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 ONCE

가난하고 누추한 삶. "내일부터 가정부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어"라는 말이 가장 기쁜 하루의 안부가 되는 그들.

[원스]는 격려의 영화다. 심드렁하게 아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던 데모 음원 제작 프로듀서는 '그들'의 노래를 듣자 놀라움의 눈빛으로 '훌륭하다'고 혼잣말을 뱉고, '그'의 아버지는 '그들'의 노래를 듣고 '정말 잘 될거라고' 진심으로 격려한다.

나쁜 이들은 없다. 오늘 하루 장사 어땠냐고 물어보는 '그녀'의 물음에 '뭐 그럭저럭'이라고 인사를 하는 이웃. TV를 보러 한데 모인 청년들은 이걸로 영어를 배운다고 소란스럽지 않게 수다를 떤다. 큰 희망은 없어도 밥 먹고 사는 생활 속에서 부대끼며 그들은 인사를 하고 말을 건넨다.

[원스]는 체념의 영화다. '자고 갈래'라는 서투른 말을 내뱉은 '그'는 사과를 하며 진심으로 교류한다. 하지만 여전히 서툰 그는 '같이 런던에 가자'며 눈망울을 굴리지만 다음날이 되서야 알게 된다.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을. 그런 일들을 저지르기엔 현실은 발목을 잡고 피도 안 마른 청춘들에게나 그런 단어들이 어울린다는 것을.

하지만 잘 될거라는 인사를 받고 떠나는 고향에서 체념한 '그'는 '그녀'에게 선물을 안겨주고 떠난다. 그렇게 쌓인 서로간의 교류 속에서 지금 당장 최선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선물을.

깊은 밤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 한곡의 사연으로 생경하게 만난 두 사람은 나즈막히 관계의 작은 기적을 체험하고 그렇게.

by 렉스 | 2007/10/04 10:28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 | 핑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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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는 대목에서 나오는 'Falling Slowly'부터 정말 좋았던 'Say It To Me Now'까지. 부담도 없고 잘 흘러간다. 여담이지만 [원스](http://trex.egloos.com/3419763)도 [8마일]처럼 '성공에는 별 관심 없는' 영화라서 좋았다. 희망의 징조까지만 보여주고 여전히 자신들의 척박한 대지를 걸어가는 그 자세가 좋았다.Kan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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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명라이더 at 2007/10/04 12:33
재능이 있는 남자와 여자가 만날 수 있다는게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Run192Km at 2007/10/04 18:10
영화 관련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이 영화와 다른 영화 한편을 10월의 추천 영화로
말해주셔서 보려고 했더니..서울에서 봐야하더군요..어흑..
Commented by 이사무 at 2007/10/04 18:17
하지만 70년생 남자배우와 88년생 여배우는 실제로 사귄다던데요. (반전이었습니다)

영화좋더군요. 음악을 그닥 안 즐기는 저는 중반에 한 10분 좀 힘들던 때가 있었지만요;
개인적으론 음반 녹음할때 음악이 제일 좋았는 데, 다시들으니 또 안 그렇더군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7/10/05 09:45
가명라이더님 / 그냥 남자와 여자가 만날 수 있다는게 부러운게 아니고?

Run192Km님 / 아니 그럼 왜 추천하시는 거랍니까(...)

이사무님 / 사귀는건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고...
전 악기점 부분이 좋더군요. 여자 솔로(?)곡에선 잠기운이 솔 몰려오고.
Commented by 히로 at 2007/11/19 12:35
영화보구
연애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근디..여자가 없네요..-_-;;;;쉭~!
Commented by 렉스 at 2007/11/19 13:36
히로님 / 다시 시작하고 싶다...이런 생각을 잠시 하긴 했지요. 몹쓸 짓을 반복하는 거겠지만.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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