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17일
[록키 발보아] : Contender (re)Ready

-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동결된 +Contender Ready!(http://trex.egloos.com/l10) 카테고리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동결의 이유는 간단하다. 카테고리를 더 이어갈 수는 없는 형편이 된 이유는 그 리얼리티 드라마의 처음과 끝을 다 다뤄서 할 말이 더 없었기 때문이다.
- 콘텐더가 어떤 리얼리티 드라마였는지에 대해선 이 포스트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 http://trex.egloos.com/1738608
- 록키 발보아 이야기를 하려는데 조금 돌아서 가는 이유는 실베스터 스탤론을 위해서이다. 슈가 레이 레너드와 더불어 이 시리즈의 진행과 분위기를 맡은 스탤론은 그야말로 적역이었다. 헐리우드 어느 마당에서 복싱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은 캐릭터를 찾을 수 있었겠는가.
- 결국 따지고보면 스탤론은 적어도 그 드라마에서 '스탤론' 자체가 아니었다. 선수 후보들과 레너드, 트레이너들 모두 그를 '록키'라는 아이콘으로 대했을 것이다.
- 그는 람보이기도 했고, 산악구조요원이기도 했고, 팔씨름대회 우승자 트럭 운전수이기도 했고, 경찰이기도 했고, 저지 드레드이기도 했고... 암튼 그의 캐릭터 중 생존자격으로 살아남은 것은 '록키'가 거의 유일한 듯 하다.
- 권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때이기도 하다. 주간드라마 WWE, 공중회전쇼 TNA, 링 안의 스트리트 파이터들의 피칠갑 이종격투기쇼 등이 권투 보다 더욱 짜릿한 쾌감을 주는 이때에 주먹만을 뻗는 스포츠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인다.
- 권투는 그런데 주먹만을 뻗어서 능사인 스포츠가 아니다. 힘과 스피드, 스텝, 몸의 중심, 모든 것이 어우러져 승리자를 만든다. 그러나 그 승리자의 얼굴과 몸도 망신창이로 만드는 죽음과 가까워져 가는 운동...
- '록키'는 그런 것들을 불굴의 의지로 통과하던 미국적 캐릭터의 대표격이었다. 제임스 칸의 TV 시리즈 [라스베가스]에 깜짝 출연하던 '늙은 스탤론'은 이 캐릭터를 다시 소환한다. 모두 퇴물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입에서 '록키'나 '람보' 속편이라는 말이 나오면 비웃음만 흘리던 사람들의 야멸한 시선 뒤에서 힘겹게.
- 권투라는 운동이 영화에서 표현될 때의 비장함과 생존적 각박함은 다들 아시리라. 우리의 록키는(이 말이 오해가 있다면 필라델피아의 록키 쯤으로 바꾸자) 또 한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자 벼랑 끝에 기꺼이 자신을 내치는데, 물론 무리는 있다.
- 그러나 이 교훈극은 이 이야길 위해서 다소간 무리를 하면서도 차근차근 옛 어조를 빌려 그에 대한 설득을 제공하고 있다.
- 허물어진 스케이트장, 옛날 같지 않은 골목의 인심, 그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의 대상들에 대한 온건함을 록키는 강조하는데 그는 그 온건함의 증거가 스스로 되려 한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만류와 걱정이 있긴 하지만.
- 자신과 세월의 증거가 되는 과정, 이것이 돌아온 복싱 히어로의 모습이다. 아무리 돌려봐도 그냥 퇴물의 안간힘이라고 치부해도 될 정도인데 이상한 진심은 쿵쿵 쏟아붓는 주먹의 울림처럼 사람의 마음을 두들긴다.
- 처연한 나르시시즘과 시대착오적 회고 정서. 그럼에도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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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2/17 14:23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1) | 핑백(1) | 덧글(8)





제목 : 록키 발보아 (Rocky Bal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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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극장에 언제 가려나~~
라브리에님 / 감동과 자기자랑을 섞은 인상적인 덧글;
메피스토님 / 헉 그 정도인가요;
glasmoon님 / 꼭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록키 발보아... 보고는 싶었지만 옛 기억이 같이 무너져 버릴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꼭 봐야겠습니다.
검날님 / 어쩌면 옛 기억을 다시 되살리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