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Zeit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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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Zeitgeist]
Reprise / Wea(2007.07)

01   Doomsday Clock 
02   7 Shades Of Black 
03   Orchid 
04   That's The Way 
05   Tarantula 
06   Starz 
07   United States 
08   Never Lost 
09   Bring The Light 
10   Come On (Let's Go) 
11   For God And Country 
12   Pomp And Circumstance
 

- 장면 하나 -

남자친구라고 해야겠지? 아무튼 샘은 올스파크의 힘을 간직한 큐브를 들고 건물 옥상을 향해 달려가고, 미카엘라는 그런 남자친구를 보낸 후 '범블비'를 크레인에 달아 놓은 채 갈등한다. 나도 이 전쟁의 아비규환 속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 해야 한다... 그렇게 되뇌인다. 뭔가 결정을 내린 그녀가 되돌아보니 범블비 역시 신호를 보낸다.

그렇다. 이젠 자신이 자신의 방식으로 응전을 해야 할 때! 엑셀을 밟으며 뒤로 움직이는 크레인에 가속도를 넣는다. 그 순간 지미 챔벌린(Jimmy Chamberlin)의 드럼이 탕탕탕 터지며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의 노래 'Doomsday Clock'가 영화 [트랜스포머]의 후반부를 채운다.

범블비의 팔에서 뿜어나오는 빔이 거대한 전차 변신 사이버트론 '브라울'의 몸을 곳곳이 파괴한다. 미카엘라가 마이클 베이의 영화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 중 가장 위풍당당함을 차지하는 순간이다.

- 스매싱 펌킨스, 언제나 그랬듯이 -

스매싱 펌킨스의 영화 삽입곡은 다른 곡들 보다 역동적인 구석이 많았다. 일찌기 [배트맨 앤 로빈]에 제공되었던 'The End is The Beginning is The End' 역시 예의 빌리 코건(Billy Corgan)의 냉소적이고 공격일변도인 보컬로 찔러대는 곡이었다.

아무튼 금의환향, 스매싱 펌킨스가 돌아왔다. 이미 맘 떠난지 오래인 두명을 제외한 나머지 두명, 빌리와 지미의 재회라고 부르는게 더 합당하겠지만 그 이름이 의미하는 중요도는 확실히 'Zwan'이나 '빌리 코건 솔로 프로젝트'와는 다른 것이리라. 일찌기 웹에서 떠돌던 'Tarantula' 역시 'Doomsday Clock'처럼 드센 분위기가 강했다. 오히려 한참 때의 얼터너티브 시절 다른 밴드의 곡을 부르는 스매싱 펌킨스 같은.

난타하는(그러나 반갑기 그지 없는) 지미의 드럼과 공간 확대를 위해 팽창하는 듯한 빌리의 기타가 있는 'Doomsday Clock'에 이은 '7 Shades Of Black'는 좀더 스매싱 펌킨스식 환상성에 가깝다. Zwan의 앨범 [Mary Star Of The Sea]이 스매싱 펌킨스의 영역 중 내리쬐는 햇살과 펄럭이는 날개짓 같은 활공 쪽이었다면, 스매싱 펌킨스의 이름을 단 본작 [Zeitgeist]은 우왕좌왕하는 가위눌린 꿈에 보다 가깝다. 보다 심난하고 간혹 어둠도 목도한다.

'Starz'와 'Bring The Light' 같은 곡들이 주는 익숙함이 "그럼 그렇지. 스매싱 펌킨스인데"라는 싱거움도 안겨주지만.

- 패리스 힐튼과 러브마크 -

앨범 부클릿을 펼쳐들면 반기는(그러나 결코 반갑지 않은) 패리스 힐튼의 자태와 키취적으로 찍힌 총 든 검투사의 모습, 그리고 사신의 낫을 든 '미스터 프레지던트'의 모습들.

앨범 커버와 뒷면을 장식하는 합중국의 상징들도 궁금함을 자아낸다. 성조기에 박힌 이들의 상징인 러브마크는 현재 자신의 나라를 바라보는 밴드의 자세를 대변하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시선이 상당부분 이 앨범을 공격적으로 만든게 아닌게하는 유추도 낳게 한다. 9분 50초에 달하는 'United States'의 마무리가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의 두번째 디스크를 연상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상반되는 분위기로 낭랑하게 진행하는 'For God And Country' 역시 노래의 형식을 빌린 언사의 방법론이리라.

- 그리고 또 하나의 자장가를 -

이리하여 마지막에 당도한 곳은 이들의 앨범이라면 익숙할 또 하나의 자장가 같은 'Pomp And Circumstance'의 안식처이다. 뭔가 전작의 눈치를 보는 인상이 강했던 [MACHINA/The Machines Of God]의 불편했던 시절보다는 한결 듣기 편한 앨범이다.

스매싱 펌킨스의 이름으로 앞으로도 '한참 때의' 싱글 박스 세트나 [MACHINA2] 같은 - 그야말로 징그럽기까지 했던 - 창작의 분수가 쏟아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극과 극을 오가는 평가와 입담 속에서 앨범을 한바퀴 더 듣는 본능만을 택할 뿐, 지금은 그게 낫겠다.

[07/08/04]


Smashing Pumpkins are :

- Billy Corgan : Producer, Performer, Photography
- Jimmy Chamberlin : Drums, Producer 

Staff :

- Roy Thomas Baker : Producer, Engineer, Mixing 
- Terry Date : Producer, Engineer 
- Stephen Marcussen : Mast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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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렉스 | 2007/08/04 17:49 | └rex in 음악취향Y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at 2007/08/04 23: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히치하이커 at 2007/08/05 02:36
트랜스포머에 노래가 나왔군요. 확실히 기억나는 노래는 린킨박의 노래밖에 없는지라.
일단 음악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왜 패리스 힐튼'이냐고 묻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네요. -_-
Commented at 2007/08/05 21: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7/08/06 09:20
비공개님 / 즐겨찾기 수정했습니다><)

히치하이커님 / 현재 미국 문화의 중요한 아이콘이기 때문이겠죠. 물론 좋은 의미는 아닌 듯한 흐흐;

비공개님 / 앗 좋은 덧글을 비공개로; 의견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하늘보기 at 2007/08/06 11:42
어무나 범블비~~~
트랜스 포머가 다시 떠오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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