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즘 올해의 앨범 10선

- 그러니까 극히 개인적인 의미입니다. 전 무슨 전문가도 아니고 콜렉터도 아니니 제가 구매한 목록 안에서 매년 이렇게 정리할 뿐입니다. 물론 몇장은 올해 음악취향Y에서 할 결산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추천할 목적은 있긴 합니다만. 나머지 것들은 '극히 개인적'이라고 토를 달면 되겠군요.
- 06년 12월 발매작과 07년 11월 발매작 사이의 목록입니다.
-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좋은 음반 중에서 이렇게 밖에 모르는 제 협소함을 폭넓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EP / 미니앨범 / 스페셜반(가령 1.5집류나 리메이크반)도 제외하지 않는게 제 법칙이긴 한데, - 가령 작년엔 13 Steps의 [The Curse Upon Liars]를 선정했습니다 - 유감스럽게도 올해엔 해당작이 없습니다.
- 그럼 출발. 아 앨범 제목 뒤에 달린 숫자는 한국 기준 발매 시기입니다.

Hollow Jan(할로우 잰) [Rough Draft In Progress] (06/12)


새로운 밴드를 아는 설레임과 주저함을 앨범을 듣는 60여분이 보상해줄 때의 기분이란. 서슬퍼런 아름다움이라는 건 이런걸까. 한국어로 된 스크림이라는 이질감은 되려 가사에 담긴 일관된 세계관에 대한 몰입을 낳고 마지막 피날레 'Blaze The Trail'의 감동은 아는 이들끼리의 협소한 공유 의식을 낳는다.

Vassline(바세린) [Permanence] (07/03)


현재 한국에서 낼 수 있는 헤비니스의 최선형이랄까. 전작들에 비해 자잘한 재미는 줄었고, 대신 앨범으로서의 탄탄함은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믿을만한 수준.

Nine Inch Nails(나인 인치 네일즈) [Year Zero] (07/04)

올해의 앨범. 뭔가 새로운 세기의 의욕작 같았던 [with teeth] 보다 공백 기간이 짧아서 당혹스러웠던(아니 벌써 나와? 싶었던) 본작이 훨씬 출중하다. 지옥의 디스코텍을 만들던 앙칼진 시대를 지나 이제는 말 그대로 '아저씨'가 되었지만 앨범을 이끄는 완급은 간만에 최강이다.([The Fragile]을 들으며 수면으로 빠지던 청춘들은 다시 이 앨범을 택했을까)

Dream Theater(드림 씨어터) [Systematic Chaos] (07/06)

사실 10장 중 가장 선정이 주저되었던 목록. 유감스럽지만 올해 나온 메가데스와 콘, 스매싱 펌킨스의 앨범 등과 더불어 가장 어정쩡한 신보였다. '좋은 앨범'인건 알겠는데, '재미난 앨범'은 솔직히 아니었다. 오히려 전작 [Octavarium]이 재미난 구석이 많았는데, 글쎄 좀 이런 경향은 이젠 익숙해졌달까. 이들의 전작들이 항상 다음 행보를 궁금하게 하는 면이 있었는데 본작은... 그 자체로 뭔가 완강하다. 그 완강함이 큰 장점인 듯도 하지만 - 가령 간만에 자타가 동의할 수 있는 드림 씨어터 음반의 탄생 - 어떤 의미에선 다소 재미는 덜했다.

Marilyn Manson(마를린 맨슨) [Eat Me, Drink Me] (07/06)


본작은 상당히 뜻밖이리라. 멤버들도 나가고 맨슨 자신도 영상이나 미술 등의 여타 분야에 관심을 세우는 이 때에 나온 쓸쓸한 회귀작인 셈인데, 그 안에서 묘하게 한 개인의 진심을 봤달까. 맨슨의 앨범들에선 느릿하고 블루지한 몇몇 넘버들이 호소력을 띄는데 본작은 일종의 그런 정서들의 집합소 같다. 이런 공간에서 발견하는 맨슨도 괜찮다. 뭐 어차피 앵콜 넘버는 '뷰리플 피플'이잖아.

