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14일
[렛츠리뷰] 김용호 사진전 '몸'
폐간된지 언젠지 기억도 가물한 잡지 [IMAZINE]의 모월호 특집이 떠오른다. '몸'은 철학가들과 대중문화평론가들이 20세기 말에 택한 최후의 격전장이었다. 그들은 클론의 구준엽의 육체와 이정재의 복근을 소환했고, 그 격전장이 지리하게 느껴질 무렵 새로운 세기는 다가왔다. 새로운 세기에 대중들은 연예인의 젖가슴과 S라인과 골반과...아 지겨워. 암튼.
그러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몸과 격전을 벌리고 있다. 이건 칼로리가 어떻게 돼, 이제는 신단을 조절해야 겠어, 구청 수영강습 화.목.토를 끊어야겠군, 아무리 굶어도 아랫배가... 어쩌고저쩌고. 상대의 육체를 욕망하면서도 이젠 우리는 자신의 육체를 이상적인 상태로 욕망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김용호 사진전 '몸'은 이런 우리 시대의 격전장인 '몸'을 다소 낯설게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제안이다.
경복궁역 4번 출구를 나오면 '약간 머리를 써서' 찾아가면 - 출구에 나와 직진하면 헛짓이다 - 나오는 대림미술관, 월요일은 휴일이오. 일반인은 4000원이니 이것만 주의를 하면 여러분들은 이번달 27일까지 이 전시회를 접할 수 있다. 물론 너무 이른 시간과 너무 늦은 시간엔 관람이 곤란하겠지.
생각해보니 난 이 미술관에서 장 보드리야르 사진전 [존재하지 않는 세계](http://trex.egloos.com/1454039)를 본 적도 있었구나. 역시나 비슷한 방식으로 1층엔 전시회를 개요를 다룬 폰트가 벽면에 박혀있고 2.3층이 본격적인 전시물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 사진 촬영은 '당연히' 금지. 아쉽게도 난 이 준칙을 지켰다.
자 그럼 2층으로 가보자. 전시회의 주된 테마는 '신대륙'이다. 신대륙이라는 명칭은 육체 자체일수도 있고, 이 낯설게 보여지는 육체를 새롭게 수집한 장소를 지칭할 수도 있다. 작가가 '몸'을 영어로 옮긴 'MOM'이라는 단어에서 그 뜻을 유추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단서를 잡고 싶은 사람들은 전시물 중간에 자리한 작가의 詩를 읽는 것도 잊지 말자. 육체.자연.어머니.회귀.
좀더 자세한 단서를 제공하기 위해 동영상도 보여준다. [소녀, 신대륙을 가다]라는 제목을 지닌 이 영상물은 차가한 오브제가 자리한 숲에서 하얀 옷을 입은 소녀가 조그만 육체를 핀셋으로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수집된 육체 중 하나는 서서히 확대되며, 라스트를 향해 가는데 - 그런데 이 라스트가 정말 길다! - 자연 속에서 인간의 몸을 하되, 인간의 육체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몸짓을 보여주는 육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거 외에는 이 영상에 대해 난 설명할 도리를 모르겠다.
작가는 육체가 자연의 일부로서 그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자격을 지녔다고 보는 듯도 하지만, 조그맣게 전시된 '신대륙용 여행가방'에선 육체가 하나의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조심스런 비관도 하는 듯 하다.
자 이제 남은 3층에 가봅시다. [리얼누드 : 새로운 몸의 발견] 코너에선 당신이 열광하는 연예인이나 낯선 이름들의 생경한 흑백 누드들이 자리하고 있다. 배우 오광록, 이범수, 홍석천, 가수 이아립, 션, 디자이너 이상봉 등등... 그들은 몸에 대한 짧은 문장형 토로를 하며 - 몸은 맘이다, Groove..., 몸은 고양이이다 등등 - 자신들의 육체를 여과없이 비춰주는데, 날것으로 전시된 그들의 사진 속 생식기에 너무 놀라진 말길 바란다. 게다가 배우 장두이씨 부자 같은 경우 정말 보기 좋았다는 토로를 하고 싶다. 목욕탕에서 갓 잡아 올린 듯한 부자의 주말 같은 건강함!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기에 뉴스에서 찾아서 한 컷 올린다. 행위 예술가 심철종과 김종덕.
