있다. 자신의 신념에 대해선 토론조차 배제하는 근본주의를 고수하면서 외쳐대고 실천하는 탈권위주의란 신념 이외의 하찮은 것들에 대해 베푸는 제스처 이상의 의미는 없다.  - P.260 中 -

그가 언제나 우상에 대한 경계와 정권 초기의 충고와 정권 중기의 비판을 오가는 날렵함을 보였던 것을 상기한다면 이런 대목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하단의 어느 분이 덧글로 주신 질문, '이번 책은 괜찮은가?'에 대한 대답은 약간의 우물쭈물을 감당케한다.

그의 책이 그러하듯, '예의 그럴 것입니다.' 강준만의 책이 보여주는 장점과 단점은 그 누구보다 독자들이 잘 알 것이다. 나는 어찌됐거나 그의 문장이 지닌 가치에 어떤 점수의 플러스를 주는 듯 하다. 하단의 문구는 어떤 안도감마저 주지 않나. 여전히 왕성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국의 아버지 문화가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아버지를 대체하는 '형님 문화'는 건재할 뿐만 아니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다음 기회엔 '형님'을 다뤄봐야겠다. - P.240 中 -

by 렉스 | 2006/08/05 10:11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7)

Commented by 자전거랄라랄라 at 2006/08/05 12:53
느낌 왔어요. 사야겠어요.
영업 블로그라니까.. ^^
Commented by Mosippa at 2006/08/05 17:02
마지막, 정말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메피스토 at 2006/08/05 17:17
와, 앞에 나온 순서만 봐도 읽어보고 싶어요!
Commented by ◆박군 at 2006/08/06 18:49
저양반이 긴 절필을 끝내고 다시 세상으로 나왔군요...
Commented by 윤군 at 2006/08/07 10:57
강준만과 진중권. 둘 다 좋아해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 오늘 퇴근길에 구입을 해야겠군요.
Commented by LINK at 2006/08/09 02:59
정말 순서만 봐도 궁금하네요. >< 저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6/08/09 03:15
자전거랄라랄라님 / 동어 반복이 많아도 저는 모릅니다. 아하하;

Mosippa님 / 철 들려면 아직 한참인 나라입니다.

메피스토님 / 오우 그 정도입니까;

환상의빛님 / 첫 덧글 감사! 으하.

◆박군님 / 사실 절필 선언은 특정 사안에 국한된 것이었고 책은 꾸준히 계속내왔죠.

윤군님 / 오..구매를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LINK님 / 대형서점에서 흝어보시고 현명하게 구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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