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하는 스포츠 은폐된 이데올로기

열광하는 스포츠 은폐된 이데올로기 
정준영 | 책세상 | 2003년 12월
 

 

간혹 책세상문고는 제목이 내용을 모두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스포츠를 애호하는 그 취향 - 그것이 스포츠 메이커 광고에 의한 매혹, 특정 선수에 대한 옹호, 국가대표 경기에 대한 열의 - 안에서도 사회적 함의와 계급적 고려와 장치가 있다는 것.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서구의 체육 과목 채택 과정에서부터 계급적 분화에 따른 경기 종목 취향의 변화, 그리고 아마추어리즘과 프로의 분리까지의 과정 등을 설명한다. 그 과정 중 스포츠에 대한 민중(?)의 열광 안엔 계급적 성향에 따른 의도적인 선택이 개입된다는 점. 그리고 현재 이런 호오와 선택에 매스미디어는 의도적으로 개입하여 이익 창출과 이데올로기의 견고함에 일조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은 중산층 이데올로기가 선택한 '마라톤 취미'에 대한 설명으로 이런 논리를 강화하는데, 이는 우리네 입장과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상당간 있어 주목을 요한다. 다만 우리네 입장에 부합하는 설명이 좀더 강화되었음 하는 아쉬움은 있고 - 책세상문고가 그렇듯 분량상의 한계라고 짐작한다 - 결국 가장 뜨거운 지적이었을 2002년 '신화' 속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듯 하다.

물론 이것은 '스포츠 속에 내재된 이데올로기의 탈을 벗겨내고 극복하라!'라는 어구가 아닌 그 이데올로기를 인지하자는 어법에 가까운 탓일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아디다스의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의 의미와 김연아 광고의 찜찜함을 - 대한민국 1등이 세계 1등 - 보다 선명하게 인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by 렉스 | 2007/06/25 10:39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