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항로] 완간을 두고서.


옛날옛적 '탐'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짐승이 있었으니 그 욕심이 지나쳐 세상 모든 걸 집어삼키다 급기야 자기 자신까지...

세상이라는 거대하게 살아숨쉬는 불덩어리를 손에 쥐고자 한 '용'의 영역에 닿으려던 남자들이 있었다. [창천항로]는 그 남자들에 대한 만화이다. 자신의 길이 천하에 있으며 천하가 곧 자신임을 천명하는 어이없을 정도의 호방함과 과장법. 이 과장법이 만화 전체를 이루는 기조다.

게중 만화는 '조조의 길'을 내내 비춰주며 고루한 유학을 전복한 자, 인재 등용의 탐식가였던 한 남자의 거대한 오지랖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이 남자는 심지어 어떤 종교에의 영역까지 닿으려 하는데 결과적으로 그 위치에 더 어울리는 패는 관우에게 쥐어주고 조조에겐 여전한 유쾌함의 하늘을 쥐어준다. 또 여자의 치맛자락을 쫓아 말발굽을 가르는.

[창천항로]엔 비장함, 잔혹함, 유쾌함, 슬픔, 관조... 무엇보다 인물들, 그 모든 것이 있다. 확실히 만화책, 그 이상의 것. [창천항로].

by 렉스 | 2006/12/01 10:07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EST_ at 2006/12/01 10:26
간결하면서도 힘있게 와닿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6/12/01 10:50
중세로망 대서사시 BL 스토리.

"으음... 난 관우만 생각하면 왜 이리도 약해진단 말인가."
"왔구나!! 관우!!"
"부럽구나, 관우."
"이제 갈 때가 되었다." -> (해석) "관우도 죽었으니 뭔 낙으로 사냐. 나도 가자."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12/01 11:22
전 역시 순욱빠=ㅂ= 우후후 이 사람의 순욱은 참 귀여워서 좋아했어요.
Commented by Hawon at 2006/12/01 15:16
아아- 너무 좋아하던 만화책이네요-
Commented by 어둠의왼손 at 2006/12/01 16:37
이학인씨 사망 이후 제대로 완결지을수 있을까 걱정되었던 만화인데 우려(기대??)와는 달리 나름 깔끔하게 끝을 맺어 주는군요.

조조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법가의 시스템 신봉론자 였던 제갈량을 도교적 변태 신선으로 묘사해놓은게 거슬리긴 했지만 그런 의도적인 캐릭터의 왜곡 마저도 꽤 즐거웠던 작품입니다.
Commented by 정시퇴근 at 2006/12/01 23:24
아아 완결이 됐군요....

삼국지를 보는 시선이 매우 특이한 작품이라 더욱 인상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시대유감님의 덧글을 보면서...끄덕끄덕..-_-;;
Commented by 조조 at 2006/12/02 01:33
36권이면.. 제 예상보다는 약간 적지만, 그래도 적절한 양으로 끝맺는거 같아요.. 30권 뒤로는 아직 보질 못해서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기대됩니다 +_+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6/12/03 14:56
본문과 시대유감님의 덧글이 어울린다니, 뭔가 묘한 느낌이군요.
Commented by glasmoon at 2006/12/03 17:22
드디어 완결됐군요.
슬슬 처음부터 읽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6/12/04 13:01

EST_님 / 실은...요즘 포스팅에 그렇게 시간을 못 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분들은 알아듣길 바라며 간결하게 적는다는;;

시대유감님 / 심지어 유비와 조운은 동침(....)

제절초 / 처음엔 웬 좁쌀영감 싶었는데, 정말 캐릭터가 진국이더군요. 흐.

Hawon님 / 마지막회는 정말 여운이 깊더군요.

어둠의왼손님 / 네 줄거리 작가 사망했으니 작품 맛 갔다. 루즈하다. 별 소리가
있었지만 이만하면 정말 흡족합니다.

정시퇴근님 / 왜 고개를 동감하며 끄덕이는지 알 도리가...왈칵;

조조군 / 실은 남은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만 어찌할 수 없지...으흑;

영원제타님 / 맞는 말씀이라 덧붙일 말이 없;

glasmoon님 / 저도 실은 중간에 내용을 망각해서 처음부터 다시 점검했다는;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6/12/06 23:33
전 작가 사망 이후로는 힘이 빠졌다고 느껴서.. 뒷부분은 초반만큼의 충격은 없더군요. 하지만 역시 멋진 작품임에는 변함이 없어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6/12/07 09:09
魔神皇帝님 / 이 정도라면 전 대만족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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