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8월 22일
괴물 Making Book : 영화 뒷 이야기들.

괴물 THE HOST
: Illustrated Journal of [THE HOST] Making
| 봉준호 등저 | 21세기북스
제목 한번 길다. 초판 한정으로 시나리오집도 주지만 가격을 봐서는 초판 한정이 아니라 그냥 기본 부록으로 가야하는게 합당하는 생각. 비주얼이나 미술 관련한 자료가 풍부했음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거기에 관한 욕구를 충족시키진 못한다. 별도의 도서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우리 출판계(또는 영화계?) 현실상 무리라는 생각이 들긴 하다.
심지어 일전에 소개한 [http://trex.egloos.com/2461936: 올드보이 백서]처럼 제작기 외에도 마케팅이나 영화 국내외 포스터 같은 자료도 없다. 그저 제작기에 충실. 구매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유념키 바란다. 아무튼 [괴물] 이야기 은근히 자주 하는데 이 책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 제작 뒷 이야기를 몇가지 기록해둔다.
-----------------
1. 부록인 시나리오집에 있는 내용이지만, 애초에 괴물의 탄생을 다룬 인서트 장면 3가지 - 부검실.낚시꾼.자살 사장- 외에 시나리오엔 2개가 더 있었다. 하나는 신혼부부 야외 촬영 장면, 하나는 2002 월드컵 (실내)응원 장면.
당연한 말이지만 시나리오 완성 이후에도 영화와 차이가 나는 장면이 몇몇 있다.
2. 애초에 맥주캔 보다는 황도 복숭아캔이 좀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시다시 영화에서는 맥주캔이 더 부각되었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초반부 맥주캔이 피식하고 터질 때 봉감독은 무지개가 생기길 바랬다고 한다.
3. 봉테일..봉테일 하지만 몇몇 장면은 배우의 재량에 맡긴 부분도 있다. 대표적으로 변희봉 선생님은 초반부 '오징어 다리' 부분의 대사를 즉석으로 처리해야 했다.
4. 인상깊게 남긴 장면 몇가지 중 변희봉 선생님의 매점 안 일장연설 장면은 주변 소음으로 인해 후시녹음(!)을 했단다. 그럼에도 매끄럽게 처리된 것은 변희봉 선생님의 성우 전력 덕인 듯.
5. 애초에 봉감독은 한강 강물에 고아성양을 빠트릴 생각은 없었던 듯 하다. 애초에 cg로 처리하려 했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바 실제로 빠트리는 것이 적합하다 판단한 그들은 고아성양의 몸에 와이어를 장착시켜야 했고... 고아성양의 아역 시절 경험 덕에 와이어는 문제가 없었으나 한강의 수온과 물결이 대단했다고, 도저히 사람할 짓이 아니라고 판단한 봉감독은 컷을 불렀지만 암튼 고아성양은 다음날 몸살.
6. 배두나가 양화대교에서 괴물과 맞닥뜨리다 부딪혀 튕겨나간 구멍. 그곳을 스탭들은 '남주골'이라고 불렀다.
6_1. 애초에 몇몇 트리트먼트를 검토하고 계약 단계까지 갔었던 웨타 기술진들은 한강의 너비와 한강 다리의 크기에 반해 양화대교를 '양화모리아'라고 불렀다고 한다.(결국 계약은 오퍼니지와 체결)
7. 가족 중 첫번째 희생자의 얼굴을 덮는 도구는 처음엔 벤치 밑으로 설정되었으나 현장에서 신문지로 수정.
7_1. 변희봉 선생님의 배를 누르던 그 날카로운 드라이버 같은 도구는 현장에서 급히 만든 소품.
7_2. 미군 의사의 대사 후반부엔 독일어도 있었으나 누락.
8. 괴물의 은신처이자 고아성양의 사이드가 된 '그곳'은 KBS 수원 세트라고 한다. 의외로 주변 소음도 없이 원활히 진행되었으나 주변 다른 세트의 스탭들이 고아성양을 두고 '이상한 여중생이 세트장을 누빈다'고 제보해, 훗날 고아성양은 가급적 세트 바깥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9. 괴물 크리처 디자이너로 발탁된 장희철씨가 봉감독에 크게 인상을 준 부분은 그 자신이 셀프로 찍은 - 심지어 전신 누드도 있는! - 괴물 습격 장면의 포트폴리오였다.(괴물에게 습격 당하는 인간 부분을 셀프 사진으로 처리)
이들의 디자인을 둘러싼 협의와 갈등은 꽤나 길어서 장희철씨는 애초부터 날렵하고 확 낚아채는 스타일을, 봉감독은 쿵쿵 저벅거리며 다가오는 무게감의 스타일을 각각 바랬다고 한다. 결국 디자인은 봉감독 쪽으로 기울었지만 그 협의의 시간 동안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의한 디자이너의 스트레스성 폭주 디자인도 있었다고 한다.
초반 갑각류에서 -> 진화의 시간이 길지 않은 양서류나 어패류의 피부로 가닥을 잡았으나 -> 스트레스성 폭주로 인한 곤충류 등 뜻하지 않은 디자인들이 남발되는, 디자이너의 말을 빌리자면 '미쳐 있었다'는 시기.
10. 정명민 조명감독의 고충이 컸다고 한다. 애초에 이강산 조명감독의 작품으로 시작했던 본작이 사정상 교체되며, 초중간에 합류한 정명민 감독으로선 작업을 여유롭게 파악하고 준비할 시간이 모자랐다고.
11. 마지막 매점 장면이 시나리오와 '암튼 좀' 다르다.
# by | 2006/08/22 13:02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12)















4. 후시녹음.. 왁 @@
책이 왜 안 올까요.. ;ㅁ;
4. 우와, 전 전혀 눈치 못 챘는데요!
4. 후시녹음이었군요;;
6. 남주골, 양화 모리아 푸하하하 ;ㅁ;
나리엘님 / 이래저래 여운이 남는데, 영화 속 결론이 좀더 맘에 들더군요 :)
가릉빈가님 / 그렇지요 :)
루크스카이님 / 양은 좀 작습니다. 가격에 비하면.
Mosippa님 / 어여 DVD가 나온다면 보실수 있을려나....
Run192Km님 / 역시 감독과 작품을 잘 만나야 합니다;
자전거랄라랄라님 / 대단하지요+_+
나노님 / 음...문제군요. 온라인 매장에 항의를.
스프린터님 / 호프집에서 응원을 하던 경상도 사내가 옆의 여인에게 자신이
캠코더를 찍은 뭔가를 보여주려 하지만 박지성의 골로 일순 분위기는 대한민국 :)
devi님 / 계약은 체결되지 못했지만 웨타 관계자가 장희철 디자이너를
뒤에도 도와준 모양이더군요 :)
매달 10분씩 선발하여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책 중 한권을 드리고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책 저자와 기획자와 또 다른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면 정말 좋겠네요^^
cafe.naver.com/21cbook 으로 놀러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