Queens Of The Stone Age(퀸 오브 스톤 에이지) [Era Vulgaris] (07/06)


장르는 달라도 퀸 오브 스톤 에이지는 마스 볼타(The Mars Volta)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언제 나올까 했는데 어느새 앨범이 나와 있고, 그걸 집어 들고 사들으면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 행복한게 없구나'라는 폭포 같은 감정을 발산하게 만든다. 뮤즈나 콜드플레이 같은 것들로 가득한 시대에 이런 앨범들이 주는 소중함은 이루 말할데가 없다.

Velvet Revolver(벨벳 리볼버) [Libertad] (07/07)


전작이 묘하게 첫 시도로서의 어떤 경직성이 느껴졌다면, 본작은 그냥 여유만만하게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하는 기분이다. 평가나 음반사적 의미와는 애초에 인연이 없을, 유희로서의 락 앨범. 한 바퀴가 훌쩍 지나간다.

As I Lay Dying(애즈 아이 레이 다잉) [An Ocean Between Us] (07/08)


메탈코어에 대한 조심스러운 호기심에 비해 적극적인 구매는 못하는 형편이다. 한정적인 루트와 한정적인 정보에 기인해 살 수 밖에 없는데, 아무튼 이 한장을 건졌다. 심연을 긁는다기 보다는 대체로 상승의 기운에 몸을 맡긴 사운드. 이런 깔끔함이 어떤 이들에겐 미덕이 아닐수도 있겠다.

허클베리핀 [환상...나의 환멸] (07/09)


딱 한마디만 하자면 '낯선 두 형제'에서의 이소영의 보컬은 올해 최고의 그것이 아닐까.(지겨운 심수봉의 후예들과 '거위의 꿈'으로 가득했던 2007년씬에서 이소영의 목소리가 보여준 에너지가 눈물겹게 반가웠다) 강단있는 락앤롤 앨범. 황량한 듯 하나 풍성한.

Foo Fighters(푸 파이터스) [Echoes, Silence, Patience & Grace] (07/09)


전작의 2CD의 내용물을 적절히 봉합한 듯한, 그리고 전작보다 훨씬 자주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냈다. 너무 난체하며 중견의 분위기를 내는 것도 아니고, 과도기의 불안함을 안겨주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잘빠진 앨범.

- 이것으로 마무리, 내년의 리스트는 '아마도' 12월 11일 예정인 박정현의 신보로 시작할지도.
- 올해도 건즈 앤 로지스 앨범은 발매되지 않았습니다.(웃음) 차라리 익스트림 재결성작이 먼저 나온다에 50원 겁니다.
- 다른 분들의 리스트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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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렉스 | 2007/12/01 10:00 | [집히는대로 앨범담 | 트랙백(4) | 핑백(3)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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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cPhisto The.. at 2007/12/03 22:17

제목 : 올해의 앨범
* 렉스 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보시다시피 2007년에 나온 앨범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올해'라는 것은 '올해 제가 처음 들은 앨범'이라는 뜻이기 때문이죠. 한 해 나온 앨범을 대략 훑어볼 정도로 음악을 많이 듣고 있는 것은 아니거니와, 무엇보다 저 자신으로서는 올해 처음 접한 앨범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상당히 아쉽거든요.* 그래도 10장은 채워지지 않는군요. 올해 접했어도 아직 충분히 듣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more

Tracked from Punchline Bl.. at 2007/12/05 10:05

제목 : 2007 올해의 앨범 Top 5
2007올해도 변함없이 신보 보다는 구보를 집중구매 했음을 깨닫을 수 있었다.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1월까지의 국내 발매(수입)일을 신보의 기준으로 할때, 올해 내가 구입한 신보라 할 수 있는 앨범은 총 12장. Incubus의 국내 발매일이 2006년 12월 초였다고 해도 13장이다. 그 중에서 10선을 뽑기는 좀 그렇고해서 딱 5장을 뽑아 보기로 했다. 고민없이 집어든 음반 3장, 다행히 발매일이 맞......more

