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인치 네일즈 : 원년에서..[최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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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 zero](07)
발매 : Universal Japan
 
01   Hyperpower! 
02   The Beginning Of The End 
03   Survivalism 
04   The Good Soldier 
05   Vessel 
06   Me, I'm Not 
07   Capital G 
08   My Violent Heart 
09   The Warning 
10   God Given 
11   Meet Your Master 
12   The Greater Good 
13   The Great Destroyer 
14   Another Version Of The Truth 
15   In This Twilight
 
16   Zero-Sum
 

..그리하여 2년만에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인 인치 네일즈의 신보는 공개가 되었는데 그 결과물은 나름 놀랍습니다. 전반적으로 앨범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 그러니까 [Broken], [The Downward Spiral] 시절 사운드의 파괴력과는 대비되는 - 분위기가 강한데, 그걸 댄서블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은 듯 하군요.

그는 이제 망해가는 세상에 대해 무게감 있게 절망하기 보다 그냥 망해가는걸 기복없이 즐기는 것 같습니다. 본작은 [The Downward Spiral], [The Fragile] 시절의 -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간 - 트렌트 레즈너의 창작에 대한 압박감 보단 우연의 소산물에 가까우며, 그로 인해 되려 결과물은 더욱 잘 빠져나왔습니다. 창작자들이라면 흔히들 말하는 '영감의 발현'이 준 행운의 앨범이랄까요. 지금  세상의 모양새가 반영된 절망적 미래를 꿈으로 만난 트렌트 레즈너는 다음날 일어나 전자음의 펜을 들고 마음껏 휘갈깁니다.

드림팝 같은 이쁜 음악적 요소가 곡을 휘감기 전에, 리듬 루프는 너무 무겁지 않을 정도로 둔중하게 곡 전반을 장악하고 이내 헤비메틀과 꽉찬 일렉트로닉 비트 사이에 위치하는 사운드는 강박적으로 청자의 감성을 조여듭니다.(The Good Soldier, Vessel) 대표 싱글 Survivalism의 오밀조밀함은 한참 때의 대표곡들이 보여준 선동성과 맹진력에 못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냉소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며(Meet Your Master, The Greater Good) 이를 표현하는 트렌트 레즈너의 보컬 역시 드세지 않습니다. 특히나 [With Teeth]가 보여준 음악적 방황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드며, 일관된 방향으로 내달린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Pretty Hate Machine]로 세상에 등장한 음악계의 기린아가 조련하는 전자음 발라드의 경지 In This Twilight는 한 남자의 성장을 뭉클하게 목도하게 만듭니다. 본작을 지배하는 차가운 서정은 분명 전작의 어떤 면들에서 추출된 것이 틀림없음에도 새롭게 보입니다. 그 새로움이 본작에서 얻은 득의의 소득물입니다

그 모든 것을 총화하는 Zero-Sum의 감동은 어떤 면에서는 예상되는 구태의연함이기도 하지만, 한 앨범의 마무리로는 상당히 적절하게 보입니다. 소외감.상실감.절박함.절망.파괴.자학.피학.가학 등의 초토화된 감수성을 전자음으로 유려하게 그려낸 한 작가의 이력, 그 신작의 마지막 트랙다운 마무리란 말이죠. [07/06/06]


= 크레디트 =

Trent Reznor : Producer, Engineer, Performer, Art Direction
Alan Moulder : Engineer, Mixing
Brett Bachemin Engineer, Coordination
Josh Freese : Drums

by 렉스 | 2007/06/06 10:48 | └rex in 음악취향Y | 트랙백 | 핑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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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령 사진?? 합성 사진!!>Nine Inch Nails - [Year Zero] 2007- 렉스님의 연작 포스트를 읽고...결국엔 구매한 NIN의 신보. 개인적으로 군대 제대전까지는 나름 NIN의 열혈 팬인척하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군 제대후 언젠가 부터 NIN의 음악에 관심이 ... more

Commented by ultrafunk at 2007/06/06 17:46
시리즈가 완결되면 읽을려고 밍기적 거리다 이제 다 봤습니다. 얼마전 [Year Zero]를 살까하고 음반점에 갔다가...유럽수입반만 있어서 돈이 모자라(-,-;;) 못사고 Rush의 신보를 라이센스로 사들고 온...

[The Fragile]은 발매 당시 군대에서 휴가 나와서 바로 사고는 아직도 끝까지 듣지 못했습니다.( 벌써 몇년이 지났는지...허허) 그 음반은 뭐랄까...좀 듣다보면 이내 지쳐버립니다. 언제 날 잡고 자양강장제 마시며 들어봐야 겠습니다. 연작물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7/06/08 09:40
ultrafunk님 / 그 앨범이 좀 지치게 하는 구석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헤헤...애정으로 들어주십사;
아무튼 [year zero]는 전량 수입반이니 물량 떨어지기 전에...
Commented by ultrafunk at 2007/06/10 18:54
"물량 떨어지기 전에...물량 떨어지기 전에...물량 떨어지기 전에..."
위의 말씀이 귀가에 맴돌 듯 하더군요. 결국 샀지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7/06/11 09:26
ultrafunk님 / 헤헤 뭐 이제 소매상도 죽어나는 음반 시장이라서(...)
Commented by ultrafunk at 2007/06/15 12:02
9월11일 NIN 내한공연이 있다는군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7/06/18 11:05
ultrafunk님 / 네><) 이 덧글 남기기 전에 소식 보고 깜짝 놀랬지요. 하.
평일이지만 꼭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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