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W]에 웹진이 소개되다.

이번달, 월간 [W]에 두 페이지에 걸친 웹진 소개란에 우리 웹진이 실리는 작은 소득이 있었다. 이웃(?) 웹진인 채널 꺄뜨르와 모 패션 웹진과 더불어 우리도 소중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좋은 기회를 주시고 잡지까지 보내주신 기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채널 꺄뜨르>가 독특하고 '(만드는 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경박한' 기획을 통해 아마추어로서의 장점을 드러낸다면, 음악 비평 웹진인 <음악취향 Y>는 매체를 만드는 대안적 방식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창간 멤버는 <90년대를 빛낸 명반 50>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음악 칼럼니스트 김영대, 2006년 광명 음악 밸리 축제에서 행사기획팀장을 맡았던 최지호 등 '업계'에 몸담고 있는 네 명이었다.

반쯤 취미로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독립된 계정도 만든지 않고 간편하게 네이버의 카페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들이 생각한 기존 한국 음악 평론의 문제점은 이런 거다.

음악을 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혹은 그저 가십의 대상으로만 다루는 탓에, 충분히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데도 양자 사이에서 소외되는 음반이 많다는 것이다. 들을 만한 음악을 두루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매체가 고정된 태도나 권위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봤다.

<음악취향 Y>는 그래서 필자 개개인의 취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향점 역시 '취향의 포털'이다. 고정 필자를 꾸준히 늘려가는 중인데, 그 대부분은 기존 운영진이 웹에서 발견, 초대한 블로거들이다. 기성 평론가와 아마추어 음악 애호가는 동등한 필자로 대우받는다(물론 누구 하나 고료를 받는 사람이 없다는 점도 공평하다).

방문자들에게 요구하는 내용도 간단하다. 이곳에 모인 필자 중 자신과 취향이 공명하는 사람을 찾을 것. 그리고 그와 함께 음악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즐길 것.

웹진의 구성 역시 장르나 아티스트가 아닌 글쓴이 기준이다. '투째지의 오픈노트', '렉스의 한 달에 두 장씩', 이렇게 각자의 폴더를 만들어두고 꾸준히 자신의 글을 쌓아가는 식이다.

<음악취향 Y>를 수익구조 없이 운영되는 고만고만한 아마추어 웹진과 차별화하는 콘텐츠는 단연 뮤지션 인터뷰다. 한국 대중음악에관해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려는 매체의 기본 방향과도 부합하는 기획이다. 지금까지 서울 전자 음악단, 정석원, 이승환, 고찬용 등이 흔쾌히 이들에게 시간을 내주었다.

섭외 방법은 매번 다르다. 창간 멤버들이 그동안 음악계에서 쌓은 인맥을 이용할 때도 있고, 음반사를 통해 공식적인 요청을 넣어 진행할 때도 있다. 인터뷰 약속은 의외로 어렵지 않게 잡히는 편이라고 한다. 가수들도 똑같은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야 하는 통상적 인터뷰보다 <음악취향 Y>와의 만남처럼 자신의 진짜 팬들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더 반가워한다는 설명이다.

매달 한 명 정도의 뮤지션을 만나 질문지도 없이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을 거의 편집 없이 웹에 옮기고 있다. 인터뷰 기사의 충실도만큼은 어느 잡지나 신문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운영진들의 솔직한 생각이다. 시간 뺏은 것도 모자라 인터뷰어들이 밥까지 얻어먹고 온 이승환은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 경우다(...)

<음악취향 Y>는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인터뷰에도 욕심이 있다고 밝힌다. 설운도로부터 한국의 트로트 음악에 대해 듣는 건 어떤가, 박명수가 뮤지션으로서 품고 있는 8비트 댄스 뮤직에 대한 욕심을 털어놓는다면? 무거운 태도를 벗고 음악을 편견 없이 즐기고자 하는 바람은 이들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엔진이다.

+ <음악취향 Y>는 60년대 이후 한국 가요사에 등장한 1백대 명반을 선정, 특집 기사로 실을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장차 책으로 출간한다는 구상을 품고 있기도 하다. 현재 땀을 쏟고 있는 일들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면 물론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꼭 그렇지 않더라도 크게 실망할 건 없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 모두는 거창한 프로젝트이기에 앞서 소박하고 재미있는 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by 렉스 | 2007/03/13 09:39 | └rex in 음악취향Y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까막 at 2007/03/13 14:39
: > 반갑습니다아~ [...]
Commented by kritiker at 2007/03/13 17:42
미워열;ㅇ; 오타 수정해달라고 했을 땐 안 들어주시더니...엉엉...
Commented by ▒夢中人▒ at 2007/03/13 21:45
흐흐. 매달 꾸준히 메일까지 주시니 안들를 수가 없다니깐요 :p
암튼 축하드립니다. 제 발길이 닿은 곳이 유명해지니까 왠지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7/03/15 13:34
까막님 / 뭐가?(....)

크리티커님 / 제 블로그는 소중하니까열(....)

몽중인님 / 으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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