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_post_HUMAN(2) : Cycle └post_HUMAN

1_post_HUMAN(0) : My story (http://trex.egloos.com/2787107)
2_post_HUMAN(1) : HUMAN (http://trex.egloos.com/2789090)


[Cycle] (97)


01   아이에서 어른으로 
02   붉은 낙타 
03   백일동안 
04   늑대들의 합창 
05   세상사는 건 만만치가 않다 
06   애원 
07   푸념 
08   사자왕 
09   흡혈귀 
10   아이에서 어른으로 2 
11   미용실에서 
12   그가 그녈 만났을 때 
13   아침산책 
14   가족 
15   아이에서 어른으로 3


힘없이 드리워진 어른들의 꿈 속에선 웅크린 채 엄마의 품속으로 얼굴을 파묻는다.
커버린 아이들이 잘자요. 행복한 꿈나라로 가야해요.


사람들이 어쩌면 가장 놀라워한 대목은 [Cycle]이 -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 제2의 [HUMAN]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아이들의 합창을 끌어들이는 방법이야 '외계에서 온 어린왕자' 이승환에게 낯익은 것이라고 치더라도, 이걸 일반적인 발라드 인트로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고 무엇보다 이어 나오는 '붉은 낙타'의 경쾌함은 정말 뜻밖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가사에 담긴 20대를 관통한 한 뮤지션의 성찰적 가사. 앨범 초.중반.말을 수놓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연작이 말하는 어떤 삶의 바퀴와 순환, 이 작지만 큰 주제의식이 재기하는 적잖은 무게감이 [HUMAN]과는 다른 지점을 만든 것이다.

[HUMAN]이 대중적 안배와 뮤지션적인 고민을 절묘하게 '배치'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Cycle]은 정말 눈치보지 않고 '수놓는다.' 그런데 이 수놓음이 엉망진창이나 뒤엉킨 형태가 아닌 그야말로 유쾌한 흐름을 형성한다. 그리하여 이승환의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독창적이고 즐거운 앨범이 탄생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팬들이 이승환에게 기대하는 - 또는 '천일동안' 이후 이승환 발라드의 연계 - 넘버 '애원'은 6번에 들어서야 플레이되고, 전반부를 채우는 것은 장난기 서린 편곡과 [HUMAN] 녹음 당시의 고초와 경험 등이 반영된 '이젠 익숙해진' 즐거운 보컬과 연주들이다.

[HUMAN] '파트.2'를 거부한 [Cycle]의 재기발랄함은 '푸념' 같은 일렉트로닉의 수혜를 받은 미니멀한 정서적 트랙과 '사자왕', '흡혈귀'같이 작정하고 만든 스케일 있는 트랙들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승환이 라이브 무대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캐릭터와 보컬 컬러를 앨범 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는 점이다. 어쩔 때는 정말 속삭이고 어쩔 때는 정말 위로해주듯 관조있는 보컬을 보여주는 경지.

한편으로는 여전히 고마운 것은 이승환의 음악적 우군인데, 정석원에 이어 사령탑을 거머쥔 유희열이 기죽지 않고 만들어낸 성과들과 이미 일전의 앨범에서부터 유려한 뒷배경을 만들어준 백보컬의 조규찬, 그리고 지누 등의 작곡 등이 그러하다.

훗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HUMAN]의 경향이 [The War in Life]에서 재현되었듯, [Cycle]은 [Egg]의 뒷 모습 몇몇과 닮아있다. [HUMAN] 덕에 대중적 승인을 받은 이승환은 [Cycle]을 계기로 자신의 유감없는 욕심을 발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 세계관은 다음 앨범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별의 처절함 보다는 '내외적인 영역'의 모든 것을 껴안는 '가족'의 정서를 마무리로 택한 이 앨범에 음악팬들은 또한번 경외심과 당혹감이라는 반응으로 양분되었고, 이는 다음 앨범의 형식을 규정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걸작 연대기는 끝나지 않았다.

-계속-

핑백

덧글

  • 하늘처럼™ 2006/11/01 16:55 #

    우우.. 사이클!!
    홀로그램 케이스가 눈에 띄었던.. ^^
  • 나달 2006/11/01 17:32 #

    홀로그램케이스는 한정판매다~~ 라 하여, 기다렸다 낚아챈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쵝오 --)b 라고 생각하는 앨범예요. 풍부하니, 차오르다못해 터지는 기분을 느끼던, 그런 소리를 지닌 앨범이죠 ㅠ.ㅜ 지금 들어도... 아흑 T^T
  • 렉스 2006/11/02 09:51 #

    하늘처럼™님 / 군대 있을 때 휴가 나와서 종로에서 실제로 CD론 처음 봤죠. 휘황찬란하더군요+_+;

    나달님 / 지금 들어도 '당연히' 전혀 뒤떨어지지 않아요 ㅜ.ㅠ) 나이가 들면서 진가를 알게 된 앨범.
  • 나달 2006/11/02 11:16 #

    이게 벌써.. 거진 10년전 앨범입니다...ㄷㄷㄷㄷㄷ
  • 렉스 2006/11/03 13:08 #

    나달님 / 원래 인생이 그런 것=_=;
  • 경아 2006/11/24 17:00 # 삭제

    이승환 앨범 중 유일하게 갖고 있는 앨범이군요.
    저도 홀로그램케이스로 갖고 있는데 이게 한정판매였군요.
    처음 이 앨범을 들으면서 좀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가 그녈 처음 만났을 때'를 좋아했던 기억도 나구요.
    아, '사자왕'도 좋아했어요. 라이온킹 ost를 좋아했던 영향이 있었죠.^^
    시간되면 한번 들어봐야어요.
  • 렉스 2006/11/25 09:12 #

    경아님 / 참고 포스트 : http://halzz.egloos.com/1456789

    지금은 더 하지만 사실 몇년전부터 커버나 부클릿이 단가가 비싼 앨범은
    아예 다시 나오지 않거나(예 : 이소라 근작) 프린트로 나오는(예 : 이 앨범)
    방법을 쓰고 있지요. 흑.

    두 곡다 좋아합니다+_+)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W 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