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10일
요즘 내 블로그의 성격에 관한 생각과 어떤 실토.

- 인기테마에 걸리는 글들은 최근 돌아보자면 스트리트 파이터4 소식, 건프라 관련 글 등인데 이채롭게 세바스찬 바하 앨범 글도 걸려서 '아주 그쪽 방향'(소위 이글루스 분위기)의 소재만 걸리는건 아니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 그러나 여전히 인기테마에 걸릴 공산이 큰 - 그러나 걸리길 기대하고 작성한 글도 아니고, 이런 일은 부지불식간에 이뤄저서 당혹감은 좀 있다 - 소재의 포스트는 '다소 그쪽 방향' 포스트인건 사실이다.
- 이건 작년부터 해온 내 블로그에 대한 고민과 연결된다. 분명 내 블로그 포스트의 텍스트양은 줄었다. 늘어난 것은 사진들과 그에 반비례해 더 함축적이고 할 말만 뱉는 짧은 문장들.
- 빈도수는 줄지 않았다. 난 여전히 방금 다 읽는 책에 대해선 다음 날 적고, 방금 본 영화에 대해선 다음 날 적고, 방금 본 공연에 대해선 그날 밤 새벽에 적기까지 하는 좀 유별난... 빈도수가 줄지 않은 것은 그거대로 고민이다. 생활 패턴의 문제니까.
- 그것들이 뭉쳐져서 내 블로그에 대한 최근 인상을 사람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렉시즘 블로그는 주인장이 이것저것 올림에도 불구하고 '건프라 블로그'로 보인다. 여기서 나는 작은 걱정과 하나의 웃음을 띄운다.
하나의 웃음은 뭐냐면 내 건프라 포스트를 보고 밸리에서 온 '매니아 블로거'(그들을 오타쿠라고 부르지 않는다. 요즘에 떠도는 이 단어는 상대를 공격하기 위함이거나, 매니아 축에도 안 드는 어중이떠중이들이 제가 오덕이거든요. 항가항가. 어쩌고 찌질거리는 자학 '및 과시용' 개그용 단어에 지나지 않는다.)들이 내 포스트의 질을 보고 얼마나 비웃을까하는 작은 걱정을 뜻한다. 아이고 부끄러워라.
- 작은 걱정은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보는 시선에 기인한다. 나는 음반을 듣고 그 감상을 이야기하고, 영화를 보고 내 생각을 적는다. 그런 노력을 '건프라'라는 소재 하나가 뒤덮는다면 조금은 억울한 면은 없지 않겠는가.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내 탓이다. 경과야 어떻든, 나름 완급을 조절한다고 해도 또는 시기를 조절한다고 해도 그렇게 비춰지는 걸 남을 탓할 순 없다. 하다 못해 그렇게만 보이는 상대가 나와 내 블로그에 대해서 *도 모르는구나 치부해버리면 그만이다.
- 그렇게 비춰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내 인지도와 인기 걱정이 아니다. 난 내 블로그에서 오가는 이야기와 커뮤니티의 성격에 비출때 하루 방문객 200명 안팎이 딱 맞다고 본다. 그외의 숫자들이 도대체 왜 오고 뭘 하는지 난 알 도리가 없다. 아무튼 그건 넘어가자.
인기 블로거니 파워 블로거니하는 따위의 문장을 보면 난 항상 * 부러지는 소리라고 생각해왔다. 훤히 보이는 함량미달의 문장과 문제 제기(또는 문제 의식), 정서미달의 정신 상태 등... 훗 이야기가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아무튼 그런 반열에 들고 싶지도 않고(응 맞다. 안 넣어준다. 안다 알아. 하하) 그런 반열에 들어서 자기만족하는 블로거들이 웃긴다는 생각도 한다. 항시. 저 말 보다 더 웃기는 말을 뽑자면 한때 이글루스에 돌던 메이저 블로그니 하는 구분법이었다. 하여간 쓸데없는데 뇌세포 죽이느라 욕본다.
- 어차피 내가 내 블로그에 느끼는 자족감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충족감을 위한 것이다. 이 블로그의 제1의 독자는 단연 나다. 내가 다시 읽고 베베 꼬고 때론 흡족해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고민은 뭘까. 그럼에도 남의 시선에 대해 조금은 고민이 되는건 일단 사실이다.
- 내 블로그는 아무튼 지금 이 방향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여전히 내가 접했던 텍스트와 볼거리에 대한 후기, 거기에 내가 만드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작년부터 추가되었을 뿐이다. 다만 작년부터 추가된 그 카테고리가 지금 내 블로그의 정체성이라면 정체성이고 그런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게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 난 뭐하자고 이런 이야기들을 적는걸까. 그냥 이런 것도 마음의 짐이라면 짐인데, 그걸 털어놨다고 봐주시면 되겠다. 응 이렇게 털어놓으니 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있다. 그냥 작게나마 내가 어떤 부분에 대해 염두해두고 있고, 나는 노력을 할 것이다라는 점은 알아두셔도 좋겠다. 싫음 말고.
- 이런 포스트에 행여 따라 붙을지도 모를 "렉스님 그래도 올리는 포스트 보며 많이 보고 많이 느껴요" 이런 덧글이 내 개인적으론 간질하고 '때론' 징그러워서 덧글은 막아둔다.
- 이상 실토 끝.
# by | 2008/01/10 15:45 | _뭔가를 접하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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