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인디 만세 : 한국 인디 음악 10년사

대한 인디 만세 : 한국 인디 음악 10년사 (CD2 포함)
박준흠 저 | 세미콜론 | 2006년 09월


나도원
: ‘드럭’을 ‘스컹크헬’이 이어간다는 게 의미도 있다.
원종희(럭스) : 예전 드럭의 사장님께서 술자리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들으면서 그런 의미도 있겠구나, 그리고 예전 드럭에서 공연했던 수많은 밴드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크라잉 넛이나 노 브레인, 껌엑스도 술 취하면 아무 이유 없이 여기로 오시더라. 강아지가 제집 찾아오듯이.


박준흠 : 3집을 준비하면서 절박한 심정이었는지, "만약 이번에 안되면 식당이라도 차려야하나?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앨범 발매 전에 한 잡지 인터뷰에서 밝혔었다. 그런데 왜 '식당'인가? 요리를 잘 하는가?
이석원(언니네 이발관) : 그건 아니고, 어머니가 식당을 한다. 2집 내고 나서 회사를 다녔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1분에 한번씩 시계를 보곤 했다. 3집이 안 되면 어쨌든 먹고살아야 하니까 어머님이 하시는 식당에서 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거다. 내가 식당 차릴 돈은 없고, 어머님 식당이 내 식당이니까...


나도원 : 바세린의 [Bloodthirsty]는 반응이 좋았고 지금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마스터를 잃어버렸다든지 하는 이유로 재발매가 불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재발매를 하지 않는 것인가?
박 진(바세린) : 마스터를 잃어버리긴 했는데, 사실 요즘은 마스터가 필요 없는 시대가 아닌가. 찍는 기술이 좋으니까 CD만 있어도 얼마든지 재발매가 가능하다. 그런데 프레싱 미니멈이 500~1000장인데 그걸 다 팔 자신이 없으니까 재발매 않는 거다. 500명이 찾는다면 500장 당연히 찍겠는데, 사실 뭐 찾는다는 사람들이 한 10명 내외 정도 아닌가. (좌중 웃음)


박준흠 : 2집 앨범 부클릿을 보면 "나는 살아있다. 외치고 싶다. 진정 내 똥구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소리를..."이라고 써놨는데, 이건 '진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염원을 담은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진짜 노래'란 어떤 것인가?
연영석 : 내 가슴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소리들이 있다. 내 안에 샘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들으면 이 사람은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구나, 라는 게 보이는데 난 아직까지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내 안에 샘이 넘쳐서 하고 싶은 욕구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잘 쏟아내는 게 내 소리를 내는 것 같다.


나도원 : [Porno Virus]를 본인들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다.
정차식(레이니 선) : 그 음반에는 우리가 젊었을 때의 에너지가 다 녹아들었다. 작업한 시간도 길었고 오랫동안 갖고 있었던 곡도 있었고 하니까 해소되었다는 느낌, x을 누었다는 말처럼 정말 오래 참았다가 x을 눈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 음반을 만들려면 또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나도원 : 소규모아카시아밴드는 김민홍과 송은지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송은지 : 연극이란 것도 일과 놀이가 합쳐지는 것이다. 머리로 하는 것과 몸으로 하는 것이 합쳐진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에서 활동하는 시기 역시 그와 같다. 놀이와 같다.
김민홍 : 그렇다면 나는 놀이터….


----- 리뷰도 좋고 분석도 좋지만 암튼 인터뷰라는 읽을거리가 제일 좋은거 같다. 저자는 '박준흠'이라고 되어 있지만 가슴(www.gaseum.co.kr) 필진들의 인터뷰 컨텐츠에 박준흠씨의 연도별 개괄과 전후 여는 글과 맺음 글의 묶음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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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렉스 | 2006/12/28 09:57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Equipoise at 2006/12/28 17:02
책 괜찮네요. 아무래도 컴퓨터로는 차분히 읽기가 힘들어서...
Commented by Run192Km at 2006/12/28 17:24
CD도 포함이군요. 노래 CD일까요.
Commented by polly at 2006/12/28 20:53
부산살때 주말이면 레이니썬, 앤등을 들으러 댕긴적도 있건만
Commented by 렉스 at 2006/12/29 11:24
Equipoise님 / 그러게 말입니다. 읽고 싶은 인터넷 텍스트도 이면지로 출력해서 보는 체질이라
책이 맞는거 같아요.

Run192Km님 / 넵 :) 선곡한 인디 넘버가 2장에 차 있습니다. 괜찮은 노래도 많고,
책 권말에 나름 해설도 있군요.

polly님 / 레이니 선 좋아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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