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영화음악 작업 이력들.

+ 음악취향Y(http://cafe.naver.com/musicy/1122)에 업데이트!

영화 [쏜다] 사운드트랙에서 음악감독직을 맡은 신해철의 신작을 계기로, 그의 영화음악 작업을 한군데에 정리한다. 사운드트랙 개념으로써의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 리로디드] 게임 타이틀 사운드트랙과 [프로젝트 X] 사운드트랙 참여 등의 내용 등은 제외함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사운드트랙(93)

01 ) 코메리칸 블루스
02 ) 설레이는 소년처럼 / Tik Tok
03 ) 푸른 비닐을 펴면
04 ) 눈동자 / 엄정화
05 ) 안녕이라 말하고(Love Theme) / 이동규
06 ) 후회란 말은 내겐 없는 것
07 ) City Riders(연주)
08 ) 하나대 Theme(연주)


밴드 데뷔작 [HOME] 이후 넥스트와 신해철의 작업은 본 작업으로 수렴된다. 알려지다시피 훗날 버전업이 되어 정규반([World])에 실리는 '코메리칸 블루스'이 보여주듯 넥스트의 당시 관심사는 정규 락 밴드 편성 속에서도 유독 도드라지는 전자 사운드와의 교합이다.

물론 무엇보다 본작을 인상적으로 각인시키는 것은 주제가격인 4번 트랙, '눈동자'이다. 당시에 자신의 컨셉이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못하는 듯 헤매는 어설픈 엄정화의 보컬이 꽤나 인상적. 신해철의 팝적 감수성이 넥스트라는 거대지향성(?) 프로젝트 속에서도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2번 트랙과 5번 트랙에서 보여지듯 일부 트랙은 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목소리를 맡겼으며 사운드트랙으로써의 기능성은 오리지널 스코어라기 보다는 노래모음집에 가까웠다. Tik Tok이 목소리를 빌려준 본작의 '설레이는 소년처럼', 그리고 '후회란 말은 내겐 없는 것'은 훗날 98년작이자 신해철의 '영국발 첫 안부편지' [크롬스 테크노 웍스]에서 부활한다.

[정글스토리] 사운드트랙 (96)

01 ) Main Theme From Jungle Story
02 ) 내마음은 황무지
03 ) 절망에 관하여
04 ) Main Theme From Jungle Story Part.2
05 ) 백수가
06 ) 아주 가끔은
07 ) Jungle Strut
08 ) 70년대에 바침
09 ) 그저 걷고 있는거지


오리지널 스코어와 노래 모음집의 기능성 양편에 어느정도 집중한 결과물이었으며,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이 아닌 한 뮤지션의 이력에 더욱 유효하고 의미심장한 별도의 작업물이 되었다.(결과상으로 그렇다.) 링겔 투혼으로 만들어진 급박한 작업일정이 오히려 넥스트의 어법과 다른 '다소 기름기 빠진' 바삭한 맛의 곡들을 만들어냈다.

'절망에 관하여'의 처절함과 스케일은 전자사운드가 난무하는 방향보다 확실히 저 오르간의 울림이 어울렸고, '백수가'의 맹진돌격은 복잡한 방법론보다 저런 스트레이트함이 좋았다. 넥스트의 황금시대 속에 포함할수도 있지만, 여러모로 신해철 개인의 디스코그래피에 더욱 부합하며 의미 깊은 작업이었다.

2번 트랙의 오마쥬 감각 - 영화상에선 실제로 김창완이 출연한다 - 과 8번, 9번 트랙의 감동적 구조는 신해철 독집으로써의 본작을 흡족하게 만든다.

[세기말] 사운드트랙 (00)

01 ) THE SEEDS PART 1 - INTRO
02 ) NOCTURNE - MAIN THEME
03 ) THE SEEDS PART 2 - THE CASINO
04 ) THE MAGIC GLASS PART 1 - 세상은 요지경
05 ) THE SEEDS PART 3 - THE CHEMICAL ESCAPE
06 ) 두섭 THEME 1
07 ) 내일로 가는 문 PART 1 - 소령 THEME
08 ) END OF CHAP. 1
09 ) 내일로 가는 문 PART 2 - VIDEO MONSTER
10 ) END OF CHAP. 2
11 ) BUBBLE LOVE
12 ) 내일로 가는 문 PART 3 - A GAZER
13 ) 두섭 THEME 2
14 ) THE MAGIC GLASS PART 2 - A PRIVATE DISASTER
15 ) END OF CHAP. 3
16 ) 내일로 가는 문 PART 4 - Y2K
17 ) 두섭 THEME 3
18 ) THE SEEDS PART 4 - OUTRO


[쏜다]를 미처 보지 못한 입장에서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지금까지의 사운드트랙에서 영화의 어법과 가장 부합하는 결과물은 이쪽이라는 생각이 든다. 송능한이 그려낸 세기말의 서울, 그 차가운 서정의 풍경은 이 일렉트로닉 사운드트랙의 어법과 상당히 닮아있으며 당시의 '고독했던' 신해철이 표현할 수 있었던 가장 깔끔한 결과물이었다.

