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16일
한꺼번에 두 장씩(1) : 린킨 팍 & 벨벳 리볼버
+ 음악취향Y에 등록 : http://cafe.naver.com/musicy/2197
린킨 팍(Linkin Park) [Minutes To Midnight]
Warner Bros / 07.05
01 Wake
02 Given Up
03 Leave Out All The Rest
04 Bleed It Out
05 Shadow Of The Day
06 What I've Done
07 Hands Held High
08 No More Sorrow
09 Valentine's Day
10 In Between
11 In Pieces
12 The Little Things Give You Away
한 밴드의 성숙을 말할 수 있는 척도는 무엇일까. 릭 루빈(Rick Rubin) 같은 거물이 공동 프로듀스를 맡는 것? 보컬의 라이브 기량이 바람결 소식을 타고 갈수록 향상 된다는 소문? 아니면 앨범 커버에 Parental Advisory 딱지가 붙는 것?
발매사는 이 앨범이 자칫 전작들만큼 헤비하지 않다는 불평은 듣고 싶지 않았는지 Given Up이 데뷔반만큼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는 '거짓 딱지'를 붙였다. 하지만 린킨 팍의 [Minutes To Midnight]는 앨범이 들썩거리지 않고 조용하고 모던의 향기를 뿌려야 성숙의 척도를 보여줄 수 있다고 착각하는 한 밴드의 결과물이다.
체스터와 마이크 시노다의 영역은 거의 확실히 나눠졌으며 - Hands Held High는 들을만은 한데 왜 이 곡을 이 앨범에서 들어야 하나라는 질문을 지우기 힘들다 - 심지어 마이크 시노다는 보컬의 영역을 탐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앨범은 드세지 않게 그러나 전형적인 린킨 팍의 멜로디라인과 차분한 전자음으로 한 밴드의 정체성의 견고함과 성숙함의 기운을 은근히 과시하려 든다.
Leave Out All The Rest과 What I've Done의 팝적 감각이 좋다는 건 확실히 알겠고, No More Sorrow의 내리찢는 헤비니스도 전작과는 차별화된 무엇인 것도 알겠다. In Pieces의 점진적인 확대와 상승도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허전하다. 더 뻗어갈 수 있는 선에서 항상 멈추고, 여전히 감각이 감동으로 이어지는 작법을 깨닫지 못한 듯한 미성숙함은 치명적이다. 좀더 정치적으로 의도된 가사와 인상적인 앨범 커버 - 벽에 낙서하기와는 이제 작별하겠다는 어른의 자세! -에도 불구하고 내용물들은 두께가 두텁지 못하다.
벨벳 리볼버(Velvet Revolver) [Libertad]
RCA / 07.07
01 Let It Roll
02 She Mine
03 Get Out The Door
04 She Builds Quick Machines
05 The Last Fight
06 Pills, Demons & Etc.
07 American Man
08 Mary Mary
09 Just Sixteen
10 Can't Get It Out Of My Head
11 For A Brother
12 Spay
13 Gravedancer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는데 이젠 거의 대놓고 즐기는 수준이다. 벨벳 리볼버의 신작 [Libertad]은 아메리칸 하드락이 청자들을 신나게 하는 간만에 보는 광경을 선사한다. 그만큼 신나고 좋다.이 한바탕 잔치는 너무 흥겨운 나머지 개별 트랙들이 별다른 변별점을 안 드러내는 단점마저도 드러낸다.
그래도 초입은 괜찮다. Let It Roll이 지나치게 인상적이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포문을 열고, She Mine에서 맛깔나게 스캇이 보컬로 스케치를 한다면 나머지 파트는 화려하게 배색을 한다. 그 절정의 색채감은 Get Out The Door에서 맛볼 수 있다. 이펙트 처리된 스캇의 보컬과 페달을 밟고 이리저리 춤을 추는 슬래쉬의 기타! 특히나 전작보다 슬래쉬의 기타는 한결 자유로워 보인다. 한 프로젝트의 시작에 있어 그 합을 맞추던 눈치란 이젠 더이상 없다.
이어지는 She Builds Quick Machines도 그렇고 대체로 트랙들은 쉽게 기억나는 후렴구를 배치하며 그 흥겨움을 배가한다. 앞으로 이 정도만 되면 딱 좋겠다 싶은 스캇의 기량과 연주 파트의 합은 이들의 라이브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 흥겨움 속에서 Spay 같은 트랙은 후반부에 있는 탓으로 심심하게 보일 지경.
본작에서 2집을 낸 새 프로젝트의 중압감이나, 전작과는 차별화된 분위기의 작가적 야심 같은 것들은 없다. 그 모든 것과는 개의치않는 듯한 스튜디오의 즐거움과 - 바깥의 라이브에 대해 설레여하는 - 자유로움이 더욱 돋보이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미덕은 여름의 분위기와도 상당히 부합해 보인다.
[07/07/16] - 다음편에도 한꺼번에 두 앨범으로 만나요. '한꺼번에 두 장씩'은 시리즈 기획은 아니에요. 단발성 아이디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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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7/16 07:59 | └rex in 음악취향Y | 트랙백 | 덧글(8)















벨벳은 어쨌든 사지 않을까 합니다. 그냥 그들이니까요. (웃음)
기회가 된다면 앨범 한 장 사고 싶어요
히치하이커님 / 그래도 에반에센스가 만년장수 담당을 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똥사내님 / 리믹스 앨범이 제일 좋습니다.(이거 또한 참 슬픈 사실)
피아의 경우 개인적으론 예전엔 기타가 둘이었다가 한명이 나가고 그 자리를 효과음 맡은 심지가 들어온게 음악적 변화와 관련이 있는 듯 하고, 효과음담당이 따로 있다는 것 자체가 크로스오버를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서 남들이 당혹스러워하는 변화가 저에겐 익숙한데(사실은 제 취향이 그런 쪽이란게 가장 큰 이유지만요 ^ ^;) 린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혹스러웠단 말이죠. 뭐 가사를 아느냐 모르냐의 차이도 있을진 모르지만(피아 가사는 전부터 일관성이 있는 듯해요.) 사실 린킨도 인터넷으로 돌아다니는 가사번역으로 다 아니까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 하고... 사실 린킨 가사도 번역보면 나름 일관성이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린킨은 한가지 스타일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피아의 이미지와는 달리 데뷔때부터 이것저것 섞는 이미지가 강했으니 변화에 당혹스러울 이유가 전혀 없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한마디로 피아는 한 밴드가 크로스오버음악을 한 것 같은데 린킨은 걍 다른 밴드 시디가 린킨파크 케이스에 잘못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던 겁니다.
지금이야 좀 적응이 되니까 이것도 걍 린킨음악이구나 하는데 그 미묘한 차이는 뭘까요.
벨벳리볼버 완전 소중입니다. 특히 스캇 목소리 +_+
스톤 템플 파일럿츠 시절부터 완전 좋아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