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갱스터

덴젤 워싱톤의 외모는 너무나 강직하고 믿음직한 구석이 있어서 [트레이닝 데이]에서조차 야비한 면모보다는 근사한 웃음으로 기억되고 있다. [아메리칸 갱스터]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인데 상대방의 머리를 피아노로 두부 뭉개듯 눌러버려도, 그 폭력성에 진저리를 칠 뿐 캐릭터에 거부감을 느낄 순 없었다.

자신의 마약을 '펩시' 브랜드에 비교하는 비니지스적 자신감과 이 모든 것을 가르쳐준 '거리의 마틴 루터 킹(또는 갱)'이 물려준 이름값에 부끄럽지 않은 신사의 면모. 이탈리아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그야말로 거대한 자신의 국가와 시대의 수혈을 받은 '아메리칸' 갱스터의 탄생, 그 모습에 프랭크 루카스(덴젤 워싱턴 분)은 부합한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실화.

이 반대편(이되 실은 거울같은 대칭점)에 리치 로버츠(러셀 크로우 분)가 존재한다. 변호사와 스튜디어스와 또... 암튼 여러 여자들과 뒹구는 이 개인 윤리의 이탈자는 묘하게도 공직 윤리에 있어서만큼은 강직한 면이 있어, 달러에는 아랑곳 않고 뉴욕의 이곳저곳을 헤집는 뉴 저지 형사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두 사람이 맞대면하는 과정은 꽤나 뒷 부분에 배치되는데, [조디악]을 연상하게 하는 이 호흡을 리들리 스코트 감독은 '안 지겹고, 능숙하게' 조율한다. 그리하여 영화는 베트남전이 지나고 훌쩍 지난 시대, 거리의 '갱스터 랩퍼'들의 음악이 울려퍼지는 거리를 비춰주며 이것이 미국 현대사를 토로하는 또 하나의 방법론임을 실토한다.

+ 이런 영화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엔딩 쿠키가 하나 있다.
+ 쿠바 쿠딩 주니어가 반가웠다.

by 렉스 | 2008/01/02 09:45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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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ark Side of.. at 2008/01/02 13:10

제목 :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아메리칸 갱스터
* 부득이 영화 내용에 대한 언급이 일부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은 뒤로 돌아가주세요. 보스의 사후, 그 운전수가 할렘의 새로운 왕이 되었다. 이탈리아 마피아를 필두로 백인 세력들이 즐비한 뉴욕 인근의 뉴저지에서, 그 검은 왕은 기존 백인 마피아들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썩어 넘치는 경찰 조직 내에 그렇지 않은 형사가 한 명 있다. 복잡한 여성 편력으로 가정은 파탄내더라도 뇌물은 결코 통하지 않았다. 그는 새로이 떠오른......more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8/01/02 09:47
어라.. 엔딩쿠키가 있다라..
Commented by 다이고로 at 2008/01/02 10:45

그...엔딩쿠키 라는게...자막이 다 올라갈때까지 보면 나오는...
그...건가요? (긁적긁적)

Commented by TENMA at 2008/01/02 12:02
다이고로/네 그거말씀하시는거 같네요 있습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1/02 13:14
좋은 영화였습니다. DVD로 나오면 몇번 더 보고 싶네요.
그런데 렉스님 트랙백 막아놓으셨나요? 스팸처리되어 걸리질 않아요..TT
Commented by 정시퇴근 at 2008/01/02 14:24
주위에 악평이 좀 있던데, 1월달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봐야겠네요. ^_^;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음반수집가 at 2008/01/02 17:05
어제 야비하게 봤습니다. 저는 덴젤 워싱턴의 연기보다는 러셀 크루의 연기가 더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설정된 캐릭터는 구현만 하면 되지만, 형사 이미지는 쉽게 안느껴지더라고요.

여하튼 주연, 조연 모두 유기적으로 살아 움직이더군요. 좋게 봤습니다.
Commented by 정worry at 2008/01/02 18:47
정말 아는 분 말씀대로 미국영화에서 젤 부러운 건 배우에요. (흥쳇펫헹칫~ -.-;;;)
Commented by 이런저런 at 2008/01/02 21:09
아.. 쿠키가 있다는 걸 알았는데, 막상 볼 때 까먹었네요. 이런 낭패가.
Commented by 렉스 at 2008/01/03 10:38
하늘처럼™님 / 굉장히 짧고 그렇게 필요한 쿠키는 아닌지라 헤;

다이고로님 / 네네 맞아요. 흐흐.

glasmoon님 / 일부 영문 닉을 쓰시는 분들의 트랙백이 막히는 현상이 생기던데, 스팸 트랙백 막기 기능의 부작용인지 끙;

정시퇴근님 / 나름 추천하고픈 작품입니다+_+)

음반수집가님 / '고마 저는 물러갈테니 애는 당신이 키우세요' 장면에서는 눈빛으로 다 연기하더군요. 흐흐. 믿는 구석이 있으니 리들리 스콧 감독이 믿고 맡겼으리라 생각합니다.

정worry님 / 으하하 정곡이군요.

이런저런님 / 하도 재빠르게 끝나서 저는 영화 끝나고 나오는 로고인줄 알았;;
Commented by lukesky at 2008/01/13 01:24
으헉, 저 평소 영화볼 땐 끝까지 앉아있는데 이 녀석은 크레딧 중간에 청소부 아줌마들한테 쫓겨 나와서 못봤어요. 아이고 이런 아까워라. ㅠ.ㅠ
조디악을 연상했던 게 저 혼자뿐만이 아니었군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8/01/14 09:09
lukesky님 / 보신 분들에게 물어보심 설명을 간단히 들을 수 있는 쿠키니 너무 억울해 마세요 ㅜㅜ)
그래도 쫓겨났다니...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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