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9월 04일
신해철 인터뷰 발췌.
오늘은 책에서 신해철의 몇몇 이야기 마디마디를 인용한다. 카테고리도 있는데 썩힐 순 없잖수.
- 무한궤도가 1990년대 음악을 홀로 이끌어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이 음반이 독특한 위치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당시 록 음악을 한다는 이들은 전부 서구의 헤비메탈 사조를 무분별하게 추종하고 있었는데, 수용자층에서는 그와는 좀 다른 팝과 록의 경계선상에 있는, 멜로디가 강조되는 소프트한 에이시아(Asia) 같은 록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한궤도는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켰던 첫 밴드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다시 말하자면 무한궤도가 1990년대를 홀로 이끌어냈다는 것은 너무 심한 과찬이다.
- 나로서는 변신이라기보다는 결국 하고 싶었던, 처음으로 돌아간 것일 뿐이었다. [Home] 같은 경우도 원래 의도했던 건 완전한 밴드 라인업으로 흑인 음악적 비트를 깔고 그 뒤에 록 키타를 얹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당시의 그런 음악을 발표한 팀이 미국에도 있었다. 지저스 존스(Jesus Jones) 하고... 또...
- 원래 당시에 사진을 찍어주던 안성진 씨의 소개로 (인용자 : 전상일 씨를) 알게 되었다. 이야기해 보니 둘의 생각이 잘 맞았다. 둘이 참 많은 이야기를 해서 창출해낸 콘셉트였고, 앨범 디자인뿐만 아니라 밴드의 이미지 자체도 그와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즉, 제복, 과장된 조명, 나치풍의 무대 디자인 등. 그렇게 간 이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객을 압도하고 지배하는 밴드를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한국 밴드들의 스타일이란 게 곡은 시끄럽게 연주해도 태도는 너무나 공손 그 자체인 아마추어 같은 태도로 일관했다. 나는 그게 싫었다. 서구의 거대한 스타디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밴드들이 왜 우리에겐 없는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 그건 지나친 이야기다. 내가 제일 만만했을 것이다. (웃음) 아마도 내가 중간 짬밥이었기 때문이다. (웃음) 결국 이 사람 저 사람 잘 알고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태관이 형 이렇게 좀 쳐줘.' '종서 형... 어디 갔어? 종서 형!' 이런 걸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였다. (웃음) 그리고 (인용자 : [내일은 늦으리] 앨범은) 사실 각자 만들어온 것을 모아놓은 음반이라 프로듀서로서 내가 했던 일은 없었다.
-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면, 테크노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난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고 밴드는 내 마음속의 고향이다. 아무리 컴퓨터 붙들고 음악 만들다가도 기타 한 번 후려치면 속이 트이면서 '그래, 이게 진짜 음악이지' 하게 되는데 어쩌겠는가?

- 나로서는 변신이라기보다는 결국 하고 싶었던, 처음으로 돌아간 것일 뿐이었다. [Home] 같은 경우도 원래 의도했던 건 완전한 밴드 라인업으로 흑인 음악적 비트를 깔고 그 뒤에 록 키타를 얹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당시의 그런 음악을 발표한 팀이 미국에도 있었다. 지저스 존스(Jesus Jones) 하고... 또...
- 원래 당시에 사진을 찍어주던 안성진 씨의 소개로 (인용자 : 전상일 씨를) 알게 되었다. 이야기해 보니 둘의 생각이 잘 맞았다. 둘이 참 많은 이야기를 해서 창출해낸 콘셉트였고, 앨범 디자인뿐만 아니라 밴드의 이미지 자체도 그와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즉, 제복, 과장된 조명, 나치풍의 무대 디자인 등. 그렇게 간 이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객을 압도하고 지배하는 밴드를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한국 밴드들의 스타일이란 게 곡은 시끄럽게 연주해도 태도는 너무나 공손 그 자체인 아마추어 같은 태도로 일관했다. 나는 그게 싫었다. 서구의 거대한 스타디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밴드들이 왜 우리에겐 없는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 그건 지나친 이야기다. 내가 제일 만만했을 것이다. (웃음) 아마도 내가 중간 짬밥이었기 때문이다. (웃음) 결국 이 사람 저 사람 잘 알고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태관이 형 이렇게 좀 쳐줘.' '종서 형... 어디 갔어? 종서 형!' 이런 걸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였다. (웃음) 그리고 (인용자 : [내일은 늦으리] 앨범은) 사실 각자 만들어온 것을 모아놓은 음반이라 프로듀서로서 내가 했던 일은 없었다.
-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면, 테크노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난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고 밴드는 내 마음속의 고향이다. 아무리 컴퓨터 붙들고 음악 만들다가도 기타 한 번 후려치면 속이 트이면서 '그래, 이게 진짜 음악이지' 하게 되는데 어쩌겠는가?

# by | 2006/09/04 10:40 | └r.EX.T | 트랙백 | 덧글(13)















해철옹, 색깔있는 안경 쓸 때가 난 참 멋지더라~
주문한 책이 오늘 오는지라(힛^^) 본문은 읽지 않았습니다ㅎ
자전거랄라랄라님 / 요즘엔 굵직한 선글라스만 끼는;
잼나게 읽으세요!
sputnik님 /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시면 '책'이란 단어에 링크가 걸린 걸 볼 수 있겠지요? :)
좋은 책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렉스 님의 여러 게시물들을 보면서 반갑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신해철 씨를 좋아하시는 것, 슈퍼히어로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림 그리시는 것을 좋아한다' 란 것에서 느낀 생각들입니다.
예전에 저도 신해철 씨의 인터뷰를 보고 싶어서 검색엔진을 막 뒤져가면서 블로그들을 뒤져가면서 박박 긁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간혹 일침을, 간혹 희망을 주던 그 인터뷰들이 다시금 생각나는군요.
RockdomM
신승렬님 / 앞으로 올라올 뒷 이야기들도 블로그에서 기대하겠습니다><);
RockDomm님 / 반갑습니다^-^) 저도 RockdomM님 포스트 보며 즐거움 얻도록 하지요+_+)
음악하는거 같죠.. (라고 말하니 되게 기타 잘 치는거 같다 ㅠ.ㅠ)
오, 사랑 계속 연습중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재능없음에 좌절
중이지요 랄랄라 :)
인용문이지만 욕설 삽입 덧글은 센스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