Tracked from 항상 엔진을 켜둘께 at 2007/12/16 21:35

제목 : 2007 올해의 앨범 10 (가요편)
더블 레인보우- Tristeza 이상은- Say Yes 몽구스- UFO 말로- 놀이터 허클베리핀- 휘파람 디어 클라우드- 얼음요새 오지은- 화(華) 못- Close 나윤선- 사의 찬미 티어라이너(Feat.요조)- Go Go Chan!! 내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1년동안 들은 음악을 정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결산하기 위해서 하는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 나온 앨범중에 꼭 들어봐야 할 앨범을 다른분들에게 '소개' 하기 위해서다. 사......more

Tracked from 송골로스 - 무지개가 .. at 2007/12/26 17:05

제목 : 올해의 음악 경험 리스트.
쓸까 말까 망설이다 망설이다 결국 리스트를 질러버렸습니다. < 날 사로잡은 앨범 리스트 > 마하트마 - Perseverance 대전에서 몰려온 폭풍간지 스래쉬 밴드의 괄목상대해야 마땅할 한방. 올해 한국 메틀 최강 앨범. Arch Enemy - Rise of the Tyrant 여전히 멜로딕 데스의 본좌를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서린 앨범. 꾸준히 해먹은 내공에 심기일전까지 더해져 빛을 발한다. As I Lay Dying - An Ocean B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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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렉시즘 올해의 앨범 10선 : http://trex.egloos.com/3510168올해의 앨범들 보다 더 개인적인 목록들입니다. 이거만 토 달아놓고 바로 시작하지요. 역시나 생각나는대로 무순.사랑과 평화 - 함께 가야 해!!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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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렉시즘 : ReXism : 음.. at 2007/12/17 15:16

... 음악취향Y 연말 결산 기획(http://cafe.naver.com/musicy/3709)이며, 지난번 제 개인 리스트(http://trex.egloos.com/3510168)와는 성격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필진들의 취합 최종 결과는 12월 20일과 21일 사이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하단의 리스트는 제가 투표한 ... more

Commented by Zikk at 2007/12/01 10:53
결산 빠르시네요~^^ 나인인치네일즈 신보는 매번 만지작 거리기만 하나가 결국 못샀네요. 저도 나름 리스트 만들어 보고 싶긴한데...올해 산 앨범들이 거의 올해 나온 앨범이 아니네요;; 허클베리 핀 들어봐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玄雨 at 2007/12/01 10:54
할로우잰 앨범은 정말 명반이라고 생각해요. ebs공감 공연 본 후로 앨범을 사게 되었는데. 거의 한달동안 미치도록 들은 듯 합니다 ㅎㅎ
Commented by vagina at 2007/12/01 12:06
다 처음보는 음반들이네요..ㅇㅜㄴ 한국에 지금도 락을 하시는 분들이 있구나...위에 분이 할로우잰 좋다니깐 한번 주문해 봐야겠네요. ㅎㅎ
Commented by 핑크로봇 at 2007/12/01 13:09
할로우잰은 정말 좋아요. 푸파도 좋고. 다른 앨범들도 한 번 들어봐야겠네요.
Commented by ultrafunk at 2007/12/01 13:20
[The Fragile]을 들으며 수면으로 빠지던 청춘...바로 저군요 ㅋㅋ. 올해의 앨범 10선이라면 저는 다 올려야 할 듯 합니다. 워낙 구보들만 구입하다보니...-,-;;
Commented by MrNoThink at 2007/12/01 13:37
허클베리 핀의 휘파람은 그 황량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韓浪 at 2007/12/01 16:44
저중에서 최고를 뽑으라면 저는 단연 바세린의 뻐미넌스!10년간 쌓아온 바세린의 내공이 결집되어 있는 역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Commented by 타브리스UT at 2007/12/01 21:43
저는 올해엔 신보를 좀 덜 사고 예전에 놓쳤던 것들을 더 많이 장만해서... ㅎㅎ 그래도 리스트는 월말 아슬아슬한 막판에 송년기획 삼아 느지막히 뽑죠, 뭐.
Commented by 편지 at 2007/12/02 16:40
제 리스트와 겹치는게 대략 3~4장 정도 되는군요.
아직 국내반은 공개 안했으니 대충 예상하실거에요 ㅎㅎ;
Commented by 윤군 at 2007/12/03 00:21
제가 구입한 앨범하고 겹치는 앨범이 몇있네요
저도 타브리스님처럼 예전에 놓친거 구한 앨범들이 더 많네요.CD자켓 비닐도 안뜯은게 거의 다인데
몇몇은 인터넷 뒤져보면 내용물 볼 수 있는것도 있지만 못구한것들은 속지 궁금해 미칠지경 +_+;;;

Commented by 렉스 at 2007/12/03 11:05
Zikk님 / 할 짓이 없는거죠 ㅎㅎ
확실히 요즘 시대에 들을만한 앨범 보다는 근간에 못 들은 앨범들이 많으니 다 비슷할겁니다. 흐.