[모노크롬]과 [비트겐슈타인] 중간에 위치함이라는 시기적 상황과 더불어 몇몇 곡에서 보여주는 정서는 확실히 후일을 예고한다.(조금 멀게는 [개한민국]의 'The Generation Crush'과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듯 하다) MBC-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 추출한 할머니의 목소리를 샘플링한 2번 트랙이 온갖 인간군상들의 교성이 울러퍼지는 서울의 밤을 위로하며, 게중 상처입은 소령의 육신을 끌어안고(7번 트랙) 꿈같은 가벼운 섹스의 화법을 빌린다.(11번 트랙)

그러다 앨범은 국악기의 타악기와 테크노가 여전히 충돌하며 극적으로 상승하는 마지막 트랙 'THE SEEDS PART 4 - OUTRO'로 귀결된다. 불균형하고 무엇이 담겼는지 알 수 없는 새로운 세기초의 전망을 담은 카오스의 씨앗 같이.

[쏜다] 사운드트랙 (07)


1. 졸업장 (국민체조 – Orgol)
작곡 : 김희조 편곡 : 지현수 Keyboards : 지현수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신해철 at Siren


2. Dream Race (국민체조 – Metal)
작곡 : 김희조 편곡 : 김세황
Drum : Juni Bass : Jade Keyboards : 지현수 Guitars : 김세황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신해철 at Siren


3. Shoot the World
작곡 : 김정환 작사 : 박명희 편곡 : 김정환
All Performed by Dog Table
Recorded by 장영환, 홍인석 at Siren / Mixed by 장영환 at Siren


4. 파출소 풍경(風景) (국민체조 – Duet)
작곡 : 김희조 편곡 : 지현수 Keyboards : 지현수 Guitars : 김세황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신해철 at Siren


5. Strait like a bullet
작곡 : Be Shas / Alex / Mark "Ishii" Choi 작사 : Mark "Ishii" Choi / Im Jin
편곡 : Down Hell All Performed by Down Hell
Recorded by 장영환,홍인석 at Siren / Mixed by 신해철 at Siren


6. 교도소 Fantasy (국민체조 – Waltz)
작곡 : 김희조 편곡 : 지현수 Keyboards : 지현수 Guitars : 김세황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신해철 at Siren


7. 열공 만수 (국민체조 – Russian Folk)
작곡 : 김희조 편곡 : 지현수 Keyboards : 지현수 Guitars : 김세황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신해철 at Siren


8. 배달의 기수 (국민체조 – Latin)
작곡 : 김희조 편곡 : 지현수 Keyboards : 지현수 Guitars : 김세황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신해철 at Siren


9. 철곤 Blues (국민체조 – Minor Blue)
작곡 : 김희조 편곡 : 지현수 Keyboards : 지현수 Guitars : 김세황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신해철 at Siren


10. Plastic Head
작곡 : 이정신/오정균 작사 : 이정신 편곡 : Microkid
All Performed by Microkid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박권일 at Siren


11. 질주
작곡 : 조중현/오희정 작사 : 오희정 편곡 : Beautiful Days
All Performed by Beautiful Days except bass : 김정민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박권일 at Siren


12. Hed Up
작곡 : 허재훈 작사 : 허재훈 편곡 : Schizo
All Performed by Schizo
Recorded by 장영환 at Siren / Mixed by 신해철 at Siren


13. The Generation Crush 2007
작곡 : 신해철, Devin Lee 작사 : 신해철 편곡 : 신해철, Devin Lee
All Performed by N.EX.T
Mixed by 신해철 at Siren


14. 鎭魂曲
작곡 : 김대홍 편곡 : 김대홍 Performed by GaryOwen/The String
Recorded by 김균중 at Booming / Mixed by 박권일 at Siren


앞서 거론한 사운드트랙과는 또 한번 성격이 다른 결과물이 나온 셈인데, [쏜다] 같은 경우는 직접 만든 작업물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총감독직에 가까운 포지션을 견지하고 있다. 그의 사업체인 사이렌(Siren)과 몇몇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에서 짐작 가능하듯 후진 밴드 양성이라는 목표에 가까운 짧은 컴플레이션의 성격도 띄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편인 스키조를 비롯, 다운헬, 독테이블, 마이크로키드 등의 밴드들은 대체로 영화의 테마에 부합하는 제목을 단 곡들로 중간에 포진하고 있다. 그럼 다른 한편을 채우는 스코어들은?

국민체조 테마를 이런저런 방향으로 편곡하는 것은 '넥스트의 남은 멤버'들인 김세황과 지현수의 몫이 되었다. 씬(Scene)별 이벤트나 영화상의 캐릭터에 맞게 국민체조의 테마는 김세황의 질주하는 기타에 맞는 메탈톤이 되기도 하고, 때론 포크풍, 라틴풍으로 변주한다. 이런 것들을 앨범의 모양새에 맞게 믹싱하고 묶은 것은 신해철의 몫으로 짐작된다.

