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담 삼국지 죽이기


쾌도난담 삼국지 죽이기
이형근 | 미토스북스 | 2004년 06월

삼국지라는 텍스트 자체가 일단 방대해서 한번 읽어서는 -웬만큼 기억력이 좋지 않고선- 인물론을 감당할 수 없다. 워낙 수많은 남성들이 엉키고 설키는 이야기라 자신만이 가진 인물관으로 분류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런 책이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 물론 삼국지를 각기 다른 사람들의 판형으로 몇번씩 접하는게 좋겠지만.

일단은 책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우리가 흔히들 삼국지라고 알고 있는 나관중의 연의 속에 묘사된 인물들의 환상을 제거하는 일 같다. 영웅들의 무용담과 호연, 그리고 충절로 뒤범벅이 된 대하역사극에서 은폐된 인간적 약점과 모사와 이간질, 개인적 자존심을 파헤쳐보자는 것.

그 목적은 성공했을까? 일단 웹을 기반으로 한 이형근(나그네님)씨의 1차적 저작의 쾌도난담이 책이라는 형태로 실리니 조금 가벼워보일수 있다. 삼국지를 일종의 신화적 텍스트로 수용한 이들에게 이 책의 가벼운 공격성은 몇몇군데 오해의 여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삼국지 다시보기의 제안이라는 근본적인 목적도 달성하지 못할 소지도 있다.

일단은 이런 식의 시각도 있다는 가벼운 마음비우기부터 독서 이전에 행하는게 좋을 듯.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자신만의 삼국지 인물론을 머리 속에 그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닿는 삼국지 독서의 반복, 그것이 아닐까.

by 렉스 | 2006/12/12 13:58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7)

Commented by 루돌프 at 2006/12/12 15:10
오호.. -_- 삼국지 좋아하는데..
어디서 한번 구해봐야겠군요..
큭큭큭...
Commented by 信元 at 2006/12/12 16:44
모 만화책에서 묘사한 유비의 그 시커먼 속마음이 생각나는군요.
신해철씨 노래 가사처럼 인간들의 모든 역사는 승리한 자를 위한 기록이니까요. 나관중 삼국지야 촉한정통론의 교과서죠. 한국에선 나름 이문열 평역이 반대급부를 해주는 듯 하다가, 이게 또 하나의 사상처럼 자리잡은 것 같아 씁슬하더군요.
그래도 중국은 나은 편입니다. 워낙 역성혁명이 밥먹듯 일어난 나라라서. 역사의 픽션화는 자칭 만세일계를 외치는 일본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scholly at 2006/12/12 20:20
삼국지라면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은 기억과 마흔 몇 편짜리 비디오를 본 기억 밖에;;

이문열의 삼국지는 옛날 버전이라 종이 냄새에 한자의 압박이 강렬했고;
비디오 삼국지는 다 보고 나니 머릿속에 남는 대사는 '따꺼!(형님)'뿐;
그리고 제갈량 죽고 나니 유비가 눈물 질질 짜는 모습이 왜 그리 보기 싫었는지;;;만 기억에 남네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6/12/13 10:05
루돌프님 / 강력 추천 도서! 이 정도 수준은 아님은 솔직히 밝혀드립니다=_+;

信元님 / 장정일 같은 양반들의 삼국지가 평역 삼국지의 한계를 뚫어주길
바랬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아무튼 정비석의 삼국지 같은건 구해서 차후에라도 읽어야겠습니다.

scholly님 / 이상한 영상물을 보셨군요(....) 유비가 먼저 죽고 제갈공명이 후에 죽었는데...쩝;
Commented by scholly at 2006/12/13 23:29
그...그랬어요? '_'!!!!!!
내가 혼동했나, 아니면 내가 본 비디오가 사기였나;;;;
Commented by 렉스 at 2006/12/14 15:02
scholly님 / 제갈공명이 먼저 죽으면 더 극적인 요소가 있겠지만...허허=_=;;
Commented by 나그네 at 2007/01/18 21:25
제 책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해 주시고 좋게 써주셔서 그저 감사드립니다. 우연찮게 왔는데.. 제 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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