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말. _뭔가를 접하며

한국은 구술문화가 강해요. 말은 하면 흩어지지만 글은 남기 때문에 일관성이 중요하죠. 10년 전에는 행정수도 안 옮기면 나라 망한다고 했던 사람들이 10년 뒤에는 수도 이전하면 나라 망한다고 자기 말을 뒤집는 것은 구술문화 전통이에요. 월터 J.옹의 구술문화 연구를 보면, 어느 아프리카 부족에 왕가 찬양가가 있었는데 20년 만에 인류학자가 방문했더니 그새 정권이 바뀌어 노래 내용이 바뀌었더래요. 이유를 물었더니 부족민들은 우린 언제나 이 노래를 불렀다고 우기더래요. 황우석 사태 때도 언론은 나라가 황 박사를 외롭게 내버려두었다고 성토하다가 며칠 뒤에는 황 박사에게만 지원을 몰아줬다고 난리였죠. 한국의 매체는 표제도 구술문화적으로 붙여요. 인터넷은 어차피 구술적 매체라고 해도 활자 매체의 총아인 신문조차 감정적, 자극적, 선동적이죠.

몇달만에 씨네21을 사본 이유는 진중권의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이다.

덧글

  • pian 2006/12/13 11:58 #

    으하. 강연 때 들었던 말씀 그대로! 인터뷰에서 보니 왠지 반갑네요.
  • 愚公 2006/12/13 12:48 #

    동의 1표. 그래서 문서자료를 정리해두는 게 중요하죠.
  • totheend 2006/12/13 14:39 #

    휴...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 Mosippa 2006/12/13 15:16 #

    구술문화라... 그렇군요.
  • 信元 2006/12/14 09:31 #

    미학오디세이 쓰신 분 아닌가요 --; 레폿땜에 책읽으라고 했던 기억이[...]
  • 렉스 2006/12/14 15:04 #

    pain님 / 강연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라니 왠지 이상한 배신감(?)이;; 흐.

    우공님 / 문헌학에 대해서 확실히 우리나라가 중요성을 덜 알고 있죠?

    totheend님 / 언론 문제는...참.

    Mossipa님 / 참새 방앗간 문화일까요;

    信元님 / 하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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