좀더 매끈해진 [개한민국] 수록곡인 'The Generation Crush'의 07년도 버전 - 보컬 부분은 새로 녹음하지 않았으니 큰 기대는 하지 않으셔야 할 듯 - 에 이어 마지막 트랙 '鎭魂曲'은 이 영화와 사운드트랙을 마무리하는 처연한 정서를 보여준다.

전체 런닝타임은 상당히 짧은 편이며(40분이 채 안 된다), 국민체조 테마 변주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앨범을 채우는 인상이 크다. 간만에 김세황의 일렉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를 듣고픈 이들이라면 다소간 메리트가 될지도. 확실히 신해철의 영화음악 작업 이력 속에서도 유독 재미없는 편인 것은 사실이다.

by 렉스 | 2007/03/31 17:37 | └rex in 음악취향Y | 트랙백 | 덧글(7)

Commented by ▒夢中人▒ at 2007/03/31 19:16
영화 정글쥬스인줄 알았다가 결국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이게 OST 로 나왔었군요. "아주 가끔은" 은 깜찍한 아가씨들 목소리가 좋아 노래방에서도 자주 불렀었죠. 뮤직비디오에서 깜찍하게 양옆을 자리한 아가씨들이랑 기타들고 계신 해철형님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갑니다(후훗)

쏜다는 배우들이 맘에 들었었는데 배우들만큼이나 영화음악 제작자도 맘에 드는군요 :p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7/03/31 23:01
얼마전에 자랑한(!) 정글스토리OST와 세기말은 저도 갖고 있는 것이군요. 정글스토리는 신해철 개인의 작품 목록에 더 어울린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영화를 중학교 때;, 친구랑 몰래 보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넥스트 음악이 주는 감동과 다르게, 정글스토리는 여러모로 마음에 많이 와닿는 음반입니다. 처절한 절망에 관하여,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듯한 백수가를 지나 마지막 트랙에 닿을 때의 아련함이란.....

세기말은, 다시 들으면 들을 수록 괜찮더라고요. 이쪽은 확실히 OST같아요.:-)
Commented by mithrandir at 2007/04/01 00:51
정글스토리는 결과적으로 사운드트랙이 더블앨범으로 나온 셈이죠. 신해철 앨범과 한참 지나서야 나온 윤도현 앨범(2집이던가요). 둘 다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자전거랄라랄라 at 2007/04/01 04:40
정글스토리 나왔던 당시.. 그러니까 96,97년도를 생각하면 아스라하니 참 좋은..
정글스토리 음반 사러 교보문고 매장에 갔다가, 천장에 대형 브로마이드로 걸린 기타 맨 녹색사진(아시죠?)을 한참을 바라보다 친구(시니컬함)한테 가리키며 "멋지지?*_*" 하니까 "알았어, 멋져 크큭"하는 칭찬 받아내서 흐뭇했던 실없는 기억도 생생하고;
REVIEW 잡지와의 인터뷰.. 96,97 대학가요제 공연.. 노댄스 앨범.. 음악도시..
당시 번외활동도 뭔가 다 흐뭇한거다~;

전 요즘 급격하게 해철옹에 대한 마음이 식고있어서 당황 중이에요;
전 재즈음반도 '나름 괜찮아. 이해해주겠어' 모드로 듣고 넘어갔는데도
이상하게 그 직후로 해철옹에 대한 빠심지수가 급강하하고 있어요-_ㅠ
그러니까 기본적인 애정은 있는데, 이웃아저씨를 보는 마냥 설렘이 없어졌달까요..
이런 적 정말 처음..; 나에겐 항상 섹시할 그대일 줄 알았는데.....
Commented by 렉스 at 2007/04/02 09:14
몽중인님 / 쏜다는 이미 간판은 내린 듯 하고...볼 기회를 놓쳤군요. 아.하.하.

미스트님 / 정글스토리가 왜 미성년자 관람불가 였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듯한 백수가 : 대공감이지요!

mithrandir님 / 오 그런 셈이 되네요. 당시의 윤도현은 건강한 젊은이었는데(...)

자전거랄라랄라님 / 이젠 전 기본적인 애정조차 있는지 되묻는 중입니다;
(하긴 애정이 있으니 이렇게라도 적기는 합니다만;)
Commented by 미스템버린 at 2007/04/02 10:45
아~~ 쏜다........... O.S.T 가 나왔군요. 사야겠다;;
영화는 본 사람들 평가가 재미있다, 최악이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뉘어서 안보고는 정말 모르겠어요. (그닥 보고싶지도 않은... 사실 ㅎㅎ;;)
40분.. 런닝타임 짧네요.
음악은 좋을까~ 힝;
Commented by 렉스 at 2007/04/03 09:43
템버린양 / 김수로 때문에 별로 안 보고 싶지(....)
대략 37분이 조금 넘는 분량이란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