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 : 2차 감상기.

+ 스파이더맨3 : 1차 감상기. ( http://trex.egloos.com/3148118 )

- 피터 파커와 브록이 교회(아니 성당이던가. 난 이런 곳의 장소 구분을 못한다)에서 심비오트를 전이받는 장면에서, 난 이 영화를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했다면 어떻게 장면이 연출되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라면 새로운 악의 탄생을 만드는 이 장면을 보다 숭고한 톤으로 연출하지 않았을까. 교회(아니 성당이던가)라는 장소를 빌어서 보여주는 대속과 죽음과 부활의 뒤집어진 비유.

하지만 샘 레이미는 그가 1탄과 2탄에서 그랬듯이 그저 악의 탄생을 극적으로 다룰 뿐이다. 여기 또다른 악의 씨가 태동했도다. 딱 그 정도가 좋은거 같다. [스파이더맨]은 [슈퍼맨 리턴즈]가 아니니까. 엄숙할 필요는 없다.

- 게다가 이 영화는 거울에 되비춰보는 자신 속의 다른 모습 - 그게 악이든 선이든 - 같은 정체성 문제나, 악의 응징 같은 문제엔 크게 천착하지 않는 듯 하다. 매번 미안하다고 말하며, 그것은 오해라고 말하며 싹싹 빌다 수틀리면 친구와 애인에게 가격을 가한다. 갈등은 악 자체가 아니라 관계에 의해 비롯된다.

그리고 종국에 택하는 화해의 방법은 '손을 잡는 것이다.' '베스트 프렌드'라는 이름으로 거미손과 칼날 세운 팔의 손은 악수를 건네고, '연인'이라는 이들은 모든 상황이 끝난 어느 평온한 날에 손을 내밀고 붙잡는다. 수어번의 키스 보다 중요한 것은 말없는 손길이라.

+ 이렇게 적고 완료 버튼 누르면 '전 그래도 [슈퍼맨 리턴즈]가 재밌었습니다.' 어쩌구 덧글 다는 꼬꼬댁 양반들이 있다. 그런 소리 하는게 아니라는 걸 앉혀놓고 가르칠 수도 없고 말이지. 그냥 문체와 정서가 달랐고 대입을 시켜봤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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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렉스 | 2007/05/08 08:36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Linked at 렉시즘 : ReXism : 2.. at 2007/12/27 16:42

... 케이지 같은 배우들을 두고 요즘 말로 "님하 자제염"이라고 해야 하는거지?- 스파이더맨3 : http://trex.egloos.com/3148118 / http://trex.egloos.com/3160092: 베놈 탄생을 10분 당겼거나, 베놈을 죽이지 않았어야 했다.- 밀양 : http://trex.egloos.com/3192730: [똥개]에서는 '밀양' ... more

Commented by 도일 at 2007/05/08 09:45
샘 레이미는 그 "주제"라는 것을 되게 가벼운 톤으로 툭툭 치고 가는 느낌이에요. 브라이언 싱어는 그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들입다 파는 기분이랄까.

근데, 토퍼 그레이스(에디 브룩 말입니다) 살찌니까 브랜든 프레이저랑 겁내 비슷하더만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7/05/09 09:49
도일님 / 조지 오브 정글3 만들면 되겠군요(;;;)
아무튼 좋은 덧글 감사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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