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 1990년대
신승렬,김영대,박찬우,오준환 공저 | 한울

그러고보니 90년대가 제일 재미있던 시기였다. [force deux](듀스)를 사냐, [존재](넥스트) 앨범을 사냐 레코드점에서 갈등하고, 연극 연습할때 득의양양하게 (동기들보다 먼저 산)[서태지 4집] 테이프를 틀고, 첫 휴가 때 이게 뭐지?라는 마음으로 [밑](패닉) 앨범을 사들었던.

이 책을 구매한 것은 그 시대에 대한 회고에 의한 자극이자, 그 시대를 정리한 작업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나우누리를 기반으로 활동했다는 이 30대 음악팬들의 문체는 대체로 평이한 편이다. 처음엔 그걸 다소간 단점으로 봤었다. 리스트의 방향이야 저자의 경향을 언제든 갈라질 수 있는 것이니 감내했어야 할 일이었고.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것이 90년대부터 이어진 음악 평론의 방향성이 일부 인문계.사회학계 필진들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구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읽어오면서 내가 지나치게 아카데믹한 현학적 문체에 길들여진게 아닌가하는 작은 깨달음도 있었고, 이런 작업이 충분한 가치가 있겠다 싶었다.

인문계.사회학계 필진의 아카데믹한 평론과 비평, 그리고 그 후진들의 '다소간 무리한' 한국 (팝)락 계보 만들기 작업. 이 책은 그런 경향에서 어느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 90년대를 TV와 레코드점에 동시에 걸친 상당수의 시선들과 겹치는 편이다. 70년대말부터 90년대 초반을 수놓은 하나기획의 박학기 2집을 필두로 경제환란의 쇠락기로 인한 음반시장 위축까지를 다루고 있다.

그 덕분에 일반 저널들이나 전문 저널이 선정한 리스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런 책이 아니면 '명반'이라는 이름으로 어디서 솔리드 2집이나 박진영의 [썸머징글벨]을 호명했겠는가. 물론 인디의 태동과 연관된 노이즈가든의 데뷔반이나 미선이의 앨범 등을 호명하며 오버와 인디를 아우려는 노력은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대중적 지지기반과 성과를 거둔 앨범에 포커스를 맞추며 이들로 인한 풍성했던 90년대를 회고하고 있다.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접근을 한 리뷰와 시대 개괄은 아니라 다소간 평이하고, 대신 곳곳에 박힌 인터뷰가 이 책을 위한 노력을 말하고 있다. 높은 가격 책정에 대한 의의함은 필진들도 인정하는 듯 하고. 목차는 하단에 숨김으로 명기하겠다.

추천사_박준흠
Intro_1996년, 그리고 2006년

I. 시작하며
과연 대중음악의 황금기는 1980년대인가?

II. 1990년
1990년의 한국 대중음악
(01) 박학기 2집 *interview 동아기획 김영 사장

III. 1991년
1991년의 한국 대중음악
(02) 신승훈 [보이지 않는 사랑]
(03) 신해철 [Myself]
(04) 이문세 [7집]
(05) 조용필 [The Dreams]

IV. 1992년
1992년의 한국 대중음악
(6) 015B [The Third Wave]
(7) 김현철 [32℃여름] *interview 김현철
(8) Various Artists [내일은 늦으리]
(9) 봄여름가울겨울 [농담, 거짓말 그리고 진실]
(10) 서태지와 아이들 [1집]
(11) 한영애 [1992]
(12) 현진영 [New Dance 2]

V. 1993년
1993년의 한국 대중음악
(13) 김건모 [2집]
(14) 낯선 사람들 [1집]
(15) 서태지와 아이들 [2집]

VI.1994년
1994년의 한국 대중음악
(16) 넥스트 [The Return of N.EX.T part I the Being] *interview 신해철
(17) 노이즈 [2집] *interview 노이즈 천성일
(18) 듀스 [Rhythm Light Beat Black]
(19) 장혜진 [Before the Party]

