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29일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공개에 즈음하여.
+ PIFF 개막작 '집결호' - 폐막작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603468)
그러니까 모두 죽어버리면 좋을텐데... 실망의 바다, 허약한 마음, 꾸며진 미소, 그럼, 당신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병적인 피사체, 자아의 붕괴, 잔혹한 타인,
대리의 이성, 찰나적인 위안, 만연하는 허탈,
무를 원하는 마음, 폐쇄해버린 자신, 분리에 대한 불안,
일방적인 착각, 타인이라는 공포, 위험한 사고,
타인에 대한 거절, 동조에 대한 혐오, 오만한 파악,
약한 자에 대한 동정심, 불쾌한 사진, 과거의 상처,
애매한 경계, 상식의 일탈, 고독한 사람들,
가치에 대한 의문, 욕정과의 융합, 태내로의 회귀,
허무한 시간, 파멸에 대한 동경, 필요 없는 나,
허구의 시작, 현실의 계속, 그것은 꿈의 끝남.
-여기에 있어도 괜찮니?
==============================
에반게리온을 처음 접한 건 군대 휴가 동안이었다. 그 처음과 끝의 계기가 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잡지' [키노]를 통해서였는데,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기억할 '저패니메이션 특집'을 읽고 이런 작품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마침 휴가 기간에 대여점에서 빌려 접할 수 있었다.(역시나 기억할 이들은 모두 기억할 대원판 경악스런 더빙본)
쉽게 작품에 매료될 수 있었다.(그 경악스러운 더빙편집본에 매료될 수 있다니 정말 스티로폼 같은 인간이 아닐 수 없다) 이러저러하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TV판을 다 접수하고 이어진 것은 극장판이었다.
역시나 극장판 최종판에 대한 기사도 [키노]를 통해서였다. 리뷰라기 보다는 극장판 최종판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 구조를 낱낱이 묘사한 통신원 기사였는데, (지금이나 그때나) 스포일러에 대한 민감함이 없어 샅샅이 다 읽고야 말았다. 이후 사회에 나와서 문제의 이 최종판을....
'영화제'라는 이름의 불법CD 상영회인 학교 축제 영화제에서 접할 수 있었다. 화질? '인류보완계획' 때는 거의 판독 불능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선상의 아리아'가 울러퍼지는 아스카의 분투에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지금도 초호기 보다 2호기를 더 좋아한다)
극장판 1편인 [데스 앤 리버스]를 뒤늦게 챙겨보고, 그나마 제대로 된 화질의 [Air / 진심을 너에게]를 다시 보고, 2호기 프라모델을 만들고, 화보집을 사보고 하는 일 등이 이 작품에 보낼 수 있는 나의 애정의 몇몇 부분이었다. 인터넷을 손에 처음 댄 98년에 야후 검색어로 '에반게리온'을 넣고 이런저런 정보를 탐독(?)할 때처럼 열이 바짝 오르던 시절도 있었고.
정리하자면 내게 가장 큰 영향력을 어떤 식으로 끼친 애니메이션이었다. 이후의 각종 토이, 게임 타이틀로써의 우려먹기는 경악스러운 수준이었고 이 작품이 보여준 경향성이 이후의 애니메이션들을 '물 버린' 점도 고개를 절래절래 만들기는 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작화가 보강된, 그리고 어쩌면 다른 결론을 내줄지도 모를 일련의 새 극장판 프로젝트는 마음을 흔든다. 그중 하나가 부산영화제 폐막작이라... 어제 어떤 분과 신 극장판의 국내 개봉이 가능할까 이야길 했는데 이런 식으로 실현되다니. 하.
+ 지금은 없는 에바 프라킷들은 정말 아깝다.
# by | 2007/08/29 14:50 | _뭔가를 접하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 +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공개에 즈음하여. : http://trex.egloos.com/3361583청년(?) 치매는 조심해야 한다. 깜빡하고 적었던 이야기들을 또 적을 뻔 했다는. 그래서 그냥 사진만 올린다. ... more
에바 프라킷은 영호기(파란색)/초호기/이호기를 아직도 가지고 있지요. 헌데 이번에 또 새로운 극장판 사양으로 프라킷이 나올 꺼란 것에 좌절.리미티드 모델이람서.... orz
어차피 극장판이라고 해도 초, 중반까진 대충 원작 줄거리 그대로 가긴 할 텐데. 무언가 바꿔도 바꿀 수 밖에 없을 결말이 기대(?)됩니다. 설마 토미노 영감처럼 둥글게 둥글게 엔딩은 아니겠죠.
(로봇은 정확히 아니지만) 그래도 로봇애니가 나온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습니다. 새 디자인같은 것들에도 크게 거부감을 갖는 타입이 아니라서, 이번 극장판 디자인들도 맘에 들더라구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에도' 과연 새 극장판이 어떤 결말이 될까 궁금해지긴 하네요.
베르커드님 / 얼마만에 보는 반가운 닉이란 말입니까!
魔神皇帝님 / 애니메이션에서 가치관의 파장을 느꼈다면 과장이려나요.
그런게 있었죠. 흐흐. 아 정말 킷들은 잘 보관할 걸 ㅜ.ㅠ)
황제펭귄님 / 사운드는 정말 극악이었죠.
극장판으로 무려 4편이나 쪼개는 속셈도 궁금합니다.(응 상술;;)
마지막은 정말 어찌될지 : 모든 일이 끝나고 신지와 겐도 부자는 레이가 차려준 아침상을 감사히 먹는다. 끝(;;;)
이사무님 / 결정적으로 저는 새 디자인에서 뭐가 바뀐지 모르겠어요. 하하.
(은근히 둔한 타입) 아무튼 조립킷 나오면 좋겠네요+_+)
한번 보긴 봐야할텐데 ㅎ;
하지만 취향을 꽤 타는 애니라서 말입죠.
역시나 기대를 안져버리는 에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