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 인사에 나온 지진희씨의 말에 의하면 하드보일드는 장르가 아니라 스타일이라고 한다. 한 방향으로 내닫고 치닫는. 그의 말대로 [수]는 한 방향으로 내달린다. 박찬욱 영화의 폭력이 과시적이고 위악적이라면 최양일의 이 영화는 '날것'이다. 엉키고 찌르고 베고 뽑는다...
무작정 치닫는 탓에 설명도 부족하고 갑지기 뭔가 불쑥 끼여드는 불편함도 제공한다. 그럼에도 왠지 설명이 충분한 감독 편집 버전이 존재하기는커녕 이 상태로 만족할 거 같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친절하고도 이렇다고 설명하는 영화라기 보다는 아찔함 속에서 관객의 가슴에 감정의 혈흔을 남기는 영화랄까.
아무튼 반응은 안 좋고, 그 반응도 이해하고 그에 따른 무대 인사의 지진희와 강성연의 우려도 이해된다. 덕분에 이 영화를 본 대한민국의 몇 퍼센트가 되었다. 허허.
+ 남자 배우들의 진용이 의외로 화려한 영화, 문성근이 조금 옷이 안 맞는 듯 하다.
덧글
쩝... 근디 요즘 사정이 극장에 갈 수 없게 만드네요. 아이고야~
(객석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킥킥 웃음) 극장에 가실수 있길;
사은님 / 으허 지진희씨 좋아하셨군요!
빨간색이 너무 난무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