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고백하기 좋은 날] - 기분 좋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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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YounHa) [1집 : 고백하기 좋은 날]
서울음반 / 07.03

01   Delete 
02   꼬마 - I Cry 
03   비밀번호 486 
04   고백하기 좋은 날 
05   Hello Beautiful Day 
06   오늘만 
07   연애조건 
08   Fly 
09   속마음 
10   어린욕심 (Feat. 휘성) 
11   앨리스 
12   꼬마 - I Cry (Instrumental) 
13   비밀번호 486 (Instrumental)
 


Produce by 황찬희


- 그러니까, 이 말에 큰 오해가 없길 바란다. 요컨대 난 이 상황들이 다소간 '공해'라고 생각한다. 흑인 음악의 감수성과 호소력을 크게 오해한 듯한 소울 보컬의 괴이한 차용, 무희와 싱어 그 어느 언저리에도 닿지 못하는 5인조들의 조명쇼 등 여성 가수들의 잇따른 등장들이 나에겐 차별성 없는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 보인다. 그 자리를 비껴간 윤하의 등장이 주목 받는 이유, 그것이 윤하가 차지한 - 본인이 의도치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 개별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 물론 나에게도 그 정서적 인상의 처음은 [인간극장]이었다. 한번도 '실패할거라는 불안한 가능성'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는, 이 작은 소녀는 혼자서도 곧잘 해냈다. 그 씩씩함에 다소간 과분하게 '오리콘의 혜성'이라는 별명도 달렸고,(물론 '혜성'은 그녀가 일본에서 부른 노래 제목과 관련한 것이다) 이는 '역으로' 물건너 우리들에게 '보아에 이은 여성 보컬의 적자, 또는 라이벌'의 위치에 인식케 하였다.(물론 그에 1차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 일종의 싱글 모음집 개념으로 나온 일본판 데뷔반을 구매하나마나 망설일 시간대 쯤에 다행히도(?) 국내반으로써의 데뷔반도 발매되었다. 일본판과 내용물이 확연히 다른, 우리가 익숙히 아는 개념의 '가요반'이다. '오리콘의 혜성', '피아노록', '제2의 보아', '황희찬, 하림, 휘성' 등등의 단어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거부하고픈 개념도 없고 일단 접어두도록 하겠다.

- 좋은 앨범이라는 단서를 붙여야겠다. 근 몇년간에 대개의 청자를 휘어잡는 감정의 공세에 가까운 트랙은 '당연히' 없지만, '비밀번호 486'의 활기는 반갑기 그지 없다. 소울음떼들의 지루한 초원을 벗어나 청량감의 호수를 찾았다! 고만고만하게 들리는 발라드 트랙과 '틴팝'에 가까운 록넘버들이 옹기종기 엉켰지만 구성에 사실상 무리는 없고, 이런 가요반이 흔히들 보여주는 중후반부의 지리함은 없다. 적절하다. 그야말로.

- 심지어 벨린다 칼라일(Belinda Carlisle)의 곡을 들었던 당시의 고양감을 느꼈던 'Fly'나 '앨리스'의 옹골찬 에너지는 평범하지만 현재의 윤하의 처지와 맞물리는 가사와 더불어 호소력도 부여한다.

가라 앨리스 이 낯선 세상 흥미롭지는 않겠지만
잘 봐 앨리스 난 해낼 거야 누가 뭐래도 난 날 믿어
누가 뭐래도 멋진 나야

- 물론 아쉬운 점도 그만큼 명백하다. 피아노와 스테이지를 오가는 무대를 보여주는 그녀지만 실질적으로 스튜디오를 지배하진 못했다. 피아노 세션 중 단 한곡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 앨범이 나온 어떤 급박한 사정을 짐작케하고, 재기발랄한 여성 싱어의 등장을 나름 기다린 사람들에게 작은 실망감을 보여준다. '오늘만'을 작곡한 재능이 다음 앨범부터는 보다 만개하기 바란다.(누구든 맘먹으면 싱어송라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작곡을 재능이라고 부르기엔 무리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의 위치는 보컬과 아우라로 앨범의 주인공임을 자임하는 다른 선배들의 모습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 듣기 좋은 데뷔반을 만나는건 언제든 반가운 일이다. 윤하에게나 청자에게나 이 기분 좋은 인연이 다음에까지 연장될 수 있는 것이 다음의 과제일 것이다.

