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그 이후의 몇몇 여파들.



- 이건 공연 당시 경호와 안전을 맡은 [강한 친구들]측 게시판 -
- 이건 공연 기획을 맡았던 [엑세스]측 게시판 -
 
공연도 안 간 사람이 무슨 관련 포스팅을 이렇게 쏟아붓누 하며 할 짓이 없구나 여기시리라. 맞다. 아 나 할 짓이 없어서 이러고 있다. 암튼.

후기들을 읽어보니 이번 공연 이후 가장 빈축을 산 대목은 입장 지연과 진행의 미숙함. 물론 질서정연함과 대규모 공연이다 보니 어쩌면 필수불가결이었을지도 모른다. 허나 후기에서 지적하는 진행요원들의 몰상식한 부분은 역시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웬일인지 예정시간 6시 30분 정시도 아닌 5분여 전에 등장해 오프닝을 연 툴, 그리고 그걸 바깥에서 들었어야 했을 일부 구역의 사람들. 그 황당함이 어떠했을지는 쉬이 짐작이 간다. 메틀리카 공연만 보러 온 사람들이라도 그 진행의 이상함에 고개를 갸우뚱했을게다. 툴 팬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고.

게다가 그 일부 구역이 지정 좌석 관객 뿐만 아니라 12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인 일부 스탠딩석 관객도 해당되는 모양이다. 그렇게 입장이 지연되는 동안에 진행요원이 한다는 소리가 '사운드체킹 중이'라는 둥(땅바닥이 울리고 함성이 나오는 사운드체킹도 있나;), '어차피 메틀리카 공연은 1시간 뒤에 시작한다'고 달래는 둥 몰상식의 경지였다 한다.

그런 소리나 바깥에서 들으며 대기했을 - 소중한 공연 한번을 위해 티켓팅 전쟁에 나섰을 심정적 동지들! - 수많은 대열들에 참 뭐라 할 말이... 일부 요원의 욕설도 있었다고 하는데 '강한 친구들' 측은 그건 또 다른 용역 업체라고 하고, 하하 이런 너무나도 한국적인 상황이라니.

물론 이런 외부의 문제 뿐만 아니라 내부에선 서포트 밴드에 대한 이해도 없이 '메틀리카 나와라~' '지겹다~' 이런 락팬 같지도 않은 놈들의 야유도 문제였겠지. 그래도 이 양반들의 한 메틀 밴드에 대한 충정과 애정은 남의 일이 아니잖나. 본 공연 자체도 좋았다고 하고.

또 하나 7시 35분 쯤에 마무리된 툴의 무대가 끝나고 1시간 동안의 인터미션은 또 뭐였을까. 서둘러 오프닝은 시작되어 마무리 짓고, 기대한 본 무대는 정작 지연되고...(게다가 물 인심이 유난히 박했다고 하는 메틀 공연 답지 않는 분위기도 읽는 입장에서 한숨이었다. 규모 차이지만 경험상으로 판테라.드림씨어터 때는 안 이랬다.) 이런 점들 때문에 이래저래 게시판이 약간의 후폭풍이랄까 몸살을 앓고 있다. 기획 당사자들은 당사자들대로 지금 시점에선 함구하고 있고, 경호 업체는 업체대로 말 할 의무가 자체가 없는 듯 여기고. 뭐 그렇다.

------------  이제 후기는 더 안 둘러봐도 될 거 같다. 사실 정말 훌륭한 수준의 후기는 보기 힘들었고=_=;; 기대는 안 해야될 듯. 그냥 어제부터 오늘까지 툴의 앨범 6장 이것저것을 발매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 최고 위의 단계는 뭐가 있을까. 그 수준이다.

"This is the first time in Korea for us, and it will be the last time in Korea."

누구는 키넌이 뱉은 멘트를 '다시 한국에 오겠다'로 들었다는데, 뭐 진의는 현장에 있었다고 해도 나는 몰랐을 것이다.(영어 리스닝이 안되는;) 아무튼 가슴 아픈 문구다.

누구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가위질' 라이센스 발매되었던 [undertow] 앨범의 삽입곡 'prison sex'의 누락 때문에 키넌이 한국을 안 좋아한다고 하던데, 꼭 그게 아니더라도 정식 판매량 수치조차 환산 못하는 - 직배나 라이센스 과정이 있었어야지 원 - 이 마당에 단독 공연은 '상당히' 어려울 듯.

