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17일
해리 포터와 존 맥클레인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점차 닮아가는 해리는 "죽여라"라고 부추기는 볼트모트의 말을 따르진 않는다. 그러나 이 질풍노도의 소년은 또래들에게 잦은 신경질을 내고,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봉합을 갈구하며 어른에게 기댄다. 악의 위기는 잠시 사라지지만 잃어버린 것에 대해 절망하고 그럴 새도 없이 악몽에 시다릴 것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성장이라고 하겠지만 누군가는 운명이라는 굴레라고 부르겠지.
이 가혹한 이야기를 영화는 원작보다는 한층 완화된 톤으로 이끌며 전작의 분위기에 위해되지 않기 위해 무한하게 이끌고 있다. 어찌보면 너무 안전해 보이는 길이라 재미는 덜한 편. 아이들의 성장도 매편마다의 놀라움이지만 중견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 즐기는 모습은 참 이채롭고 보기 좋다. 이 영화가 아니면 (말도 안되는 마법사 복장의) 매기 스미스가 (더 말도 안되는 복장의 안경과 복장의) 엠마 톰슨을 안고 위로하는 장면을 어디서 볼 수 있을 것인가.

이젠 국가적 위기다. 나카토미 빌딩, 공항, 뉴욕시 곳곳의 테러 예고에 분전하던 맥클레인 형사는 이번엔 자신이 가장 생소한 분야인 '디지털 테러'를 감당해야 한다. 다행히 우연찮게 걸려든 조력자와 이곳저곳을 다니며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대체로 '죽도록 고생하기'의 분야는 역시 전공자의 담당. 맥클레인도, 상대하는 적들도 죽도록 고생한다. 자동차로 헬기를 그냥 박아버리고 구르고 딱딱한 바닥에 팡팡 떨어진다.
'사일런트 밥' 케빈 스미스가 '별로 안 사일런스한' 스타워즈 매니아로 반갑게 나오고, 죽도록 고생할 악당 중 하나인 매기 큐가 브루스 윌리스에세 흠씬 맞는다. 이 소란통은 다행히도 3편보다는 훨씬 몰입감이 좋고 꽤나 재미있다. 이 시리즈하고는 왠지 안 맞는 CG의 덜컹거림은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형사'의 활약담이 감당해야 하는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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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7/17 11:38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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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 다 얼른 보러가야겠어요. :-)
블랙님 / 호머 심슨 보단 나을지도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