남은 공간엔 작가가 여전히 진행중인 작업의 일환인 [채집된 몸] 사진들과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신이 새겨진 등, 부항 뜬 등, 새하얀 등, 붉은 등... 닮은 듯 다른 이 몸의 진열들은 오밀조밀하게 보는 우리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관람을 끝났다.
전시회의 여운은 역시나 보던 당시보다 지금 아릿하게 남아있는데, 아무튼 관람의 기회를 준 이글루스와 추워진 주말날 동행해주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상 끝.
그러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몸과 격전을 벌리고 있다. 이건 칼로리가 어떻게 돼, 이제는 신단을 조절해야 겠어, 구청 수영강습 화.목.토를 끊어야겠군, 아무리 굶어도 아랫배가... 어쩌고저쩌고. 상대의 육체를 욕망하면서도 이젠 우리는 자신의 육체를 이상적인 상태로 욕망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김용호 사진전 '몸'은 이런 우리 시대의 격전장인 '몸'을 다소 낯설게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제안이다.


자 그럼 2층으로 가보자. 전시회의 주된 테마는 '신대륙'이다. 신대륙이라는 명칭은 육체 자체일수도 있고, 이 낯설게 보여지는 육체를 새롭게 수집한 장소를 지칭할 수도 있다. 작가가 '몸'을 영어로 옮긴 'MOM'이라는 단어에서 그 뜻을 유추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단서를 잡고 싶은 사람들은 전시물 중간에 자리한 작가의 詩를 읽는 것도 잊지 말자. 육체.자연.어머니.회귀.
좀더 자세한 단서를 제공하기 위해 동영상도 보여준다. [소녀, 신대륙을 가다]라는 제목을 지닌 이 영상물은 차가한 오브제가 자리한 숲에서 하얀 옷을 입은 소녀가 조그만 육체를 핀셋으로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수집된 육체 중 하나는 서서히 확대되며, 라스트를 향해 가는데 - 그런데 이 라스트가 정말 길다! - 자연 속에서 인간의 몸을 하되, 인간의 육체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몸짓을 보여주는 육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거 외에는 이 영상에 대해 난 설명할 도리를 모르겠다.
작가는 육체가 자연의 일부로서 그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자격을 지녔다고 보는 듯도 하지만, 조그맣게 전시된 '신대륙용 여행가방'에선 육체가 하나의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조심스런 비관도 하는 듯 하다.
자 이제 남은 3층에 가봅시다. [리얼누드 : 새로운 몸의 발견] 코너에선 당신이 열광하는 연예인이나 낯선 이름들의 생경한 흑백 누드들이 자리하고 있다. 배우 오광록, 이범수, 홍석천, 가수 이아립, 션, 디자이너 이상봉 등등... 그들은 몸에 대한 짧은 문장형 토로를 하며 - 몸은 맘이다, Groove..., 몸은 고양이이다 등등 - 자신들의 육체를 여과없이 비춰주는데, 날것으로 전시된 그들의 사진 속 생식기에 너무 놀라진 말길 바란다. 게다가 배우 장두이씨 부자 같은 경우 정말 보기 좋았다는 토로를 하고 싶다. 목욕탕에서 갓 잡아 올린 듯한 부자의 주말 같은 건강함!

남은 공간엔 작가가 여전히 진행중인 작업의 일환인 [채집된 몸] 사진들과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신이 새겨진 등, 부항 뜬 등, 새하얀 등, 붉은 등... 닮은 듯 다른 이 몸의 진열들은 오밀조밀하게 보는 우리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관람을 끝났다.
전시회의 여운은 역시나 보던 당시보다 지금 아릿하게 남아있는데, 아무튼 관람의 기회를 준 이글루스와 추워진 주말날 동행해주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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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1/14 09:00 | _뭔가를 접하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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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몸은 늘 영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는 걸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고싶지만 볼 수 없는 전시회라서
조금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