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 파이터즈 [Echoes, Silence, Patience &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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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파이터즈(Foo Fighters) [Echoes, Silence, Patience & Grace]

RCA 발매 / 2007.09
 

01   The Pretender 
02   Let It Die 
03   Erase/Replace 
04   Long Road To Ruin 
05   Come Alive 
06   Stranger Things Have Happened 
07   Cheer Up, Boys (Your Make-Up Is Running) 
08   Summer's End 
09   The Ballad Of The Beaconsfield Miners 
10   Statues 
11   But, Honestly 
12   Home  
 

전작 [In Your Honor]도 그랬지만, 푸 파이터즈의 새로운 앨범의 초입을 듣는다는 것은 '이게 혹시 올해 내 최고의 락 앨범일지도 몰라'라는 열뜬 희열감의 발견이다. 1번 트랙에서부터 3번 트랙까지의 행진을 들으며 고양되는 감정과 심장 박동은 '역시 푸 파이터즈!'라는 탄성을 낳게 하는데, 이번 앨범 역시나다. 

격정과 서정이 수를 놓으며 교차하는 후반부를 자랑하는 1번 트랙 'The Pretender'를 시작으로, 점차 점진적인 상승을 보여주는 'Let It Die', 빡빡하게 맹진하는 'Erase/Replace'까지 푸 파이터즈를 아는 이들이라면 흡족해 할 넘버들의 연속적인 공격이 가해진다. 게다가 데이브 그롤의 두툼한 입과 마이크가 키스하듯 떨어질줄 모르는 열정적인 무대의 광경을 떠올릴지도. 

그러나 이어지는 [Echoes, Silence, Patience & Grace]의 구성은 이것이 [In Your Honor]의 바로 다음 앨범임을 새삼 상기시킨다. 파워 넘치는 락 넘버와 어쿠스틱 넘버라는 상반된 2 디스크로 구성되었던 전작의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한, 그리고 어느새 6집을 발매한 '중견 밴드연' 하는 밴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을 이런걸 두고 흔히들 '성숙'이나 '관록'이라고들 표현한다. 

4번 트랙 'Long Road To Ruin'의 감탄스러운 유려함은 확실히 그런 단어에 부합한다. 21세기형 아메리칸 하드락의 적자라도 되는 듯 양감 풍부한 사운드를 선사하는데, 이어지는 곡들에서 몇몇 청자들은 서운할지도 모르겠다. 다소 좀 처지는 경향이 있었던 [In Your Honor]의 어쿠스틱 사이드를 연상케하는 'Stranger Things Have Happened' 등에서 심지어 걱정마저 들지도 모르겠는데, 이런 경향은 서던락풍의 'Statues'이나 시작은 어쿠스틱이되 중반은 일렉으로 상승하는 'But, Honestly', 청정한(!) 피아노음과 데이브 그롤의 나즈막한 보컬이 어우러진 'Home'에서 각기 아슬아슬한 균형을 타고 있다.  

걱정하지 말고 달리자고 재촉하는 듯한 'Cheer Up, Boys (Your Make-Up Is Running)' 같은 넘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앨범은 힘을 빼고 서정성에 조용히 손을 들어주는 듯하다. 이제 라이브 무대에서 불타는 자세로 부를 넘버들이 쌓여서 그런 것인가. 푸 파이터즈의 이런 '성숙한 모습'은 약간은 서운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ummer's End' 같은 넘버들이 간직하는 후렴구의 여운과 설득력엔 반기를 들 수가 없다. 적어도 이런 부분들을 들으면 이들의 '성숙'이 '척'이 아니라 '눈과 귀로 확인하는 엄연한 사실'임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푸 파이터즈의 신보 [Echoes, Silence, Patience & Grace]는 거창하진 않지만 다섯 계단 이후의 또 다른 걸음걸이의 첫 시작으로는 괜찮다.

[071009]

 

* 크레디트 * 

- Gil Norton : Producer
- Adrian Bushby : Engineer
- Rich Costey : Mixing
- Brian Gardner : Mastering
 

- Group Member
Dave Grohl : Vocal, Guitar, Piano
Taylor Hawkins : Drums
Nate Mendel : Bass
Chris Shiftlett :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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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렉스 | 2007/10/10 09:47 | └rex in 음악취향Y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7/10/10 10:10
여름에 있었던 라이브어스에서 푸 파이터즈의 저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 앨범이 생각보다는 빠르게 나왔네요. 기대기대 0ㅂ0~
Commented by 이사무 at 2007/10/10 13:43
음악 문외한인 저로선, 동호인들이 만든 게임인 줄 알고 들어왔습니다;;;
푸 친구들의 대전 격투;
Commented by 흰짱구 at 2007/10/11 00:35
음 서정적이라, 저번 노래들이 어느사이 시끄럽게 느껴져서 아이팟 연주목록에서 빼버린 제겐 더 매력적으로 들리는데요 함 들어봐야겠네요 ^^
Commented by 렉스 at 2007/10/11 10:09
대마왕님 / 그리 말씀하시니 라이브반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모락모락;

이사무님 / 벌꿀난무!

흰짱구님 / 오 그렇다면 중반 트랙부터 받으셔서 들어보심.
Commented by 히치하이커 at 2007/10/12 14:14
이 노래도 괜찮지만, 문득 모처럼 베스트오브유나 들어야겠단 맘이 들었습니다.
거참 그 노래 가사가 가슴을 팍팍 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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