VII. 1995년
1995년의 한국 대중음악
(20) 김광석 [다시 부르기 2]
(21) 더클래식 [2집]
(22) 듀스 [Force Deux] *interview 듀스 이현도
(23) 서태지와 아이들 [4집]
(24) 솔리드(Solid) [2집] *interview 솔리드 정재윤
(25) 이상은 [공무도하가]
(26) 이승환 [Human] *interview 이승환
(27) 조관우 [Memory]
(28) 크래시(Cracy) [To Be or Not to Be]

VIII. 1996년
1996년의 한국 대중음악
(29) 015B [The Sixth Sense] *interview 015B 정석원
(30) 강산에 [Vol. 2 삐따기]
(31) 노이즈가든(Noizegarden) [1집]
(32) 박진영 [썸머 징글벨]
(33) 유앤미블루 [Cry...Our wanna be nation!]
(34) 윤종신 [우(愚)]
(35) 전람회 [2집] *interview 김동률
(36) 조규찬 [The Third Season]
(37) 패닉 [밑]

IX. 1997년
1997년의 한국 대중음악
(38) 델리스파이스(Delispice) [1집] *interview 윤준호
(39) Various Artists [A Tribute to] 신중현
(40) 이승환 [Cycle] *interview 유희열
(41) 이한철 [되는건 되는거야!]
(42)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43) 한상원 [Funky Station]

X. 1998년
1998년의 한국 대중음악
(44) 미선이 [Drifting] * interview 조윤석(루시드 폴)
(45) 윤상 [Insensible]
(46) 이소라 [슬픔과 분노에 관한]
(47) 정원영 [영미 Robinson]
(48) 크라잉넛(Crying Nut) [1집]

XI. 1999년
1999년의 한국 대중음악
(49) 롤러코스터 [1집] *interview 롤러코스터(이상순, 지누)
(50) 토이 [A Night in Seoul] *interview 유희열

outro -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접속점, 혹은 단절점

찾아보기
1. 음악인
2. 음반
3. 노래

부록
1.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리스트 (음악 잡지 《SUB》1998년 12월호 )
2. 50대 명반 한눈에 보기 : 누가 누구랑 같이 했나?

감사의 글

by 렉스 | 2006/08/30 11:47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1) | 덧글(7)

Tracked from 밑줄긋기 at 2006/09/29 16:54

제목 : [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 국내 음악계 사상 유일하게 작품성과 대중성이 일치했다고 회자되는 시기. 그때의 음반 중 어렵게 50을 꼽은 ...more

Commented by Mosippa at 2006/08/30 14:17
전람회 2집은 표절의 의혹이 있었던 그것 아닌가요?
리스트를 보니 그리운 이름들이군요.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6/08/30 17:39
'Funky Station' 을 그동안 꽂아놓고 듣지 않았다가 서점에서 이 책 흘깃 보고 다시 들어보네요. 히히. 패닉 2집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인생의 명반 !
Commented by 음반수집가 at 2006/08/30 18:06
처음에는 그냥 읽혔는데요. 읽다 보니 저자들의 노고가 보이더군요. 근래 나온 대중음악 관련 서적 중 가장 낫더군요.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렉스님이 언급하신 "대중적 지지기반과 성과를 거둔 앨범에 포커스를 맞추며 이들로 인한 풍성했던 90년대를 회고하고 있다"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Commented at 2006/08/31 01: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6/08/31 13:29
Mosippa님 / 오 그런 일도 있었군요.

미리내님 / [밑] 앨범은 당시 기준으로 패닉 만세 이우일 만세였지요+_+

음반수집가님 / 다 읽고나니 기분이 좋더군요 :) 앗 말씀도 감사><)
Commented by 투째지 at 2006/08/31 15:00
쑥스럽습니다. 듀나의 렉스님이 친히 저희책의 서평을 써주셨군요. 좋은 의견,비판 모두 감사히 듣겠습니다. 평이한 리뷰는 저희의 의도였는데 그렇다면 의도가 적중한 것일까요? ^^ 언제 그시절 음악들에 대해 같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음 좋겠네요
Commented by 흰짱구 at 2006/09/07 00:14
음 재미있겠네요^^ 저도 책살때 끼워넣어야 겠네요. 90년대를 기쁘게 추억하는건 다 지났기 때문이겠죠. 분명히 울면서 들었던 노래들도 있고 다 지나갈거라면서 괴로워 할때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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