[07/04/25]

by 렉스 | 2007/04/25 13:21 | └rex in 음악취향Y | 트랙백(2) | 덧글(15)

Tracked from loading... 1.. at 2007/04/25 14:10

제목 : 블랙데이 콘서트 4 : 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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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ithrandir.c.. at 2007/04/27 04:40

제목 : 윤하.
윤하 - Houki Boshi ほうき星 (NHK Beatmotion) 윤하 - Ima ga Daisuki 今が大好き Live + Talk 우연찮게 두 곡 다 애니매이션의 타이업. 두번째 곡은 장금이의 꿈 주제곡이라는데 국내에서도 같은 곡을 오프닝(엔딩)으로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오랫만에 c......more

Commented by 하루카리 at 2007/04/25 13:28
아아... 렉스님이 글을 쓰시니 이걸 지르지 않을수가 없어요 (...)
Commented by 하루카리 at 2007/04/25 13:31
그러나 표절감독 홍모씨의 뮤직비디오 덕에 첫키스를 헌납한 건 팬으로서 용납하기 참 어려운 사실입니다. 이런 XX -_-
Commented by 까막 at 2007/04/25 13:40
글에도 썼었지만 윤하 목소리 참 좋아요. 얼굴은 더 좋 [...]
Commented by 버섯돌이 at 2007/04/25 13:43
참 좋은 앨범이긴 한데.. 일본반에 비해 뭔가 조금 약한 느낌이랄까요.. '쪼끔' 아쉬워요. ^^;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7/04/25 13:51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Commented by rince at 2007/04/25 14:36
요즘 매일 듣는 노래랍니다. ^^
Commented by 에이왁스 at 2007/04/25 15:21
윤하 너무 좋아요. 피아노를 치며 노래부르는 모습이 정말 멋져보입니다.
Commented by Labrie at 2007/04/25 19:45
'청량감'이라는 건 썩 잘어울리는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 음반세일즈맨의 최강자다운 멋진 글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정시퇴근 at 2007/04/26 00:35
만개하기전의 꽃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

윤하 노래는 한곡 밖에 모르는데. 주크 온에서 한번 들어봐야 겠습니다. ^^

Commented by 하늘빛마야 at 2007/04/26 05:48
이런 리뷰를 보면 지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관심이 간 김에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7/04/26 09:29
하루카리님 / 간만의 영업질에 뿌듯하군요;
그 뮤비가 홍감독 작품이군요. 허허. 그런데 그 장면에서 날아가는 비둘기 보고 참 뭐랄까(....)

까막님 / 얼굴이 더 좋다는 말이군요(...)

버섯돌이님 / 네 어제 일본곡 몇곡 들어보니 좀 다르더군요.
윤하가 하고픈 길은 어쩌면 그거 같은데 국내에서는 청순함이나 순수함만 강조하는거 같습니다.

하늘처럼™님 / 두번 들으셔도 됩니다;

rince님 / 흐흐 좋지요.

에이왁스님 / 더 열심히 치고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길!

라브리에님 / 과찬에 몸이 베베;

정시퇴근님 / 오히려 너무 일찍 만개하면 곤란하니 헤헤;

하늘빛마야님 / 허허 저에게는 보람이죠+_+)
Commented by ls at 2007/04/26 15:09
저도 486은 참 좋더라고요. 휘성씨가 쓴 가사는 여전히 좀 별로지만..
윤하의 매력은 486이나 호키보시에서 보이는 활기차고 시원하고 밝은 보컬에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 매치가 영 아니다 싶은 곡도 좀 보이더라고요.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특유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 같아서 좀 심심하달까요. -ㅅ-)

저도 '청량감' 이라는 표현에 눈이 갑니다. 멋진 표현이에요! :-)
Commented by 렉스 at 2007/04/27 09:27
Is님 / 휘성은 작사가로는 거의 최악이죠. 왜 그러나 몰라요. 돈 벌 자격이 없어요.
네 그래서 일본반도 갈등중입니다. 흐.
Commented by totheend at 2007/04/27 14:56
최근에 나온 신인가수들 중에 구매 욕구가 생겼던 몇 안되는 가수 중 하나더군요...^_^ (5월에 지르러 갈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7/04/30 08:14
totheend님 / 저도 자연스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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