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27일
Korn [Untitled] : 어떤 변화는 수긍해야 하는가.
+ 음악취향Y에서 업데이트 : http://cafe.naver.com/musicy/2729
Korn [Untitled]
Virgin 발매 / 07년 07월
01 Intro
02 Starting Over
03 Bitch We Got A Problem
04 Evolution
05 Hold On
06 Kiss
07 Do What They Say
08 Ever Be
09 Love And Luxury
10 Innocent Bystander
11 Killing
12 Hushabye
13 I Will Protect You
변화를 둘러싼 단서들은 [See You On The Other Side]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있었다. 선배들의 음악을 커버하는 심심찮은 시도, 큐어 등을 논하는 장르 탈바꿈의 의도, 언플러그드 공연, 연이은 멤버들의 방출 등 Korn은 조너던 데이비스의 손 아래 뭔가 심상찮게 바뀌어가고 있었다.
물론 그런 극단에는 [See You On The Other Side]라는 물건이 있었고, 그 물건은 한 밴드와의 수년간 인연을 끊기에 충분한 요소로 가득했다. 전혀 맞지 않는 사이즈의 바지를 입고 댄스 플로어 위에 올라선 얼뜨기 락스타의 모습을 보는 듯한 측은함으로 이제는 손을 놓을까하던 차. 그런 와중에 어느새 또 하나의 신보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물건은 좀 어떤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좀 '나은 편이다.' 이제 콘이 [See You On The Other Side]를 계기로 이쪽으로 가겠다는 것을 수긍하는 것은 왠지 힘없어 보인다. 좀 이야기를 돌리자면 [See You On The Other Side]로 시도한 몇가지 실수를 본작 [Untitled] - 실은 앨범 제목이랄게 따로 없는 - 에서 되풀이하지 않음을 안도한다는 정도랄까.
이젠 정규 멤버처럼 익숙해진 '말머리' Zac Baird의 키보드로 창조한 몇몇 공기들은 다소 기시감을 안겨준다. 콕 집어 이야기하자면 '죽음의 계곡'에서 울려퍼지던 맨슨 월드의 기운과 흡사하달까. 1번 트랙 'Intro'은 딱 그 모양인데 쇼맨쉽 사타니즘의 정색함을 악동들이 훔친 형국이라 어디에선가 묻어나오는 조소의 기운이 깔려있다.
이어지는 2번 'Starting Over'에서 빌려온 문체는 나인 인치 네일즈의 근작 [with teeth]와 [year zero]의 화법이며, 'Bitch We Got A Problem'의 트루기 속에서 삐져나오는 조너던의 보컬은 흡사 - 그 재수없는 이름 - 프레드 더스트를 연상케할 정도다.
이렇게 1번 트랙에서부터 3번 트랙을 묘사하면 전작에 이은 재앙급으로 비춰질 공산이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을만하다고 평가하게 하는 이유는 그 왜곡과 조소 속에서 여전히 콘이라는 밴드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Hold On'과 'Killing'은 여전히 콘은 콘이라는 낡은 증명 같은 트랙이다.
물론 이런 안도감(?)을 깨는 것은 다름아닌 첫 싱글 'Evolution'에서 '노래하는 조너던'의 목소리이지만 이젠 제법 'Kiss' 같은 분위기파 발라드도 해낼 줄 안다는 것. 'Ever Be'는 심지어 과거의 그들과 지금 새로운 시도의 안간힘으로 가득찬 그들과의 만남 같은 의미있는 성과다.
'Innocent Bystander' 같이 전작의 악몽을 상기시키는 재미없는 트랙도, 분위기 잡다가 별 소득을 못 건지는 'Hushabye' 같은 류도 여전하지만 앨범 전체를 발목 잡을 정도로 위태롭지는 않다. 탈퇴한 멤버 Head에게 조롱을 선사하는 'Love And Luxury'를 보면 여전한 철딱서니의 모양새라 혀를 차게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 'I Will Protect You'로 제법 엄숙한 모양새의 마무리를 짓는 본작은 전작의 어수룩함과 그 수습이라는 묘한 긴장감 속에 제법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변화의 일단에 대한 극심한 거부감이 없다면 따를만한 수순이다. 이미 모든 것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헝클어져버렸다. 'Blind'를 연호하던 당시처럼 낙오자 청춘 운운할 수 있을만치 우리가 이미 그런 처지는 아닌게 또 사실이고.
[07/08/27]
* 크레디트 *
Korn : Producer
Atticus Ross : Producer, Mixing
Alan Moulder : Mixing
Terry Date : Mixing
Stephen Marcussen : Mastering
# by | 2007/08/27 12:40 | └rex in 음악취향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 랜 아무리 들어도 웃기지만. 근래 KORN의 '제목 없는' 새 음반이 나왔다 하는데,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정확히 말하자면 렉스님의 Korn [Untitled] : 어떤 변화는 수긍해야 하는가.를 보지 않았다면 그냥 또 그러려니 넘어갔을 것이다. 한데 모처럼 KORN에 대한 글을 읽으니 음악도 (정말 x3) 간만에 땡기더라. 그 ... more
한데 드럼은 아직도 테리 보지오인가요? 그 사람이 콘에서 드럼 친단 소리 듣고 (뻥을 보태면) 턱 빠질 뻔 했는데 말이죠. 에또, 전 림프 비즈킷도 좋아합니다(했지요?!). ㅎㅎㅎ
테리 바지오가 참가한 트랙도 있고, 배드 릴리전의 Brooks Wackerman, 그리고 조너던 자신이 몇 트랙 치기도 했고...
투어 멤버는 슬립낫의 조이가...뭐 허허 그렇습니다.
저도 림프 비즈킷 앨범 다 있습니다 =ㅂ=); 좋아하지만 재수는 없지요. 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