그렇게 보내니 아쉬움이 아니라 좀 '황망하다'. 줄 서고 대기하는 동안에 첫곡 'skinfist'의 오프닝을 목도하지 못한 어떤 팬의 마음은 어땠을까, 관객석에서 열광하는데 '음악이 뭐 저러냐' 비아냥을 들은 팬의 마음은 어땠을까, 공항에서부터 반겼다는 두 자리 팬들의 충성심엔 경의마저 표하고 싶다. 그냥 고맙다.

정말 아쉬움을 접고 이제 포스트 행진을 닫아야겠다. 음반에서나마 그들이 제공하는 최고의 순간을 평생 향유하기로 하고.

by 렉스 | 2006/08/17 14:15 | └TOOLarmy | 트랙백 | 덧글(9)

Commented by Nariel at 2006/08/17 14:23
ㅠ.ㅠ 안습이로군요.. 메탈리카나 툴이나...

날도 무쟈게 더웠는데 열받으신 분들 많으실 듯..
Commented at 2006/08/17 14: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cholly at 2006/08/17 14:46
헛. 스탠딩석이 12만원이라니(!).
세종문화회관 2층 중앙 좌석값과 맞먹는군요. =_=
그런데 좌석값도 못했단 말이로군요.
우리나라 공연기획사 중에 꾸준히 성장한 회사가 어디 있었나요.
다 대박공연 낚아서 어떻게든 날치기로 공연해서 돈 벌어보려는 속셈만 그득하지...
Commented by 와니 at 2006/08/17 14:48
경호업체나 기획업체가 음악에 무지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유명세만 보고 데려오지 정말 그 음악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이들이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언제나 수준높은 공연 문화가 만들어질지..
Commented by ZacobLee at 2006/08/17 15:35
메틀리카 12만원이면 그리 안 비쌉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즈 보다 표값 비싼밴드가 메틀리카 입니다. 80년대 후반부터 메틀리카는 표값 비싼밴드로 유명했죠. 12만원은 비싼건 아니랍니다. 하지만 공연진행은 확실히 문제 있죠. 다녀 온 주변 분들이 뭐라고 신나게 중얼~
Commented by hermes at 2006/08/17 19:26
강한 친구들. 몇 년 전 머라이어 캐리 때도 이 친구들이 경호업체였는데요. 공연 후반이 되니, R석과 일반석의 구분은 없어지더군요...(스탠딩이였으면 억울하지도 않죠)
Commented by 뚱띠 at 2006/08/17 20:59
이런.. 아쉬움이 많았던 공연이었나봐요.
전 그날 쉬는 날인데도... 지방출장갔었다죠.
그리고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며.. 철수옵도 공연갔을꺼 같다는 생각이 나더라구요.
ㅡㅡ;; 그래도..머라해도... 공연놓친건 넘 아까워요
Commented by reflection at 2006/08/18 01:08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임스 이하가 APC투어때 스매싱펌킨스 한국공연을 생각해서 한국에도 가자고 했었는데 메이너드가 undertow건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 거절했다던 일화가 있더군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6/08/18 01:30
나리엘님 / 정말 공연장 입구 쪽에서 이미 쇼가 시작되는 걸 들었다면
그 기분이 어쨌을지...아.

비공개님 / 뭔가 전부터 소문이 안 좋았던 친구들이죠. 에구.

scholly님 / 일부 관객들의 원성이지만 애초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하지 않았어야죠. 안 그래도 티켓팅이 '예상대로' 잘 되지 않아 공연 당일
몇몇 기자재들의 상태가 안 좋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음 모르겠어요.

와니님 / 어려운 문제죠. 팬들은 롤링 스톤즈, U2 이렇게 불러달라 말하는데
기반은 없고....문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돌고 도는...

Zacoblee님 / 이왕 12만원 내고 가는건데 거기에 걸맞지 않게 각 사이드
넘나드는 관객에 쇼 앞 부분 잘려서 못 보고...이래저래 원성이 많은 모양입니다.

hermes님 / 이번 공연에도 각 사이드를 넘나드는 관객들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

뚱띠님 / 철수형님 아마 [S&M] 때고 가셨다고 하던가...하하.
누가 문희준 봤다는 제보를 해주시더군요 :)

reflection님 / 정말 대단한 뒷 이야기군요=_=; 아이구....

나비효과님 / 작은 공연이나 큰 공연이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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