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의 관심사는 거의 동일한 듯 하다. 전작 [말아톤]에서 성인기에 진입한 아들과 거의 함께 붙어다닌 어머니도 기실 정작 아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는 못했다. 살랑이는 바람의 감각, 얼룩말의 달리기, 그것은 온전히 초원이 개인의 영역이었던 것.
[좋지 아니한가]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결코 볼 수 없는 모습 중 하나인 뒷통수는 지구인들이 결코 정면으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 같은 존재. 결국 가족이라는 구성원은 서로를 완전히 알 수 없는 존재들이다. 자신의 뒷통수도 주시하지 못하는데 상대의 앞면만을 본다고 알리가.
뒤엉킨 이어폰줄을 보며 버럭하는 아들의 마음처럼 어느 순간 가족은 풀 수 있을까 싶은 어떤 상황에 닥치고 그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뻥'하고 터진다. 뚜껑이 마당에 데구르르 구르는 밥솥처럼.
그러다 보는 관객들도 그때 쯤 되면 이들이 '제법 가족처럼' 보인다.
여전히 달리기를 좋아하는 감독의 신작이다. 땀 뻘뻘 흘리며 도망가 숨어들어갈 곳, 바로 그곳이 집이다. 집이라는 곳이 있고, 그곳에 밥 한상 같이 차려먹을 가족이 있으니 그야말로 '좋지 아니한가.'




덧글
하늘처럼™ 2007/03/05 10:53 #
왠지 모르게 보고 싶어지는 영화인데..과연 가서 볼지는 모르겠어요..
요즘 모든게 시들해졌어요..
LINK 2007/03/05 15:40 #
김혜수 요새 참 열심이군요.(사진에서는 '김혜수는 어디에..?' 하고 잠깐 갸웃거렸는데.. 저기 멍하니 앉아계시는군요 --)
▒夢中人▒ 2007/03/05 18:23 #
으흠. 그렇군요!!제가 항상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 뭔가 실마리가 잡히는 느낌이에요.
제가 얼음집을 하는 이유는 "내 자신을 좀 더 명확히 알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어요.
.... 역시나 좀 뜬금없죠?
헤드위그 2007/03/05 20:18 #
얼른 봐야 할텐데.요즘 같아선 김혜수가 나오는 개봉영화가 너무 많아서 따라가기 벅찹니다.. <-
PETER 2007/03/05 22:33 #
말아톤을 아주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흥행감독이고 그래도 천호진과 김혜수가 나오니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영화 평이 영 아니더라고요. 꼭 보고 싶긴 합니다 :-)
달바람 2007/03/06 00:26 #
정유미가 나와서 보기로 결심했는데 아직도 못보고 있습니다.일단, 이번 주안에 보는 것이 목표이긴 합니다만^^;
렉스 2007/03/06 09:31 #
하늘처럼™님 / 시들함의 환절기죠.LINK님 / 그러게요. 이제 영화배우로서의 역할에 흐름을 탄 듯 해요.
몽중인님 / 나 자신도 모르는 내 자신의 달의 뒷면.
헤드위그님 / 타짜는 보셨을까. 흐흐.
PETER님 / 평이 영 아닐 이유는 없을 영화인데 으허. 그것도 의외군요.
달바람님 / 정유미가 발레 비스무리하는 것도 보실 수 있습니다.(꼬시냐;)
요나 2007/03/06 09:55 # 삭제
타짜는 봤습니다 oi근데. 박해일은 정말 스치듯 지나고 끝인가봐요;;
하긴. 가족은 아닌거 같으니. 가족 사진엔 없을듯;; ㅎㅎ
세이지 2007/03/06 14:10 # 삭제
안그래도 보고싶었는데..음...보고싶당..ㅡ.ㅡ
렉스 2007/03/07 10:09 #
요나양 / 감독 말마따나 자주 안 나오는데 은근히 자주 나오는 듯하게화면을 장악했다니...뭐 서운하지는 않을 듯 흐흐.
세이지양 / 봐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