玄雨님 / 저도 일종의 겨울 앨범이 된 목록입니다. 출퇴근하면서 들어서. 그때에.

vagina님 / 좋은 감상 되시길^^

핑크로봇님 / 맘에 들어야 할텐대요. 이런 개인적인 취향이 흐;

ultrafunk님 / 저도 결국 20여장 중에서 10개 고른거니 뭐 부끄럽지요;

MrNoThink님 / 스산하고도....

韓浪님 / 처음부터 끝까지 잘 휘어잡죠 ><)

타브리스UT님 / 오호 기대됩니다><)/

편지님 / 소녀.소녀.소녀. 으헤헤><)

윤군님 / 이제 그런걸 그리워하는 시대가 구체적으로 다가올 듯 해요. 아웅;
Commented by DAIN at 2007/12/03 19:16
게임음악이나 애니음악을 제외한 일반 앨범은 거의 사지를 않아서 OTL
Commented by 히치하이커 at 2007/12/04 00:56
매년 말이면 이런 거 하시는 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전 음반도 가뭄에 콩나듯 사고, 그나마도 거진 예전에 놓친 것들이나 벼르던 것들을 사는지라 이런 걸 꼽을 수가 없네요. 학교 졸업하고, 좀 안정적으로 음반에 돈을 쓸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진 맘을 비우고 지내야겠습니다.(웃음)

꼽으신 음반 가운데 갖고 있는 건 드림씨어터 딱 하나 하지만, 갖고 싶은 건 맨슨하고 9인치못 빼곤 전 부 다라는. *-_-*
Commented by 렉스 at 2007/12/04 10:42
DAIN님 /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른데 어쩔 수 없지요. 흐. 제 목록은 다른 분들에게도 그렇게 공감을 얻진 못할거에요.

히치하이커님 / 구관이 명반이지요.(웃음)
Commented by Layner at 2007/12/09 13:50
이 포스트 보고 올해 산 것 체크해 봐야지 하고 있다가 어제서야 겨우 세봤는데, 8장 샀더라구요. 이래가지고야 저는 BEST10은 못 뽑겠습니다. ^^ 렉스님 평보고 허클베리핀에 관심이 가서 들어보려고 합니다.
Commented by 축구왕피구 at 2007/12/16 21:35
올블로그에서 보고 왔습니다 Zikk 님 블로그에서도 닉넴 봤던거 같네요 ^^
전체적으로 좀 강한 음악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저도 우선 가요만 한번 선정해 봤는데 여기 리스트와는
허클베리핀 앨범 하나만 겹치네요

암튼 트랙백 쏘구 갑니다 ^^
Commented by 다이고로 at 2007/12/20 10:46

ㅎㅎㅎ ultrafunk 님 블로그를 통해 건너 왔습니다;;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링크 신고 합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7/12/20 11:04
Layner님 / 저도 어떤 해는 무리하게 지난 년도 앨범을 끌여들여서 10을 완성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하;; 헉클 좋은 앨범입니다^^)

축구왕피구님 / 반갑습니다. 조금 강한 음악을 좋아하지요. 아주 헤비니스는 아니더라도. 흐.

다이고로님 / 앗 반갑습니다. 링크도 좋지요 :-)
Commented by EliJah at 2008/02/13 22:16
DT팬으로써도 요번 신보는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DT 최악의 앨범으로 꼽아주고 싶네요; 같은 DT인 다크트랭퀄리티는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는데 말이죠. 푸형님들의 앨범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In your honor눈 감정이입까지 해가면서 들었더랬죠 ^^;
Commented by 렉스 at 2008/02/14 14:21
EliJah님 / 정말 같은 DT인데 너무 비교가 되더군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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