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14일
[미스트] : 근사한 안개 지옥

그러니까... 모든 최악의 일을 당하고 최후의 순간에 일행들이 다다른다고 치자. 그들은 그래도 좋은 생각을 떠올린다고, "아 딸기 시럽을 잔뜩 바른 파이가 먹고 싶어", "후후 나는 냉장고에서 갓 꺼낸 맥주와 감자칩이면 족하다구" 이런 대사를 흘릴수도 있다.
'물론'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미스트]는 그런 여유 같은거 줄 생각은 애초에 없는 영화다. 김규항이 한때 [주유소 습격사건]을 두고 '주유소는 한국의 은유' 운운한 '헛소리'를 연상케하는 대목, 마트에 갇힌 [심슨즈 : 더 무비]의 스프링필드 주민들을 흐릿하게 떠올리게 하는데 그들이야말로 (미국)사회의 축소판 같다.
블루 컬러는 계급적 박탈감에 화이트 컬러의 침착함과 소심함에 이죽거리고, 전도 취향의 광신도는 어느새 사람들의 불안함을 잠식한다. 조장되는 공포에는 당연히 '희생양'이 필요하고, 정말 무서워지는 것은 외부의 괴물이 아니라 안에서 생성되는 선과 악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피비린내를 뿜기는 팽창하는 '소위' 이성들이다.(그들은 단합하기 보다 누가 먼저 죽었으면 한다고 노골적인 에너지를 푹푹 뿜어낸다)
스티븐 킹의 원작을 궁금하게 만드는 쓸만한 대사들과 저렴한(?) 자본에도 불구하고 제몫을 다하는 이계의 피조물들, 무한한 죄의식을 야기시키는 엔딩까지, [미스트]는 최상의 '진짜 공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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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1/14 09:50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3) | 핑백(1) | 덧글(16)





제목 : 미스트 [Stephen King's The 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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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The Mist - 인간이 괴물이다 (스포는 접어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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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거 조조로 예매했다가 전날 술붓느라
허무한 오전을 맞이했습니... 후 (한숨)
다시 예매해야겠네요;
렉스님 글을 보니, 아무래도 호평받을만한 영화인거 같군요.
보러가야..(;;;)
보고 나면 너무 무서워질 듯 하여, 그냥 스포일러로 참으렵니다.
정말 공포스러운 마지막 장면이에요. ㅠㅠ
탁상님 / 호오가 많이 갈리는 엔딩이 있으니 주의를.
니야님 / 그 장면에서는 '앗사'라고 한 청년도 있었지요; 하하.
PEastCiel님 / 제 말만 믿다간 하하;;
지금 모처에서는 계속 악플만 달리고 난리 아닌 모양이군요.
Mosippa님 / 거북이님 취향도(....;)
에이왁스님 / 그게...네 에이왁스님 같은 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최고의 공포일듯.
블랙님 / 우워어어어...으헝...어아아아아(...)
katcat님 / 으헤 끝까지 잘 지키시길><)
덧_근데 제 트랙백은 스팸이란 못 보내네요. -_-;
스팸 차단 관리 기능을 너무 높게 설정했나 싶기도 한데...이유는 찾기 귀찮군요(...)
주말에 영화볼 시간이 갑자기 없어서 한주 쉬었더니 밀린 영화가 너무 많....재더리나ㅓ댜래넝;
지금 읽어보니 전에 읽어도됐을걸 싶은 마음;;;;
저는 영화볼때 앞에 어떤 부모님이 영화에 나오는 그 꼬맹이만한 어린애를 둘 데리고 왔더라고요.
내심 걱정했는데 애들이 그 끔찍한 장면들 사이에서도 나보다 더 영하를 몰입해서 보더라는;;;;;
하치님 / 제가 은근히 스포일러 조심을 하는 듯 하면서도 흐릿하게 흘리기도 하고...뭐 그렇습니다. 하하.(스포일러에 너무 구속되는걸 싫어하는 성향 탓) 다행이네요. 저는 [판의 미로] 봤는데 앞앞 좌석의 모녀가 난리더군요. 정말 제가 다 불쌍하더라는(...)