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났지. 참.

조용한 기분에 기억의 바닥을 간혹 치밀고 오르는 과거사의 몇몇 대목들이 있다.
그럴때마다 또 한번 나는 몹쓸 죄책감과 바보같음에 마음이 무거워지지.

그 바보같음과 어리석음을 여전히 씻지 못하고 있음에,
그 바보같음과 어리석음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음에,
못난 내가 참 싫어진다.

듣는 음악과 보는 책과 영화, 만드는 장난감에 내가 행복할리가 없지.
나는 간혹 생각하고 회의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내가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겠다.

이런 투정과 내뱉기에 비한다면 타인의 불행의 크기는 곱절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사실이고. 엄연한 사실.

그럼에도 못난 나에 대한 최소한의 자기위안, 필요한 자기반성은
그보다 큰 크기의 무엇인가에 뒤덮인다. 남는건 열패감.

by 렉스 | 2007/06/12 09:04 | _일기를 빙자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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